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늒네 일주일 동안 누나 두번이나 영접해서 기분좋아서 술 한 잔 먹고 쓰는 글이라 두서없어도 이해 좀 해줘
일단 이번 연말콘 가게 된 계기가 원래 윤하 노래는 알음알음 좋아하긴 했었음.
본인 고등학생때 나온 곡은 아닌데, 대충 십년 전 고딩시절에 '고백하기 좋은날'에 완전 빠졌었음 왠진 모르겠는데 그 나이대 나한테 너무 좋더라.
그 뒤로 졸업하고나서 매장 운영하는 일 쪽으로 일하게 됐는데, 매장 플레이리스트 같은것도 엄청 신경쓰다보니, 내가 운영하는 매장에 비 오는날 플리에 누나 노래가 빠진 적이 없더라고. 물론 매장 음악이 아니여도 혜성, 오늘 헤어졌어요, 기다리다 등등은 혼자서도 자주 듣고, 노래방에서도 많이 부르고 그랬었음;
아무튼 '윤하' 라는 가수에 그냥저냥 호감 정도의 감정만 가지고 있다가, 남들이 열광하는 '사건의 지평선'이 역주행 하기 조금 전에(물론 지금 사평선 개좋아함)
우연하게도 노래 스트리밍 어플을 멜론에서 유튜브 뮤직으로 갈아탔는데 유튜브에서 자동재생 알고리즘으로 '별의 조각'을 틀어주는데 울었음.
진짜로 거짓말 안하고 퇴근하고 버스 맨 뒷자리에서 창가에 기대어서 집에 가는중에, 유난히 힘들던 날에 처음 듣는 노래가 알고리즘을 타고 나오는데 가사가 너무 위로가 되더라. 그거 듣고 펑펑 울었던거 같아. 여기서 내가 어릴 때 '고백하기 좋은날'에 이유없이 꽂혔던게 아니였구나 싶었어.
그러고나서 한 몇 달 있다가 사평선이 역주행하고 누나가 튼실하게 유튜브에 막 나오는데 너무 좋은거임.. 제철맞은 윤하<< 개귀여움진짜로
그렇게 유튜브에서 누나 라이브 영상 하나씩 찾아보다가 윤갤에 도달하게 되었음.(잘 기억은 안나는데 윤붕튜브인가 그거 보고 갤와본거 같음 눈팅만 했는데 좋더라ㅋㅋ)
여차저차해서 작년 11월말, 그러니까 지금부터 딱 1년전 부터는 '윤하 노래' 여기에 꽂혀서 누나 노래만 하루종일 듣게 된거 같아.
근데 누나가 진짜 개쩌는게 노래 개많더라 ㄹㅇ
내가 혼자서 누나 노래 발굴하는 느낌으로 내 플레이리스트에 넣는 식으로 150곡 정도 모았는데, 프롬인가 갤에서 누나 노래 300개넘어간다는거 보고 벽느끼고 유튜브에서 '윤하 노래 총정리 플리' 찾아봄 ㅅㅂ; 모르는거 개많더라
누나 노래만 듣기시작하면서 갤눈팅도 시작했던것 같아. 약간 닥눈삼 개념으로 일 년 정도 눈팅만했음ㅇㅇ.
그러고 대망의 20주년 스물 콘서트에서 갈까말까 고민을 엄청 했어. 태어나서 콘서트같은걸 가본적이 없었거든.. 약간 그때 당시에 '나 같은 사람이 이런데 가도 되나? 아니 막상 가면 뭘 해야 되지?' 이런 고민만 하다가 걍 접었던거 같아. 그러고 나서 혼자 집에서 씨게이트님 유튜브로 보는데 스무살 어느날에서 누나 울면서 부르는데 같이 울어버렸음.. 이 때 혼자 고민하던게 꺾였던거 같아. '내 감정을 이렇게나 쉽게 가지고 노는 가수한테 가는걸 왜 고민하지?'라고 생각했던거 같아. 그래서 바로 홀릭스 8기 신청을 하게 됨(300번대인데 아직도 뿌듯함ㅎㅎ)
다음엔 꼭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일이 갑자기 많이 생겨서 소극장은 못가게 됐음.. 너무 아쉬워서 남은 누나 굿즈 팔찌랑 소주잔은 사서 팔찌는 아직도 밖에 나갈때마다 끼고 다님(근데 이거 길이 조절 왤케 불편하냐? 흠흠)
그렇게 이번에 누나 연말콘 예매날이 다가오게 되었어. 솔직히 부모님꺼 미스트롯인가 티켓팅을 처음 접해봤는데, 이때는 아무 감흥 없다가 내가 누나꺼 티켓팅 하려고 하니까 너무 떨리더라 이게 뭐라고; 아무튼 그렇게 처음으로 누나 막콘 예매하고나서 콘서트 날짜 기다리는데 엥? 일이 손에 안잡힘.. 막 미치겠음 아무것도 안돼. 어떻게 해야해?
처음가보는 거니까 갤에다가도 콘서트 주의사항 맨날 물어보고 이럴땐 어떻게하냐 저럴땐 어떻게하냐 막 물어봤는데 대답 잘해주더라 너네, 고마웠어(진짜임)
그리고 대망의 콘서트날에 너무 설레서 전날에 잠도 안오고, 당일날 일찍 깨서 몇시간이나 일찍 간 줄 모르겠어 ㅋㅋ
근데 막상 일찍가니까 할게없더라..(포토이즘이라도 찍을걸.. 뭔가 부끄러워서 안했어.. 매우 후회중) 올림픽공원도 처음 가보고, 일찍가니까 주차 할 데는 많아서 좋긴 했는데 그냥 하염없이 공원만 빙글빙글 돌아 다녔던거 같아 입장시간 될 때까지. 근데 그래도 좋았어 누나 콘서트 볼 생각에.
