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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고..모바일에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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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맡기면 끝까지 믿었던 이건희의 인재경영

석남준 기자
입력 2020.10.25. 13:10업데이트 2020.10.2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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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05년 구미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 /삼성

의인부용 용인물의(擬人不用 用人勿疑).

‘믿지 못하면 맡기지 않고, 일단 맡겼으면 끝까지 믿는다’는 뜻이다.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선친인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인재 등용에 대한 이 원칙을 따르며 더욱 공고히 했다. 이른바 이건희의 ‘인재 경영’이다.

이건희 회장은 1990년대 중반 사장들에게 5~10년 뒤 뭘 먹고살 것인지 보고서를 내도록 하며 “빠르게 변하는 현실에서 5~10년 뒤를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 해답은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인재를 구하고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87년 회장이 된 직후 “인력개발원(창조관)을 지으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직접 초대 원장을 맡았다.

이 회장은 인재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특히 경영자의 자세를 중요시여겼다. 이 회장은 1994년 6월 “경영자는 적어도 4, 5년 후의 일에 대해서는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995년 5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미래국제포럼에선 “경영자는 알아야(知) 하고 행동해야(行) 하며 시킬(用) 줄 알아야 하고 가르칠(訓) 수 있어야 하며 사람과 일을 평가할(評) 줄도 아는 종합 예술가로서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2년 중공업 건설 부문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좋은 사람, 최고의 인재는 최고의 대우를 해서 과감하게 모셔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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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06년 두바이를 찾아 직원들을 만났다. /삼성

인재 경영과 관련해 이 회장이 남긴 가장 유명한 말은 지난 2002년 6월 ‘인재 전략 삼성 사장단 워크숍’에서 나왔다. 당시 이 회장은 “200~300년 전에는 10만~20만명이 군주와 왕족을 먹여 살렸지만 21세기는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인재경영은 말로 끝나지 않았다. 삼성을 이끄는 전문경영인들에게 어떤 회사보다 파격적인 대우를 해줬다. CEO스코어가 지난 2013년 30대 그룹 대주주 일가와 주식을 보유한 임원 등 2742명의 연봉과 배당금을 합산한 연간 소득을 집계한 결과 소득 3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전문경영인은 당시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뿐이었다. 두 사람은 당시 6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은 인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며 “삼성이 글로벌 일류 기업을 성장하는 데 이 회장의 인재경영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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