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도훈은 더 이상 평범한 대학생이 아니었다.  

 작은 얼굴, 긴 다리, 매끄러운 허리선, 그리고 하이힐로 완성된 각선미.  

 그는 마치 화려한 파티에 갈 준비를 마친 여성 모델처럼 보였다.  

 도훈은 자신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여장을 마친 도훈은 방 안을 천천히 걸으며 하이힐 소리를 들었다.  

 하이힐이 바닥을 스칠 때마다, 그는 자신이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방 한가운데에서 손을 허리에 올리고, 살짝 고개를 들며 거울을 응시했다.  

 그는 자신의 매혹적인 모습에 취한 듯,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스타킹에 감싸인 다리와 짧은 드레스 아래 드러난 허벅지, 빨간 립스틱과 하이힐의 조화는 도훈의 성적 매력을 극대화했다.  

 이 모습은 누구라도 그를 매혹적인 존재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이힐이 바닥을 스칠 때마다 가벼운 소리가 방에 울렸다.  

그러나 그 완벽한 순간은 문 밖에서 들려온 소리로 깨지고 말았다.  

"도훈아! 나야. 문 좀 열어봐!"  

민철의 목소리가 문을 두드리며 울렸다.  

도훈은 순간 얼어붙었다.  

'지금 이 상태를 들키면 모든 게 끝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