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전역했어
난 86년생으로 남들보단 좀 늦은 나이에 입대해서 스물다섯에 전역했어
2년이 지난 지금와서 느껴지는건 시간이 지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거야.

물론 낯선 사람, 낯선 곳에서의 생활이라는건 쉽지 않았고,
그 당시는 죽고싶을만큼 힘든 시간도 분명 있었지만
시간이 다 지나고 보니까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라.

전역 전날 부대에서 마지막날 밤에 침상위에 누워서 생각해보니까
논산훈련소 연병장으로 뛰어가던 그 때, 눈물을 찔끔했던 내 자신이 정말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어
이등병때의 당하던 갈굼도. 정말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더라니까.

그  땐 이게 왜그렇게 두렵고 막막했는지

군대가 정말 사람을 성장시켜 주는구나

바깥사회는 군대에서보다 훨씬 더 치열하고 힘들어
군대에서 길러주는 인내심이 없다면 정말 참기 힘든 것들 투성이야.

전역해서 집에 와보니까 안그래도 별볼일 없던 아버지 사업은 거의 망해서 집안 살림은 많이 힘들어졌고
당장 복학해서 공부하기도 힘든 상황에,
내가 막내라서 그런지 부모님 나이 드신 모습에 눈물이 나더라.

이제 난 싸늘하고 치열한 바깥사회에 내동댕이 쳐져서 오히려 너희들이 부럽다
물론 이런거 걱정안하고 많이 이뤄놓고 온 사람들은 이런 소리 안하겠지만.
이등병때의 선임들의 갈굼보다 참기 힘든 것들이 세상에는 많을거야

군대에서의 갈굼은  부담없이 받을 수 있는 훈련인 거 같다
전역하고 쌩까고 싶은 사람은 그냥 쌩까면 되니까
아직 고생하는 우리 후배들
힘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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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보니까 힘난다..시발 진짜 잘갔다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