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비병이었고 운전병들과 같은 수송대대여서 내가 지켜본 바로는, 운전병들 특히 막내들은 일단 근무 끝나고 생활관에 오면 그냥 선임들한테 털리는게 일상이었던 듯. 이게 심하면 점호 끝나고 새벽 1~2시까지도 털렸었음. 상병이 일막 털고 일막이 일초 털고 일초가 또 이병 털고 이런식으로 내리갈굼 때문에 시간 존나 걸리더라.

운전병들은 일병까지 그날 자기가 한 일들 전부 다 수첩에 적는 게 있었고 여기에는 또 일정한 규칙이 있었음. 막 이상한 기호랑 암호 문자 같은 자기들끼리만 알아볼 수 있는 것들. 그래서 만약 오늘 근무 중에 누가 찐빠를 낸 것 같다하면 전부 다 집합해서 상병이 수첩 검사함. 근데 여기서 늘 문제가 발생. 규칙을 어기고 이상하게 알아볼 수 없게 적었거나, 자기가 한 일을 까먹고 몇 개 안 적었다거나 이게 늘 적발됨. 상병 개빡치고 또 내리갈굼 시전(내 운전병 동기는 한번 수첩 검사 받다가 수첩 통째로 찢기고 그날까지 한 일들 전부 다 다시 적어서 오라는 갈굼도 당함)

여기에 차량 월간/주간/연간검사 때 운전병 막내들은 정비 그냥 차만 갖다주고 맡기는 게 아니라 정비병들이랑 같이 해야됨. 기본적인 정비는 할 줄 알아야 한다며 배우라는 취지에서 그런건데.. 여기서 또 찐빠내거나 어리버리타면 정비 선임들한테도 또 좆털림.

이외에도 잡다한 거 존나게 많은데 주로 저 두개 때문에 운전병들은 일병까진 진짜 존나 힘들어보였음.

부바부겠지만 어쨌든 내가 있던 비행단에서는 이랬네. 나 전역 할 때쯤에 선진병영 바람 불어서 그래도 거의 없어진 거로 앎. 그래도 아직도 저 정도 군기 센데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