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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 칼럼]대통령과 스포츠

C&UNI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1.21 12: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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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ports2.co.kr/column/column_view.asp?AID=189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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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스포츠




1974년 7월 WBA 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홍수환(왼쪽)이 어머니와 함께 청와대를 예방해 육영수 여사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아마튜어복싱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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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미군 부대 철조망 너머에서 솔솔 풍겨 오는 고기 굽는 냄새에 침만 꼴깍꼴깍 삼키고 있었다.”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소설의 일부가 아니다. 1960년대 초반 서울 불광동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그 무렵 불광동에서 연신내로 넘어가는 고갯길 옆에는 미군 통신부대가, 길 건너편에는 소년원이 있었다.

불광천변에는 버스 종점이 있었다. 요즘 미군 부대 자리에는 서부 버스터미널이 자리를 잡고 있고 소년원 자리에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하나 둘씩 교외로 빠져나갔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용산 캠프 외에 을지로 5가 등 서울 시내 곳곳에 미군 부대가 있었다.

불광동의 통신부대에서는 해질 무렵 하기식을 했다. ‘흰둥이’ ‘깜둥이’ 군인 아저씨들이 반듯하게 줄을 서서 미국 국기(성조기)를 내리고 차곡차곡 접는 장면은 동네 아이들에게 큰 구경거리였다.

군인 아저씨들은 일주일에 몇 차례씩 국기 게양대 옆 공터에 불판을 세워 놓고 고기를 구워 먹었다.

아이들이 어른이 돼 가는 동안 성조기는 한시도 그들 곁을 떠나지 않았다. 밀가루와 옥수수 가루 등 구호 물자에 찍힌 성조기부터 흑백 <AFKN-TV>가 끝나면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펄럭이던 성조기를 거쳐 지난 2월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동평양대극장 공연 때 걸린 성조기까지.

1960년대 어느 날 성조기가 얼마만큼인지 내려진 채 걸려 있었다. 동네 아저씨들이 수군거렸다. “미국 대통령(존 F 케네디)이 죽었다네.”

나라를 세운 지 100년쯤 됐을 때 아메리카합중국이 태평양으로 눈길을 돌린 이후 한국과 미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그래서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드와이트 데이비드 아이젠하워부터 제44대 대통령 당선자 버락 오바마까지 미국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한국 대통령 이상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와 관련한 수많은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어쩔 수 없는 스포츠기자인가 보다. 그 많은 기사 가운데 오바마 당선자와 스포츠가 얽힌 얘기는 꼭 읽게 된다.

스포츠 팬이라면 대통령 또는 최고 지도자가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고 하면 그이의 치적이나 정치적 행태와 관계없이 호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야구든 미식축구든 운동 선수 출신이라면 더욱 그럴 터이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평가가 있지만 다음과 같은 일화는 스포츠 팬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수밖에 없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그래 우리 아들 장하다. 대한국민 만세다.” 초여름의 더위가 한창이던 1974년 7월 어느 날 저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날아온 프로복싱 소식은 온 국민을 들끓게 했다.

홍수환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아프리카 원정길에 올랐고 라디오로 중계된 WBA(세계복싱협회)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홈링의 아놀드 테일러를 15회 판정으로 누르고 김기수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이 됐다.

홍수환은 그때 수도경비사령부(수도방위사령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병이었다. 그 무렵 수경사는 복싱은 물론 배구 등 여러 종목의 운동부를 두고 스포츠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었다.

홍수환은 남아공에서 개선하는 길로 청와대를 예방했다. 수경사 특유의 말쑥한 군복을 차려입은 홍수환을 맞이한 박대통령은 홍수환의 손을 꼭 쥐고 “이렇게 작은 손으로 큰일을 했습니다”라고 감격에 겨워 말했다.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팬이라는 오바마 당선자는 메이저리그 2009시즌 개막전에 시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화이트삭스 켄 윌리엄스 단장은 11월 6일(한국시간) “오바마 당선자가 내년 우리 팀 개막전에서 시구를 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그를 위해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 이것은 공식 초청”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윌리엄스 단장의 말이 제대로 전해진 것이라면 주객이 전도된 듯하지만 어쨌든 오바마 당선자가 야구는 물론 농구 등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 만은 사실인 것 같다.

미국인으로는 특이하게 미식축구가 아닌 축구에도 관심이 있다고 하니 내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는 스포츠 관련 소식이 꼬리를 물고 나올 것 같다.

국내 스포츠계 일각에서는 오바마 당선자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를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적극적으로 밀고 있어 2020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려는 부산시에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한다.

경쟁 도시인 도쿄가 탈락하는 걸 가정하고 하는 얘기인 듯하다. 그러나 이건 시쳇말로 ‘오버’하는 것이다. 올림픽 유치는 외부 여건의 문제가 아닌 부산시 자체의 개최 역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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