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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베테랑들이 애송이들에게 한수 가르쳐 준 날앱에서 작성

ㅇㅇ(180.68) 2025.03.16 10:06:36
조회 5062 추천 156 댓글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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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의 새해 첫 PPV였던 뉴 이어즈 레볼루션 


DX와 레이티드 RKO의 경기가 한참 절정을 향해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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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반 숀 마이클스와 교체 되어 나온 후 링을 휩쓰는 트리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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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지에 이어서 랜디 오턴까지 신명나게 정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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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그니쳐 무브인 스파인버스터를 작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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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갑자기 다리를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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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인버스터를 너무 강렬하게 메친 나머지 오른쪽 대퇴사두근이 찢어진 것.


갑작스런 부상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게 된 트리플 H


기술 시전 당한 랜디 오턴도 순간 당황했는지 제대로 셀링 하는것도 잊고 그 광경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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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태로 에지에게 다시 한번 스파인버스터를 작렬하는 트리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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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급한대로 기술을 쓰긴 했지만 링 위는 대혼돈 상태


심판은 쓰러진 트리플 H 쪽으로 다가가고, 랜디 오턴도 지켜보는 가운데 앞으로 어떻게 전개 할지에 대해 의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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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급한대로 제대로 접수도 못하는 트리플 H에게

역사상 가장 낮은 타점의 RKO를 작렬하는 랜디 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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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랜디 오턴과 숀 마이클스는 링 밖으로 나가지만, 피니쉬 기술인 스피어를 준비하는 에지에게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거냐고 계속 옆에서 말을 거는 랜디 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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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거나 말거나 일단 스피어를 시도하는 에지와,


그런 에지를 피하는 트리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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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트리플 H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로 엉거주춤 다가가서

무릎에 부담을 주는 페디그리를 작렬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경기 중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갑작스런 부상과 더불어

그런 부상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이어가는 프로정신..... 뭐 이 정도로 볼 수 있는 일이겠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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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있는 페디그리 장면이 나오던 날, 현장에 있던 관중들이 '진짜로' 보게 된 장면은 바로 이 장면이었다.



에지가 스피어 준비를 할때부터 "이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거냐" 는 듯 계속 말을 걸던 랜디 오턴은 트리플 H가 페디그리를 작렬하던 이때 갑자기 의자를 가지고 튀어 나왔다.



그리고 트리플 H에게 체어샷을 작렬시키기 직전, 갑작스레 장풍이라도 맞은 사람 혹은 화면을 되감기 한것마냥 황급히 링 밖으로 도주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예 링 위로 난입을 하지 말던지, 아니면 난입한 이상 뭐라도 하는것이 덜 어색했을텐데


갑작스런 부상 사태로 모든 동선이 꼬이자 멘탈이 붕괴된 랜디 오턴은 완전히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이 랜디 오턴의 실수는 뉴 이어즈 레볼루션 DVD를 구입하거나, 혹은 WWE 네트워크로 해당 PPV를 본다고 한다면 절대로 볼 수 없다.



단순 기술 시전 실수 정도라면 WWE도 손을 대진 않지만, 이 장면은 기술 실수가 아니라 말 그대로 '레슬링은 쇼다' 라고 광고하는 수준의 방송사고이기 때문이다. 




기술 시전 실패나 엉성한 합맞춤은 발개그의 영역이지만 이 장면은 사극 드라마에 자동차가 갑자기 튀어 나온 것과 마찬가지로 보는것.



WWE가 편집한 재방송본에는 트리플 H의 페디그리 장면을 라이브 방송분보다 더 확대해서 보여주면서, 오른편에 있던 랜디 오턴을 말 그대로 ‘지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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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단 영상에서 랜디 오턴의 존재는 지워버렸지만, 관중들의 반응까지 지워버릴 수는 없었다. 


황당하게 물러난 랜디 오턴이 있는 오른편을 바라보며, 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의아해하는 관중들.



안 그래도 링 위에서 트리플 H가 보여주는 모습 때문에 부상 사태가 나온걸 알고 있던 관중들은, 기어이 이 장면에 이르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할 말을 잊었고, 경기장은 도서관이 되어간다.



관중들은 점점 조용해져가고, 링 위에는 부상당한 선수가 기어다니고, 링 밖의 선수는 어찌해야 할지 두리번 두리번 하고, 


그렇게 경기는 완전히 나가리 판이 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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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로 그때, 숀 마이클스가 갑자기 튀어 나왔다.


그리고 링 위에 있는것도 아닌 링 밖에서 멀뚱거리고 있던 랜디 오턴에게 수어사이드 다이브를 구사하며 오턴을 줘패기 시작한다.



멀뚱멀뚱 하던 관중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다시 환호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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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막나가며 심판까지 대놓고 두들겨 팬 HBK.


보통 심판을 기절시키는 장면이 나올 경우, '상대의 기술을 피하다가 실수로 심판이 맞는' 장면이 일반적인데, 이때는 상황이 급하니 만큼 숀이 애드립을 부린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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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링 밖에서 의자를 가지고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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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지를 줘 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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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오턴까지 줘 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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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이 준 의자를 들고 자신 역시 에지를 줘패는 트리플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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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위에선 그야말로 체어샷 파티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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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역들이 극악무도한 악역 놈들에게 체어샷 찜질을 하는 속이 다 시원해지는 통쾌한 장면에


관중들은 언제 도서관이 되었느냐는 듯 다시 미쳐 날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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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복날 개맞듯 두들겨 맞은 두 명을 아나운서 테이블 위로 올린 DX

이후 트리플 H는 완전히 맛이간 무릎으로 아나운서 테이블 위에서 또 다시 페디그리를 작렬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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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테이블 위의 랜디 오턴에게 플라잉 엘보우 드랍을 작렬하며 경기장을 광란으로 만드는 숀 마이클스




그렇게 엉망이 될뻔한, 아니 엉망이 되었던 경기는



베테랑들의 퍼포먼스 덕분에 오히려 그날 쇼에서 가장 열광적인 반응을 받으며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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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뻔 했던 경기를 말 그대로 혼자 힘으로 캐리해낸 후, 


경기가 끝나고 트리플 H의 상태를 살펴보는 숀 마이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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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며 퇴장하는 D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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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넋이 나간 랜디 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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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돌발 상황에서

‘경험의 차이’라는건 정말 무시무시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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