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문화산업 비중이 서울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세기 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문화산업 격차는 제조업에 비해서도 심각한 양상이다. 이 같은 사실은 경남발전연구원이 최근 펴낸 \'2005년도 경남지역 문화산업 실태와 정책적 과제\'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1일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출판·만화·음악·영화·애니메이션·캐릭터·디지털교육 및 정보산업 등 7개 문화산업 분야의 전국 총매출액은 23조413억5800만 원이지만, 같은 분야 경남지역 총매출액은 1427억8700만 원으로 전국의 0.6%에 그쳤다. 서울 다음으로는 경기(13.5%) 부산(6.1%) 대구(2.3%) 인천(1.3%) 순이었다. 또 대전(0.9%) 강원(0.3%) 등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문화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남지역의 경우 7개 문화산업 중에는 출판산업(인쇄업 제외)의 매출액이 943억9800만 원(66.1%)로 가장 높았고 영화산업(비디오·DVD 임대업 및 감상실 매출액 제외)은 326억2300만 원(22.8%)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디지털교육 및 정보산업은 92억7000만 원, 음악 34억4200만 원 등으로 미미했다. 특히 애니메이션과 캐릭터산업 분야는 매출액이 전혀 없어 문화산업의 업종간 편중현상이 심각했다.

이처럼 서울과 지방 수준 격차로 인해 종사자 수도 현저히 적게 나타났다.

2005년 7개 문화산업 종사자는 전국적으로 14만2699명인데 반해 경남의 종사자는 1122명으로 전국의 0.8%에 그쳤다. 경남의 경우 7개 문화산업 분야 중 출판업 종사자(인쇄업 종사자 제외)가 659명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어 영화산업 종사자(비디오·DVD 임대업 및 감상실 종사자 제외)가 321명으로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남발전연구원 한상우 박사(문화·관광연구실)는 "문화산업은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이어질 경우 엄청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지만 지방이라는 한계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며 "앞으로 경남에서는 관련 연구를 위해 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경남도는 문화산업 발전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