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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한국 첫 복싱 세계챔피언 김기수(13)

C&UNI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1.13 18: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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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ports2.co.kr/column/column_view.asp?AID=189119


한국 첫 복싱 세계챔피언 김기수(13)




 

1960년 로마올림픽에 출전한 복싱선수단과 김기수(오른쪽 줄 가운데).
사진 제공-대한올림피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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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는 영화에도 출연했다. 인기가 치솟자 여러 영화사가 고난을 이겨 내고 왕좌에 오른 성공 스토리를 영화화하려고 몰려들었다.

김기수는 중견 감독 김기덕(金基悳)의 <내 주먹을 사라>가 가장 진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 같아 출연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김기수는 개런티보다는 영화를 통해 가난한 후배들을 격려한다는 데에 뜻을 두고 출연했던 것이다.

프로모터 유종배는 김기수를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겠다는 야심을 품었다.

1966년 초 김기수의 세계 챔피언 만들기 작업에 들어간 유종배는 동분서주한 끝에 상대를 WBA(세계복싱협회) 주니어미들급 챔피언인 이탈리아의 니노 벤베누티로 정하고 그의 매니저와 홍콩에서 만났다.

우여곡절을 겪은 협상 끝에 벤베누티의 개런티를 5만5000달러로 정하고 1966년 6월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타이틀 매치를 갖기로 합의했다.

김기수와 대전하기 전까지 벤베누티의 프로 전적은 65전 65승 무패였다. 한국 프로복싱의 해외 정보력이 매우 낮은 시절이어서 김기수 측에서는 벤베누티 쪽에서 알려온 전적표가 조작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기까지 했다. 그러나 경기 기록은 사실이었다.

1960년 로마올림픽 웰터급 준준결승에서 6년 뒤 다시 만나는 김기수를 물리치고, 결승에서 소련의 유리 라도냑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금메달을 차지한 벤베누티는 1961년 프로로 전향해 1963년 이탈리아 미들급 챔피언이 됐다.

그리고 1965년 12월 당시 WBA 주니어미들급 챔피언 산드로 마징기에 도전해 15회 판정승을 거두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벤베누티는 김기수와 경기를 치른 뒤 미들급으로 체급을 올려 1968년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강호 에밀 그리피스를 꺾고 두 체급 세계 챔피언이 된 뒤 1971년 은퇴하는데 그 역시 성공한 복서였다.

벤베누티는 은퇴한 뒤 윤택한 생활을 했다. 영화에 출연했고 자서전도 썼고 큰 기업에 투자한 주식의 배당금도 엄청났으며 농장도 경영했다.

1966년 무렵 한국 경제는 매우 어려웠다. 절약이 미덕인 시절이었다. 외환 보유고가 많지 않아 악착같이 아껴 써야 하는 형편에 프로복싱 경기의 개런티로 5만5000달러를 주겠다고 덜컥 약속을 했으니 유종배의 배포는 보통은 아니었다. 그의 무모한 협상 내용에 이맛살을 찌푸리는 이들도 있었다.

유종배는 일단 계약을 성사하고 나서 김기수 후원회의 박종규 경호실장과 차지철 의원을 찾아갔다. 당시 5만5000달러는 1500만 원 정도였다.

김기수가 150만 원으로 집을 살 수 있던 시절이니 1500만 원이면 거금이다. 유종배의 현금 동원 능력으로는 1000만 원을 약간 넘길 수 있었기에 후원회는 개런티를 지급하는 데 필요한 환금(換金)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김기수와 벤베누티 대전을 추진하기 위한 총경비 2800만 원을 마련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장충체육관 링 사이드 1000석의 특석권을 장당 6000원에 팔기로 했고 4000원권 2500장, 2500원권 6500장을 판매하기로 했다.

그리고 TV 중계권료로 1000만 원을 예상했으나 입장권 예매가 시원치 않았고 방송사 간의 알력이 심해 중계권료가 제대로 걷히지 않는다.

개런티가 5만5000달러였지 매니저, 트레이너 등 벤베누티 일행 4명의 여비와 체재비, WBA 고위 관계자들의 여비와 체재비 그리고 대관료 등 여러 비용을 더하면 최소한의 운영비가 2800만 원이었는데 그 큰 돈을 급히 마련할 길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다 경기 1주일 전에 도착한 벤베누티의 매니저가 링에 오르기 전에 개런티 전액을 선불하란다. 현찰 5만5000달러를 손에 쥐지 않으면 대전을 포기하고 로마로 돌아가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이었다.

경기 당일 경기 예정 시간을 5시간 앞둔 오후 2시까지 개런티를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유종배에게 박종규 경호실장이 외무부 장관에게 사정 얘기를 해 보란다.

사정을 들은 외무부 장관은 주한 이탈리아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문제는 내가 책임질 테니 이번 경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탈리아 대사가 경기를 종용하자 벤베누티 측도 제 나라 대사의 지시를 거역할 수 없었던지 일단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그때가 오후 3시 5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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