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로에 추억의 메시지 393건

조형물 설치 들어가 9월18일 제막식
광복로 전면 리모델링도 연말 완공

박주영 기자 
입력 : 2007.08.30 00:23

“내 사랑 부산이여!” “아름다운 길 광복로” “기억은 공간이 만든다”….

1980년대까지 부산의 중심이었던 중구 광복로가 ‘추억의 거리’로 변신한다. 중구는 “‘광복로 추억 메시지 받기’가 끝나 메시지 조형물 설치 작업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지난 해 8월부터 1년간 신청을 받은 ‘광복로 추억의 메시지’는 모두 393건에 이르고 있다. 일본, 대만, 캐나다, 스페인 등 4개국의 부산 자매도시 시장들도 참여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이형구 경기 의왕시장, 최해군 향토사학가,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조갑상 경성대 교수 등 유명 인사들도 많이 메시지를 남겼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의 산 역사, 문화와 예술의 중심 광복로!”라는, 후쿠오카시 아라카와 유지 도시경관실장은 “한국 제일의 아름다운 거리가 되길 바랍니다”라는, 김 문광부장관은 “아름다운 공간,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관계”라는 등의 메시지를 새겼다.

중구 측은 “메시지를 화강석 보도블럭에 담을 계획이었으나 ‘메시지가 밟힌다’는 데 대한 거부감이 많이 제기돼 블록을 쌓은 조형물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블록은 가로 30㎝, 세로 15㎝ 크기의 알록달록한 자기 타일을 쌓아 만든다. 중구 측은 “조형물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복합된 사람들의 추억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조형물은 송도해수욕장 앞바다 돌고래 등대를 만든 이상진 작가가 제작한다. 중구측은 오는 9월18일 조형물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중구는 이뿐만 아니라 87억원을 들여 광복로 전체를 ‘확’ 바꾸는 전면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어지럽고 볼썽 사나운 간판을 멋있게 바꾸고, 가로등·건물 전면·바닥 등도 예술작품처럼 새로 디자인하는 공사다. 오는 연말 완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