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지금까지 본 모든 콘서트 중 압도적 GOAT.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완벽했다. 윤하는 신이다. 댄스윤 숭배하라.
휴가 짤릴꺼같아서 군대에서 윤밍아웃 해버리고 간신히 체조콘 올 수 있었다. 요즘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는데 윤님 노래 듣고 힘이 났으면 했다.
올공 와서 응원봉 수령하고, 프롬북마크 받고 주변 사진도 찍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콘서트 분위기라 들떴다. 간식이나 굿즈 나눔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서 감사했다.
안으로 들어오니, 올해 2월과는 다르게 360도 전 방향이 개방된 KSPO돔이 보였다. 압도적인 규모에 좀 놀랐다. 나는 북동쪽 21구역이었는데 전날 후기에서 북쪽을 잘 안 봐 주신다는 얘기가 많아서 걱정했다.
첫 시작은 맹그로브였다. 난 처음부터 전율을 느꼈다. 밑에서 서서히 올라와서 중앙 무대로 가는 윤하가 너무 멋있었다. 또한 연출이....와 맹그로브 나무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죽음의 나선부터는 입 벌리고 봤다. 음원으로 듣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윤하가 전 세계 평정할 기세였다.
그리고 이번콘의 알파인 퀘이사호. 금콘에서 퀘이사호 스포는 당하고 가긴 했지만 처음 아래와 위에서 배와 돛이 나올땐 소름돋았다. 하이라이트는 케이프혼이었다. 윤님 경례와 댄서분들이 흔드는 y&h 깃발, 펴진 돛, 마치 대함대를 이끌고 미지의 바다를 개척하는 함장의 모습이었다.
예전에 했던 깃발 퍼포먼스를 꼭 보고 싶었는데 이번콘에서 이렇게라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이걸 남쪽에서 보면 정말 경이로웠을 텐데 북쪽에서 봐서 아쉬웠다. 스크린에 의존해야 했다.
태양물고기, 포인트니모, 은화 등등 7집 곡들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듣는' 게 아니라 '본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체조 360도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를 이번 콘에서 다 보여줬다. 은화 댄스 신났다 ㅋㅋ
라이프리뷰는 서쪽에서, 새녘바람은 동쪽에서 하는 기획을 할 수 있다는 게 360도의 장점이다. 윤님이 가족 왔다고 쑥스러운 티를 냈는데 라이프리뷰에 대한 멘트는 감동이었다. 나는 라리뷰-구그-새녘으로 이어지는 무대에서 살짝 울컥했다. 구름의 그림자가 생각보다 감동적이었다.
VCR에서 다음 나올 곡 2개를 삐 처리하면서 말했는데, 블랙홀과 노리밋이었다. 노리밋은 내가 아마? 라이브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프롬으로 노리밋 나올 걸 예상은 했지만 진짜로 노리밋 무대가 시작되자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와 내가 이걸 듣는구나. 그날 처음 들었지만 그래서 더욱 마음껏 즐겼다. 역시 롹윤이다.
이때 윤하가 확성기를 들고 밴드 소개를 했다. 익숙한 분들도 많아서 반가웠다.
락라스, 살별, 혜성, 오르트구름까지 이때는 콘서트장 전체가 축제 그 자체였다. 댄서분들과 같이 하는 무대를 보고 '아 누나가 진짜 준비 많이 했구나' 라고 느꼈다. 이게 내가 듣던 노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이번 콘에서 정말 칼을 갈고 나왔다. 오르트구름 떼창은 모두가 미친듯이 크게 했다. 내가 들어본 것 중에 가장 컸다.
댄서분들과 같이 하는 무대들은 어쩔 수 없이 대부분 남쪽을 바라보고 했는데 북쪽 입장에서 아쉬웠다. 윤님 얼굴을 스크린으로만 볼 수 있고 안무 뒷모습만 보이니 답답하긴 했다.
4방향 전부 단체사진도 찍고
(최신숏츠 486도 이때 찍었나? 윤하가 숏츠 망한 거 같은데 내년 9월 1일까진 20주년이니까 봐주라고...웃겼다ㅋㅋ)
대 준 호 의 노래도 들을 수 있었다. 준호님 너무 부끄러워하시던데 보는사람들은 재미있었습니다ㅋㅋㅋ 시간 끌어줘서 감사해요...
막곡으로 26을 불렀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26을 잘 따라불러서 놀랐다. 내 첫콘(2022.03.)때 찐막곡이 26이었다. 그땐 코로나 시국이라 환호는커녕 말 한마디 못꺼내고 조용히 박수만 쳤는데 이젠 이 넓은 곳에서 만 명이 26을 부르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렇지만? 지금 콘이 끝나기에는 아직 곡들이 많이 남았다.
윤하가 터미네이터 따봉ㅋㅋ...을 하며 밑으로 들어가고, 잠시 후 퀘이사호가 다시 등장하며 7집 메들리가 나왔다. 메들리 따로 내주면 좋겠다 싶을정도로 음악이 너무 좋았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무대 연출이 미쳤다.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만 명이 같이 부르는 hope와 사건의 지평선을 들으며 이게 꿈인가 싶었다. 올해 2월 스물콘과는 또 달랐다. 360도의 힘이 이렇게 나타나는구나....싶었다.
그리고 호프는 이번에도 국악버전이었나? 반주가 비슷하게 들렸다. 반가웠다.
이제 찐막 VCR. 댄스가수 윤하를 보여주겠다길래 올 게 왔구나 했다. 기대 100%면서도 도대체 뭘 보여줄지 가늠이 안 됐다.
그리고 보여준 곡은 나계획이었다. 이건 진짜 상상을 못 했다. 나계획이 원래 댄스곡이 아닌데...? 근데 완벽하게 노래와 춤을 소화해내는 윤님을 보고 감탄했다. 이게 이런 노래였나? 싶었다. 눈호강 귀호강 다 했다.
찐막곡. '기특해' 진지하게 이거 못 본 사람들은 인생 손해봤다. 도저히 글로 표현을 못 하겠다. 마지막인데 윤하 에너지는 폭발했다. 고음 지를 때 와.... 했고 기특해 할 때 몸 토닥거리는 거 너무 귀여웠다.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그녀는 신이자 댄스가수였다. 마지막 퇴장까지 완벽했다.
하....너무 좋았다. 문자로는 이번 콘서트를 절대 담을 수 없다. 너무 좋아서 내년 콘서트가 걱정되기까지 한다. 윤하 콘서트의 정점, 전성기, 고점을 GROWTH THEORY에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체조 360도 다음에도 해 줬으면 좋겠다. 그때는 남쪽 가서 봐야지. 남쪽이 정배다.
바다컨셉이라고 미역 들고 오신 분부터, 쌍봉들고 신나게 즐기신 분들까지 관객도 가수도 재밌게 놀았다. 물론 갠멘이나 시끄러운 사람들이 있긴 했다. 그래도 나에게 방해되는 사람들은 주변에 딱히 없었다. 아쉬운 점은 옆에 사람들이 머글인지 응원법을 거의 안 해서 나만 뻘쭘해졌다.
가창력, 편곡, 롹, 댄스, 연출, 규모, 밴드 모두 최고인, 앞으로 이런 무대를 볼 수는 있을까 싶은 콘서트였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오늘 17일 막콘도 보고 싶지만 이번 달에 부대가 워낙 바빠서 토콘 한 번 본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윤하님에게, 그리고 콘서트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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