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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th theory> 후기앱에서 작성

휴식은레스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19 12: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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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콘서트가 내게 가졌던 큰 의미는 공연을 정말로 '즐기고'왔다는 데에 있다.

가수 윤하의 노래 중에는 서정적인 노래가 많고, 기존 엔드띠어리, c2022~2023yh에서는 이러한 노래를 감상하며 내가 처한 현실에 대한 위로를 받는 경험이 주를 이뤘다. 그것을 통해 콘서트가 끝나고 난 뒤 다시 현실로 돌아가 살아갈 원동력을 얻곤 했었다.

이번 콘서트는 아예 달랐다. 퀘이사~은화로 이어지는 퍼포먼스. 2부에서 노리밋과 락라스, 두번의 오르트구름으로 정신차릴 틈 없이 고개를 흔들게 만든다. 그리고 호프와 사평선으로 감정을 가다듬으려는 찰나에


"끝!인줄 알았지?"


또 다시 정신없이 응원봉을 휘두르다보면 공연은 굉장히 뜨거워진 분위기에서 끝이 난다.

한 편의 뮤지컬, 쇼를 즐기고 온 기분이다. 좀 러프하게 비유하자면 윤하 버전의 흠뻑쇼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행복하게 뛰어놀다온 것 같다.

정말 내가 온 몸의 에너지를 쏟아내서 공연을 보고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핸드볼경기장 이후 이렇게 피곤했던 적은 처음이다. 심지어 이번에는 스탠딩도 아닌데?

위로의 노래도 좋지만,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온전히 공연에 모든 것을 태우는 이런 공연. 참 좋다.

누나가 20주년에도 이런 에너지를 쏟아내시는데, 내가 뭐라고 이렇게 맥없이 사나 싶다. 어차피 우리는 다 죽을텐데 한 몸 불태우며 살아봐야 하지 않을까.


2.
남자는 태어나 세 번 우는 거라고 했는데, 나는 부끄럽게도 뜬금없는 포인트에서 눈물을 잘 흘리는 편이다.

일요일 밤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며 사건의 지평선을 모두 함께 부르던 와중에, 카메라에 비치는 누나의 어깨 너머로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너무나 기쁜 표정으로 모두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기쁨, 환희에 차오른 눈동자들이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있다.

이상하게 이 포인트에 꽂히니까 눈물이 났다. 20대에 갱년기가 온건지...

사건의 지평선을 많이 듣고 불렀지만, 그날의 경험은 유독 잊지 못할 것 같다.


3.
21년 엔드 띠어리 콘서트에서 들었던 6집의 보물같은 수록곡들을 아직도 기억한다. prrw, 반짝빛을내, 잘지내, 하나의 달, 세이비어 등. 이 중 몇몇 곡은 앞으로 들을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올해 7집 앨범의 노래들도 참 좋은 한편으로는, 앞으로 이 노래들을 들을 기회가 다시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 슬프다.

막말로 6집으로 시작해서 7집으로 끝나게 쭉 셋리를 짜도 온전한 공연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두 앨범 모두 짜임새가 훌륭하고 버릴 곡이 없다.

Theory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 세상에 공개되고, 세 개의 이론이 맞물려 하나의 개념이 될 때, 이 보물같은 수록곡들을 꼭 다시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4.
나는 가끔 "둘째로 태어난 사람들은 첫째 덕분에 시행착오 없이 자라기에, 둘째는 참 복받은 삶을 사는 것 같다"는 말을 하곤 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나는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 (2020~2021)에 가수 윤하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내가 봐온 누나는 너무나 승승장구로 잘나갔다. 나는 너무나 짧은 시간에 올림픽홀/블루스퀘어/핸드볼/체조/360도 공연을 모두 겪을 수 있었다. 이 중 실패한 공연 또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글을 보는 사람 중 많은 사람들은 힘든 시기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을까 싶다. 파이널 판타지는 몰라도 화약주의, 통곡의 벽이라는 단어는 들어본 팬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파이널 판타지를 가보지 않았지만, 360도 공연이라는 말에 괜히 지레 겁먹고 R석으로 뒷걸음쳤다.

하지만 이전의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이런 퀄리티 높은 360도 공연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꼭 360도 공연이 아니더라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그런 시기를 겪은 팬분들이 버텨주었기에, 그리고 누나가 극복해서 세기의 명반을 연이어 만들어냈기에 내가 이렇게 행복하게 응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난과 실수의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이 누나의 엄청난 성장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사람들을 부러워하기 보다는, 그저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들이 없었다면 내가 이런 멋진 공연을 볼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또한 그런 시간들을 버텨 20주년에 최고의 공연을 선보여주는 누나한테도 너무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5.
전국투어를 가는 것이 불투명하기에 아마도 이번 일요일 콘서트가 내가 보는 올해 공연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겠다. 괜히 날이 더 춥게 느껴진다.

하지만 올해 본 최고의 공연을 올해의 마지막 기억으로 가지고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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