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차 손들어보세요-저요!)

(+3줄요약)

1. 서른밤째, 크소파 성불했음. 이제 '좋아해' 하나 남았다.

2. 누나 너무 예쁘다.

3. 남은공연은 올클리어 해야지. 돈없다고 4회만 온거 너무 아쉽다.

2주 동안 한주에 2번은 한강진역으로 퇴근 했다. 1,2,5,8 회차 관람 했고 다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좋았다.

누나도 8회분 공연이 처음이라 하셨지만 나도 콘서트 주말 올참.. 해봤지. 근데 4회까지 본건 처음이어서 나름 감회가 새로웠다.

회차별로 짧게 쓰자면

일단 1회차는 처음이어서. 모든게 처음이어서 좋았다. 마치 뮤지컬의 프리뷰공연을 예매한 기분으로 다녀왔고, 누나도 살짝~ 삐끗했던 점이 있었지만 윤하는 윤하고 윤하가 윤하했다. 라고 정리할 수 있을 법한 보컬이었다.

2회차는 그나마 제일 가까운 자리에서 봤던 공연이어서 시야가 쾌적했다. 운이 좋게 앞에 키 크거나 머리 크거나 어깨가 넓은 사람이 없어서 시야에 방해되는 일 없이 즐겁게 관람했다. 1회차의 작은 미스들은 적절하게 수정되었고 나도 처음 들은 곡들에 대해 셋리스트 복습하면서 원곡은 어땠는지 처음 듣는 곡들은 뭐가 어떤지 생각해볼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5회차는 사실.. 머리에 남는 건 잘 없다. 현생살이가 바쁜 중에 원래 잡아 놓은 공연이라 간 거라서.. 현생이 널널했다면 조금 더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었을까.. 아! 2부 옷이 예뻤다. 그거 하나만큼은 기억이 나고.. 2주차가 되니 누나 목이 걱정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날이 전반적으로 제일 불안했던 날이었던 듯.

마지막 회차인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핑을 했는지 누나의 차력쇼가 좋았다. 물론! 1회차때의 그 관리된 파워는 아니었지만 내가 듣기에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보였다. 다만 마지막 회차고 주말이라 그런지 빌런이 여럿 있었다. 평소에 나도 누군가에겐 빌런일 수 있다는 마음 한 켠의 짐 때문에 누구한테도 잘 뭐라 하진 않는데 내 바로 앞에 머리 위로 박수치시는 분이랑 바로 옆에서 싱어롱 공연도 아닌데 마이크 넘기는 곳 아닌 부분을 따라 부르는 분은 좀 참기 어려워서 툭툭.. 했다. 그리고 오늘은 머리가 너무 많다고 느꼈다. 내가 온몸비틀기를 해야 누나 얼굴이 보이는 수준? 강제 리스너 행...

다음은 셋리별 후기!

1. 레이니 나잇 - 처음 듣는 곡. 태생은 엔딩으로 태어났는데 내 귀엔 오프닝으로 들어와 마음을 울린 곡. 마지막날 해석해주는 말 중 '난 비도 싫고 너도 싫었는데..' 라는 문장이 마음에 꽂혔다. 조금 더 이 부분에 집중해서 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2. 비의 향기 - 사람들에겐 아메노 카오리가 너무 좋은데 이걸 왜!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기억. 그렇지만 저는 비의 향기가 처음이라.. 그런거 모르겠고 그냥 사운드 자체가 좋았던 곡. 이것도 언젠간 바람 처럼 음원으로 내주겠지? 가사는 누나 말대로 홀릭스 카페에서~ 정회원으로 보세요! (근데 이미 여기서 봄)

3. 우산 - 누나 버전으로 재발매되기 전부터 항상 들어왔던 곡이라.. 따로 코멘트할 건 없다. 다만 이 곡부터 막이 올라오는건 처음엔 예상 못한 일이었어서 내 눈이 개안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뒤에 배경 예쁘더라.

