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눈길을 끄는 한정판 에디션 슈퍼카들은 국가별로 단 한대조차 가질 수 없는 극소량을 만들어 엄청난 가치를 기록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국가가 200개가 넘으니 그 이하로 생산한다는 뜻이다. 오늘 소개할 람보르기니의 레벤톤이 바로 그런 차다.
이 차는 딱 21대만 생산하여 지금은 돈을 주고 구하고 싶어도 구하기가 어려운 레전드 슈퍼카가 되어버린 상황. 국가별로 단 1대조차 배정할 수 없는 이런 슈퍼카는 대체 어떤 특별함이 존재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 차가 무려 대한민국에서 포착되었다는데 차주의 정체는 누구일까?
글 박준영 편집장
“가지고 있으면 비싸져”
전 세계 부호들의 돈잔치
슈퍼카를 살 정도의 재력이 된다면, 혹은 이미 여러 대의 슈퍼카를 구매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에서도 남들보다 더 특별한 무언가에 대한 갈증을 느낄 수 있다. 애초에 슈퍼카 자체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함을 원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물건임을 생각한다면 그 영역 안에서도 더 심화한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제조사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캐치하고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스페셜 모델을 선보인다. 대부분 한정 수량으로만 판매를 하기 때문에 그 차를 사려는 전 세계의 부호들이 몰려 제조사가 제시한 가치보다 오히려 시간이 지난 뒤 중고차로 더 비싸게 팔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 보니 일부는 한정판 슈퍼카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당장 오늘 소개할 람보르기니만 놓고 보더라도 베네노, 아벤타도르 SVJ, 센테나리오 같은 차들이 존재한다. 2013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람보르기니 브랜드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선보인 베네노는 전시용 레플리카 1대와 이탈리아 국기를 이루는 적/녹/백의 포인트가 들어간 모델 3대만 제작했다. 이 차는 아벤타도르를 기반으로 제작했으며 가격은 무려 44억 원에 달했다.
아벤타도르 끝판왕으로 불리며, 요즘 서울에서도 가끔 보이는 아벤타도르 SVJ 역시 900대 한정으로 생산된 스페셜 모델이다.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하는 이 차는 최근 반파된 중고차가 10억에 가까운 가격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특별한 람보를 원하는
마니아들을 위한 선물
오늘의 주인공인 람보르기니 레벤톤은 2008년 등장해 벌써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모델이다. 칼로 베어낸 듯 날카로운 외관 디자인을 자랑해 당시 엄청난 충격을 선사했던 기억이 난다. 이 차는 전 세계를 통틀어 단 20대만 제작한 슈퍼카였다. 전시용 1대가 더 있었지만, 이차는 판매되지 않고 람보르기니 본사가 소유했다.
디자인은 F-22 랩터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레벤톤이 나올 당시 트랜스포머가 한창 인기였기 때문에 더욱 높은 관심을 끌었다. 무르시엘라고를 기반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엔진은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고 이를 튜닝해 출력을 650마력으로 끌어올렸다. 구동방식은 AWD이며, 최고 속도는 340km/h에 달했다.
전투기와의 레이스
독특했던 마케팅 방식
이 어마무시한 슈퍼카는 이탈리아 북부, 브레시아에 있는 게이디 공군 기지에서 전투기와 레이스를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3,000m 활주로에서 이어진 다목적 공격기와의 레이스에서 레벤톤은 스타트 직후부터 리드를 계속 유지하며 달려나가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전투기에 추월을 허용하긴 했지만, 제조사 입장에선 이런 마케팅들이 대중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 자주 활용한다. 당시 최고 속도는 340km/h를 넘어섰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탁송되던 중
한국서 포착된 레벤톤
그런데, 그런 어마무시한 슈퍼카가 한국에도 잠깐 들어왔다는 말이 나와 화제다. 최근 인스타그램 ‘exoticcars_in_korea’에 업로드된 사진을 살펴보면 한국에도 이차가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내용에 따르면 한국에 레벤톤은 2대가 들어왔으며, 한 대는 전시용으로 잠깐 들어왔다가 해외로 반출되었다고 한다.
그럼 한 대는 아직 한국에 존재한다는 것인데 소유주가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지만, 아마도 자동차광으로 알려진 수집가, 고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이 아닐까 싶다.
람보르기니는 이후 2009년, 로드스터 버전으로도 레벤톤을 만들어 총 15대를 한정 생산했다. 단순히 루프만 바꾼 것이 아니라 무르시엘라고 끝판왕 버전인 LP670-4 SV가 존재했기에 같은 엔진을 사용하여 출력을 670마력으로 끌어올렸다.
로드스터 역시 판매 시작과 동시에 완판이 됐는데,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영국 중고차 매물 회사에 레벤톤이 중고로 무려 17대나 올라왔다는 것이다. 중고 매물로 무더기로 올라온 이유는 레벤톤의 판매 방식이 이유로 언급되는데, 람보르기니는 당시 이차를 돈만 있으면 누구나 살 수 있게 판매를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리셀러들이 붙어 중고 시장에 마구 풀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소수의 선택받은 VIP 고객들에게만 한정판 모델을 판매하는 페라리와는 다른 행보였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성공한 인생을 살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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