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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에릭 비숍 "내가 아니라 헐크 호건이 nWo 만들었다"

일리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09 20:15:05
조회 5121 추천 137 댓글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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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 스캇 홀과 케빈 내쉬를 영입한 이야기는 여러 번 하셨죠.



하지만 헐크 호건을 세 번째 멤버로 설득한 과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주세요.



어쩌면 그는 본인도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이 그것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잖아요.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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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비숍: 제가 헐크를 설득한 게 아닙니다. 헐크가 저를 설득했죠.



그가 세 번째 멤버가 되고 싶다고요.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들어보세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헐크는 1년에 네 번의 페이퍼뷰 경기만 계약되어 있었습니다.



그중 두 개는 이미 끝냈죠. 아마도 슈퍼 브롤과 또 다른 하나였을 겁니다.



어쨌든, 이후 일정에 헐크의 경기는 가을에 있을 폴 브롤과 스타케이드까지 없었어요.



그러니까 여름 내내 헐크를 쓸 일이 없었죠.



그 이유 중 하나는, 당시 WCW에서 여름철은 페이퍼뷰 흥행이 가장 저조한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휴가를 가고 여행을 떠나느라 바쁘죠. 그러다 보니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그의 네 번의 페이퍼뷰 일정을 겨울과 봄에 두 번, 그리고 가을과 겨울에 두 번 배치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여름에는 헐크가 쉬는 셈이었죠.



이제 다시 돌아가 봅시다. 1996년 5월 27일, 스캇 홀이 WCW에 등장했어요.



왜 날짜를 기억하냐고요? 제 생일이었거든요.



공항에 가서 스캇을 픽업하고 몬 조지아까지 차로 함께 이동했어요.



가는 길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죠. 스캇의 평판을 들어본 터라 좀 걱정도 됐거든요.



어쨌든 몬 조지아에 도착해서 스캇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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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헐크 호건은 당시 Santa with Muscles라는 영화를 찍고 있었어요.



이 영화 본 사람 있나요? 진짜요? 도대체 어떻게 본 거죠? 



여하튼, 헐크는 영화 촬영 중이었고, 스캇 홀이 등장한 다음 주에는 케빈 내쉬가 등장했어요.



그리고 우리는 "세 번째 멤버가 있다"는 떡밥을 던졌죠.




사실, 그 당시 저는 이미 nWo의 구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완벽한 계획이었던 건 아니었어요. 종이에 적힌 것도 아니고,



그냥 머릿속에 있는 개념 정도였죠. 핵심은 '침공 스토리'와 '미스터리'였습니다.



"세 번째 멤버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서 팬들이 궁금해하도록 만드는 게 중요했어요.



관심이 생기면 화제가 되고, 화제가 되면 돈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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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저는 스팅을 설득해서 세 번째 멤버가 되기로 확정해 둔 상태였어요.




이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거의 한 달 동안 설득했죠.




그런데 1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저는 이미 헐크에게 악역 전환을 제안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헐크 호건, 그러니까 빨강과 노랑으로 대표되는 기존 캐릭터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걸 모두 알고 있었죠.



헐크 본인도, 저도, 다른 사람들도 다 알았어요. 하지만 누군가는 그걸 직접 말해야 했죠.



그게 제 역할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헐크의 집으로 날아갔어요. 평일이었어요. 화요일이었나 수요일이었나...



오후 1시 반쯤 도착하니 헐크가 저를 맞이하며 맥주 한 상자를 내놓더군요.



저도 그때 맥주를 좋아했으니까요. 



그의 사무실에 앉아서 얘기를 시작했어요.



"헐크, 내가 아이디어가 하나 있는데, 네가 악역으로 전환하면 어떨까?"



하지만 그는 들을 생각도 없었어요. 의자에 몸을 기댄 채 표정을 찡그리더니 시계를 보더군요.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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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내 입장이 돼보기 전에는 이해 못 할 거야. 난 이제 애들 학교 데리러 가야 해. 와줘서 고맙고, 맥주는 가져가도 돼."




그렇게 우아하게 쫓겨난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안, 그는 악역 전환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제 다시 1년 후로 돌아와서,



스캇 홀이 등장하고, 케빈 내쉬가 등장하고, 헐크는 영화 촬영 중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헐크에게 전화가 옵니다.




"형제, 캘리포니아에 좀 와서 올해 내 일정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까?"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LA로 갔고, 거기서 다시 차를 타고 헐크가 촬영하는 산속까지 올라갔어요.



도착하니 밤 12시였습니다. 헐크의 트레일러로 들어가 보니,



그는 맥주와 쿠바산 시가를 준비해 놓고 있었어요.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헐크가 몸을 앞으로 숙이며 수염을 만지작거리더군요.



그 표정이 나오면 뭔가 나올 거라는 걸 알죠.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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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세 번째 멤버가 누군데?"



전 당황했어요. 그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헐크가 일부러 비밀을 누설할 사람은 아니지만,



그는 흥분하면 자기도 모르게 말해버리는 스타일이었어요.




인간적으로 이해는 가죠. 누구나 흥미로운 소식을 들으면 말하고 싶어지잖아요.



저도 그런 실수를 많이 해봤거든요.



하지만 저는 대놓고 "미안하지만 못 알려줘"라고 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생각한 게, 정치인처럼 질문을 질문으로 되돌려 주는 거였죠.




"누가 되어야 할 것 같아?"



그랬더니 헐크가 몸을 더 앞으로 숙이며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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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고 있는 놈이지."




그 순간, '됐다' 싶었습니다. 헐크가 저를 설득한 거예요.



저는 스팅을 설득하느라 한 달을 보냈는데, 헐크는 스스로 이 결정을 내린 거죠.




다음 날 아침 비행기에 타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습니다.



'이제 스팅한테 전화해서 취소해야 하는구나...'



하지만 스팅은 잘 받아줬어요.



이렇게 해서 헐크 호건이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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