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업그레이드..

Strike · 2007.09.23 14:59:29

김범일 시장 “동대구역에 환승센터 대구의 새 랜드마크로” [중앙일보]

[이슈 인터뷰] ‘세계육상’ 준비 도시 리모델링 나선 김범일 대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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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광역시 리모델링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김범일 대구시장.

　14일 오전 11시 대구시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컨벤션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창립총회장에는 지난 3월 27일 케냐 몸바사의 감동이 되살아났다. 김범일 대구시장, 유종하 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장, 박정기 국제육상경기연맹 집행이사 등 대회 유치의 세 주역과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신필렬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위원장으로 선임된 김 시장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대구·경북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조직위의 출범과 함께 행사 준비도 시작됐다. 대구의 도심인 동성로에는 요즘 공사가 한창이다. 보행자 전용도로인 대우빌딩∼대구백화점 사이 폭 10m, 길이 600여m 구간에 있는 배전반(변압기와 개폐기 박스) 78개를 지하로 넣는 작업이다. 인근 상가에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반은 너비 1.5m, 길이 1m, 높이 1.6m 크기의 철제 박스로 도로 한가운데 흉물처럼 서 있었다. 이로 인해 30만∼50여 만 명의 시민이 몰리는 주말·휴일에는 사람들이 걸어다니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연말이면 배전반이 모두 사라지고 탁 트인 동성로를 만날 수 있게 된다.

패션 1번지인 동성로가 대구의 얼굴로 거듭나는 것이다. 대구백화점에서 남쪽으로 100여m 떨어진 골목길은 최근 인도와 차도 모두 형형색색의 보도블록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대학생 최윤경(23·여)씨는 “도심 골목길이 아름답게 변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활짝 웃는다.

　도시 리모델링이 본격화한 것이다. 시는 대구를 찾는 세계 스포츠계 인사와 관광객에게 국제 도시의 면모를 보여 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도시 리모델링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김범일 대구시장을 만났다.

-대구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국제 무대에 데뷔한다. 도시 업그레이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는데.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다. 세계 언론이 대구를 주목할 것이다. 도시 업그레이드의 목표는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다. 월드컵경기장 주변 간선도로와 인도를 정비하고 야간 조명시설을 할 것이다. 동성로와 수성구 등 중심 상업지역의 무질서한 간판도 정비할 작정이다. 도심 하천인 신천에는 금호강변의 여과수를 끌어올린 뒤 흘려 보내 수질을 1급수로 바꾸겠다. 그리고 상류 쪽에는 시민들이 멱을 감을 수 있는 곳도 만들겠다. 이건 획기적인 프로젝트다. 경기장 주변과 선수촌에는 6㎞에 이르는 명품 숲길을 만들 계획이다.”

　-랜드마크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국내외에 대구를 각인시킬 프로젝트는.

　“경부고속철 동대구역에 ‘대구종합환승센터’를 만들려고 한다. 이곳을 중심으로 고속철 KTX와 고속버스·시외버스·지하철·시내버스 노선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곳만 통하면 대구·경북의 모든 지역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환승센터와 월드컵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대회가 끝나면 동대구역 주변을 뉴타운으로 개발한다. 동대구역을 대구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구 월드컵경기장이 핵심 시설이다. 이곳은 어떻게 바뀌나.

　“우선 이름부터 바꾸려고 한다. 도시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기장 이름을 곧 ‘대구스타디움’으로 변경할 작정이다. 이곳엔 한국 육상을 이끌어갈 육상진흥센터를 건립한다. 3만㎡의 터에 트랙과 관람석 7000석, 트레이닝장, 스포츠 의과학센터 등이 설치된다. 최근에는 경기장 서쪽에 6억원을 들여 인공암벽장을 만들었다. 앞으로 민간자본을 유치해 돔형 야구장을 만드는 등 이 일대를 종합스포츠센터로 키우겠다. 대회기간 중에는 지하철 2호선 연호역에서 경기장까지 1.5㎞를 왕복하는 무궤도열차(열차처럼 여러 대의 차량을 연결한 것)를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경기장 인근에 착공한 대구시립미술관도 명소가 될 것이다.”

　-대회와 연계한 관광객 유치 방안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힘을 합쳐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대구 도심과 골목관광, 재래시장 투어에서 경북의 주요 문화유적지를 둘러보는 상품을 개발 중이다. 경기를 관람하면서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상품이 목표다. 중국·홍콩·일본·대만 관광객을 많이 유치할 작정이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대구 업그레이드 계획(전체 사업비 1조7070억원)

▶대구종합환승센터=동대구역 3만㎡에 설치 지하철·고속버스·시외버스·시내버스의 환승 중심지

▶신천 수질개선=도심 하천 수질 개선해 멱 감는 곳과 쉼터 조성

▶도심 관광 자원화=달구벌대로·동대구로에 야간 조명시설 설치 동성로의 배전반 철거하고 간판 정비

▶도로 표지판 정비=대구시내 468개 표지판 정비해 경기장과 주요 관광지 안내

▶마라톤 코스=경기장∼서부정류장∼두산오거리 등 코스 주변에 전봇대와 전선 철거, 녹지대 조성

▶육상진흥센터=월드컵경기장 서쪽 3만㎡에 관람석 70000석 규모

▶대구 엑스코 확충=엑스코에 추가로 2만2000여㎡의 전시장·회의실 등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치=외국 관광객 이용 시설에 설치(장소 미정)

▶한방 웰빙타운 조성=중구 남성로 약전골목에 한방체험관 등 조성

[<U>honggs@joongang.co.kr</U>]

2007.09.18 05:06 입력 / 2007.09.18 08: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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