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주택 형태는 시대와는 상관없는 고정불변일까요?

우리나라의 경우 고도성장 시기인 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아파트 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무
엇보다 도심생활의 편리성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하지만 소득수준이 2만 달러가 넘으면 \'타운하
우스\'가 대세를 이룹니다. 이는 선진국들의 공통적인 현상이죠.

타운하우스는 담과 정원, 주민편의시설 및 보안시스템 등은 공유하면서 개인 사생활은 완전히 보
호받는 행태를 띠고 있는 2-3층의 단독주택단지를 일컫는데, 쉽게 설명하자면 아파트와 연립 또는
빌라의 중간 형태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소득과 시대가 변하면 주택 선호도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웰빙\'코드가 자리 잡으면서 성냥갑 같은 갑갑한 회색 콘크리트, 판에 박힌 듯 한 고층 아파트
를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지역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은 시작됐습니다.

현재 제1종 일반주거지역인 총 3천890평 규모인 대구 수성구 만촌동 옛 (주)우방 사옥 부지가 지
난 6월에 매각돼 고급 타운하우스로의 개발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역의 몇몇 주택건설업체는 공원 접근성과 조망권이 확보되는 지역을 우선 매입 대상으로 삼고
달서구와 수성구, 달성군(가창)지역의 자연녹지와 1종 주거지역에서의 타운하우스 건립을 계획중
입니다.

또 다른 업체는 최근 팔공산과 가창, 월드컵 경기장 주변 등지에 타운하우스 사업부지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한국토지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지역 최초로 경산시 \'경산사동 2지
구\'에 환경 친화적인 전원형 타운하우스 부지 공급에 나섰습니다.

계획적으로 조성된 택지지구는 교육과 의료, 문화, 쇼핑 등 도시 기반시설의 편리함을 충분히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도심지내에서 쾌적한 전원생활을 원하는 실수요자들과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중년
층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제 주택은 양적 팽창시대가 끝나고 질적인 경쟁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30평형대는 도심의 교
통 및 편리성을 추구하지만 40평형대 이상 대형평형은 주거의 질, 환경 또는 조망권 프리미엄 등을
갖춘 \'젊은 미인\'을 찾아 나설 겁니다. 주택의 트렌드가 바뀐다는 사실을 재빨리 인지해야 합니다. 

대구는 녹지가 많고 도시계획이 잘돼있어서 타운하우스가 대세를 이루면 정말 멋질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