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가을아침에, 우연히 길에서 작은 상자를 발견했어.

그 안에는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가 있었는데,
추위에 떨고 있더라. 망설임 없이 집으로 데려왔고 '별이'라고 이름 지어줬지.

우리 집엔 이미 '해피'라는 개가 있었어.
처음엔 별이를 경계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동생처럼 챙기기 시작했어.
밥 먹을 때도 별이 먼저 먹게 하고, 잘 때도 꼭 안고 자더라…

그러다 어느 날, 별이가 창문으로 도망가버렸어…
해피는 밥도 안 먹고 현관 앞에서만 계속 기다렸지. 사흘이 지나도 별이는 안 돌아왔어.

넷째 날 새벽, 해피가 짖는 소리에 깼는데… 현관문을 열어보니 입에 별이를 물고 있더라. 알고 보니 해피가 매일 밤 몰래 나가서 별이를 찾아다녔던 거야.

그 뒤로 별이는 절대 집을 나가지 않았어.

지금은 둘 다 내 뱃속으로 들어갔지만, 난 아직도 이 둘이 보여준 우정을 잊을 수가 없어.
말이 통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우정이라고 할까 …

갑자기 생각나서 주저리 적어봤어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