4. 서른 밤 째 - 저 요번에도 성불했습니다 ㅠㅠ. 이 곡 가사 중에 '나 사실 너무 힘들어, 잘 지내는 척 해도 돌아서면 혼자 남겨진 방에서 울기만 했어.' 라는 가사가 너무 마음에 남아서 좋아했던 곡이었는데 라이브로 4번이나 들었으면 난 올해는 할일 다했다 ㅠㅠ 이번에 새로 안거는 난 누나버전을 처음들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 버전이 리메이크버전이었다는 거고.. 들을 때마다 내 찌질했던.. 과거가 떠올라 슬퍼지는 곡. 2521보다 더 나를 과거로 끌고가는 곡이다.

5. 딸기날 - 이걸 해석해주던 누나의 모습이 좋았던 곡. 조규찬님과 빠른 회동 기원합니다. 보컬 자체는 원본이랑 지금이랑 너무 다르니.. 이질감이 살짝 듦

6. 크소파 - 누나를 그냥 좋은가수1 정도로 알던 시절에 슈퍼소닉을 앨범 전체로 들었던 시절이 잠깐 있었는데 이 앨범에서 '우린 달라졌을까' 와 함께 유이하게 알던 곡이고 노래가 재밌어서 머리에 기억하고 좋아하던 곡이었는데 이번에 많이 들어서 나도 맛있게 먹던 크림소스 파스타가 떠올랐다.

7. 바람 - 좋아해. 난 카제보다 바람이야.

8. 스물다섯, 스물하나 - 누나의 차력쇼. 누나는 가사에서 느껴지는 과거의 기억들에 대해.. 그리고 작곡자로서의 성장.. 이런 얘기를 해줬지만 사실 나는 이 곡을 많이 안들어봤다. 불명도 안봤고 이건 원곡자의 색채가 너무 강한 곡이라고 생각해서 원곡자 버전으로만 몇번 들었었는데.. 누나의 출력이 다했다는 생각이 드는 곡.

9, 퍼레이드 - 나는 휘파람은 못불어요... 연습해도 안되는걸 어떡해 ㅠㅠ 그치만 우릴 보며 좋아하는 누나의 표정이 좋았다.

10. 사건의 지평선 - 편곡 자체는 예상 가능한 범주였고, 싱어롱 하는 구간이 좋았다.

11. VCR - 누나 쇼츠 하는데 처음 박자 못맞춰서 콩콩이 세번하는거 묘하게 킹받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13 . 기다리다, 오늘 헤어졌어요 - 띵곡에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냥 귀 호강하는거지. 2부 착장들을 처음 만나는 시간에 어울리는 띵갓곡

14.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 - 이 노래 원곡엔 중간에 남자분이 뚭따랍~ 뭐 이런 식의 스캣? 그런 추임새 넣는게 있는데 그거 넣어주고 싶다는 느낌 ㅋㅋㅋ

15, 16 먹구름, 비내날 - 누나의 차력쇼2. 수미상관, 빗소리, 비 효과,, 이 효과에 대해선 나중에 비하인드 컷 같은 걸로 풀어줘도 좋을거 같은데... C9에서 무대영상 안찍어놨겠지..?! 일해라 씨구야

17. 약속 - 난 여기 고인 분들에 비해 신규유입자라 유비키리 라고 하면 뭔말인지는 알아듣지만 약속 이라는 제목이 더 좋다. 공연 끝나고 나면 제일 많이 흥얼거리면서 집에 갔던 곡이다.

18. 무지개 너머 - 오늘 보기 전까진 앞에 그 악기 소리로 머리에 남은 곡이었는데.. 오늘 문득 '아.. 비가 끝나고 무지개가 뜨는 희망이구나.' 라는 걸 깨달아버렸다. 두둥! 이것도 언젠가는 한국어로 음원 내주겠지? (유튜브에 이미 있다면 제보좀) 근데 얘는 가사집 올라왔나..?

19. 별의 조각 - 첫날의 앵앵콜에서 헤프닝이 생겨 앵3으로 바뀐 곡. 빠른 피드백이 좋았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본건데 조명이 되게 유성우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 것들이 모두 별의 조각으로 남는 걸 잘 표현했네.. 싶었다. 그저 내 감상이라 누나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다.

이렇게 2주 간의 환상같은 시간은 끝났고.. 이젠 여름의 더위와 정면으로 맞설 시간이다.

그렇지만 전시회도 있고.. 여름휴가도 지나고 나면 7집이 나오니까.. 그건 역대급이랬으니까.. 마음을 가다듬고 기다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