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봉고와 함께 1톤 트럭 대명사로 꼽히는 현대차 포터. 엄격해진 환경 규제에 따라 그동안 주력 파워트레인이었던 디젤을 버리고 지난 12월부터 LPG로 갈아탔다. 현재 판매되는 포터와 봉고 내연기관 사양에는 현대차그룹이 신규 개발한 T-LPDi 엔진이 탑재된다.
기존 디젤 엔진보다 조용하고 연료비가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오히려 강력해 출시 초기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주행 중 엔진 주요 부품이 이탈하는 결함이 다수 발견돼 차주들의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통째로 떨어진 텐셔너 순식간에 온도 치솟아
포터, 봉고 동호회 카페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신형 엔진 결함 관련 게시물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지난 1월 포터 2를 출고했다는 차주 A씨는 이달 15일 “주행 중 차량 하부로 쇳덩이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배터리 경고등이 들어왔다”며 “얼마 못 가서 냉각수 온도가 끝까지 올라갔다”라고 전했다. 정차 후 차량 하부를 살펴본 A씨는 엔진 드라이브 벨트가 이탈해 바닥에 닿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근처 서비스 센터에 차량을 견인 입고했다.
약 한 달 전 신차를 출고한 봉고 3 차주 B씨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 그는 “주행 중 차에서 뭔가 떨어져 나가는 소리가 들려서 갓길에 차를 세웠다”며 그 과정에서 “핸들이 갑자기 뻑뻑해진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의 차량 하부에는 엔진 드라이브 벨트와 텐셔너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다.
운행에 필수적인 부품 고장 시 시동 꺼질 수도
문제의 원인은 벨트 텐셔너 볼트 파손이었다. 텐셔너를 고정하는 볼트의 강성이 부족해 부러지거나 부품 자체가 파손되면서 엔진 드라이브 벨트가 이탈한 것이었다. 흔히 팬 벨트로 불리는 해당 부품은 엔진 동력을 냉각수 펌프, 발전기, 파워 스티어링 펌프, 에어컨 컴프레셔 등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벨트가 주행 중 이탈하면 관련 부품의 가동이 중단된다. 발전기가 돌아가지 않으니 시동이 꺼질 수 있으며, 냉각수 순환이 멈춰 엔진이 과열될 수 있다.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고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이 작동하지 않는 현상도 생긴다. 최악의 경우 이탈한 벨트가 회전 중인 다른 부품에 말려들어가 파손 범위가 커지거나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개선품으로 무상 교체 공식 리콜은 아직 없어
한편 현대차, 기아는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품질 점검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개선품 개발을 마쳐 새로 출고되는 포터 2, 봉고 3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관련 문제가 발생한 차량에도 개선 부품을 무상 장착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공식 리콜 및 무상 수리 조치를 취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차를 너무 대충 만들었다”. “진짜 큰일 날뻔했네”. “이래서 신차 나오면 조금 있다가 사는 게 맞는 것 같다”. “더 큰일 안 터져서 다행”.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일인데 수리해 준다고 끝날 일이 아니라고 본다”. “리콜 안 하고 뭐 하냐?”와 같은 반응을 남기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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