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들은, 제국 최대의 인프라인, 로마가도 바로옆에는 나무를 심지 않았습니다.

가도에서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나무를 심거나, 했지요


이유는, 나무가 자라면서 뿌리가 가도아랫편으로 들아가 가도의 돌들을 밀어올려

가도의 표면이 우둘두둘하게 되고 , 결국 그것은 가도의 수명과 내구성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한번 깔면 100년은 간다고 호언장담했던 그당시 기술자들의 말처럼

지금도 로마가도는 로마제국이 번성했던 곳곳에 남아있고 현재로도 도로로 쓰이는곳도

많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국내 어딜가나 인도에는, 가로수가 심어져 있고, 아스팔트로 사방이 뒤뎦혀 있거나,

혹은 블럭으로 막혀 나무의 생장에도, 인도의 수명에도 좋은영향을 준다고

볼 수 없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은행나무(보통의 가로수)(때애따라 플라타너스) 뿌리가 인도밑으로

파고들어 인도의 표면이 우둘두둘 해져있는 것을 종종 발견합니다.

이럴때면, 지금의 사람들보다 과거 로마인들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현명했는가

상기해보게 됩니다.


PIFF광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무의 생장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방해가 될것이 분명한곳에 심어져 있습니다.

아예  화강암 블럭으로 표면을 처리하고 시멘트로 마무리해버린 풍경이

썩 자연스러워 보이진 않습니다.


효율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저것이 더 나은 방법인지도 모릅니다.

나무의 생장을 억제하는것이, 관리측면에서 나을지도요.

또, 현지상황이 그럴수밖에없는  상황이라면,

그 한계에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수 없지만요.




하지만, 좋은 예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로마가도식은 아니지만, 도로한가운데, 제법넓은 화단을 설치하고 가로수를 심은

대구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곳사진은 대구햏들이 올려주시거나, 리플로 설명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대구시내 전부가 그런것은 아니겠습니다만은..)

도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나무를 심어 , 가로수의 기능을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화단형식의 완충지대를 두어  나무를 심으므로써, 나무본연의 생장과

가로수의 기능을 둘다 잡은케이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도로가 넓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을수는 있습니다만,

앞으로의 가로수식재에 있어서, 대구의 가로수식재방식의  예는

좋은 선례라고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거리의 가로수들을 보면서,  가로수의 뿌리가 성장하면서 밀어낸

인도의 불규칙한 노면을 보면서, 로마가도를 떠올리고

대구의 가로수를 떠올립니다.






2007년 10월
부산 피프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