그리고 이제 맹그로브가 나오는데.. 와.. 처음 암전하고나서 반주에 누나 흰 드레스 입고 뚜벅뚜벅 나와서 살랑살랑 리듬타면서 '시작과 끝이 이어져 있다면' 이 한마디에 그냥 압도 되었음.
시작하자마자 콘서트 오길 잘했다 생각한거 같아. 오버 하나도 안하고 ㅇㅇ; 그리고 난 완전 음빠였는데 너네가 왜 얼빠많은지 이해가 바로 되더라. 실물 영접 처음에 딱 하는데 누나 왤케 이쁘시냐? 미치는 줄 알았다 ㄹㅇ
보러가기 전에 갤에서 360도가 어쩌고 파판이 어쩌고 막 걱정하길래, 난 뉴비 입장으로서 음향이고 뭐고 하나도 뭔소리인지 몰랐거든. 가본적이 없으니까.
근데 그런걸 다 떠나서 그냥 너무 만족스러웠어 나는. 누나 노래도 엄청잘하고, 프롬에서 누나가 콘서트 며칠 전에 목상태 최상인거 같다고 그러니까 엄청 기대 했었거든. 근데 그 기대를 뚫고 걍 미쳤음. 노래 하나하나 듣는데 와 진짜 개쩔더라.
ㅋㅋ 근데 노래 개쩌는건 개쩌는건데 죽음의나선이나 다른노래에서 누나 뽈뽈뽈 뛰어다니는거 진짜 개귀엽냐; 무대가 커서 그런가ㅋㅋ 뛰고나서 물먹하는것도 직접 보니까 콘서트 오길 잘했다고 다시 생각들게 하더라 ㅋㅋ
이번앨범에서 코리올리힘이 최애곡이여서 지도참고해서 그쪽자리 잡았는데 코리올리힘+라이프리뷰+ 새녘바람 불러줄때 진짜 극락이였음. 눈깜빡이는것도 아깝더라 (근데 누나 가까이왔을때 조명이 눈뽕하는건 참는거임? 진짜 모름)
여기서 눈 실명돼서 아무것도 안보임 ㅅㅂ(아 그리고 갤에 물어봤는데 사진한장씩 정도는 찍어도 된다그래서 찍었어. 안되는거면 다시 알려주라)
그리고 처음가는 콘서트에 응원법 열심히 외워갔는데 내 주변에 아무도 안하길래 포기하려다가 누나가 노리밋에서 아직도 안일어나는 사람 누구야? 하길래 정신이 퍼뜩 들었음. 그러고나서 귀호강 오지는 락메들리+누나 확성기 퍼포먼스에 지림. 진짜로. 누나 왤케 멋있냐? 귀엽다가, 멋있다가, 이쁘다가, 미치겠네.
여기서부터 직캠으로만 보던 '살별+혜성+오르트구름' 하는데 막 떼창하는거 영상으로 보기만하다가 그 현장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고양되고 그러더라 와.
거기다가 오르트구름 갑자기 한번더 하는데 '엥? 이게 맞나' 싶다가도 막상 해주시니까 너무 좋았음.. 윤님 센스있게 약속해달라는 멘트까지 감동 그자체 ㄹㅇ
그다음에 누나가 마지막 곡이라고 26으로 신나게 빠이빠이 하자고 말해주시길래, 엥 내가 얼마나 즐겼으면 벌써 끝나? 이러고 26부르실때 바이바이 할때 마지막이니까 손 엄청 흔들었는데,
호프랑 사평선으로 앵콜 돌아오셔서 뒤통수 맞고 얼얼해져서 그냥 먹먹해져서 쳐다보고만 있었음ㅅ뷰ㅠ(호프 유튜브로 볼때도 감동 지렸는데, 자동으로 따라부르게 되더라)
그렇게 먹먹해진 감성으로 여운 오지게 적시고 집에 갈 생각 하고있었는데, 갑자기 누나 나는계획이있다랑 기특해에서 엉덩이춤 뭐임??? 반전 레전드 ㅋㅋ
우리 누나 원래 댄스가수였나??? 춤 개잘추고 동서남북 가서 조커처럼 털어주시다가도 고음 빡 ㅗㅜㅑ 진짜 극락. 이건 억만금을 줘도 진짜 못 사지ㅋㅋ
이렇게 콘서트 진짜 만족하고 온거 같음. 앞으로도 갤 눈팅하고 다음콘서트에도 출석해서 다음엔 진짜 처음부터 응원 목이 터져라 해볼 생각이야.
사실 오늘 사운드아카이브 다녀온것도 포함해서 더 길게 쓰고 싶었는데, 누나 실물영접하고 기분 좋아서 혼술 하면서 쓰느라 이제 취할거 같아서 마무리하고 자려고 함. 요약 이런거는 잘 모르겠고, 누나 요즘 엄청 힘들게 스케쥴하는거 같은데, 후기 보는거 엄청 좋아하시는거 같아서 글 잘 쓸 줄도 모르는데 써봤어.
다음에 기회가 되면 사운드아카이브 후기나 다음 누나 콘서트 후기로 돌아올게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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