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시외에 사둔 땅\' 부산 면적 배 넘어
경상도 일원 총 1천653㎢… "김해·양산지역 주로 선호"

부산 시민들이 울산과 경남·북에 부산시내 개인소유지인 민유지의 5배 가까운 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땅부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2006년 토지소유 현황\'에 따르면 부산시민들은 울산에 98㎢, 경남에 963㎢, 경북에 328㎢의 땅을 갖고 있는 등 모두 1천653㎢의 땅을 역외에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시민들이 역외에 소유한 토지 규모는 부산시내의 개인소유인 민유지가 총 345㎢인 것에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되는 것이며, 부산 전체 토지(765㎢)와 비교해도 배가 넘는 것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부산 거주자들은 특히 경남 김해와 양산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시내 토지 소유현황을 보면 전체 민유지 중 부산시민들이 소유한 토지는 272㎢였으며, 외지인 소유는 서울 30㎢, 경남 18㎢, 경기 10㎢ 등 73㎢였다. 이를 비율로 계산해보면 부산 토지는 부산시내 거주자가 78.9%, 역외 거주자가 21.1%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 된다. 이같은 거주자 소유비율은 서울(84.8%)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것이다.

소유주별로 보면 약 360만명의 부산시민들 중 1천명이 부산 땅의 3%를, 50만명이 36.5%를 소유했다. 20세미만 미성년자도 2㎢의 땅을 소유하고 있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국민 중 1%인 50만명이 전체 개인소유 토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부동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여전히 심각했다.

토지 소유자 1명당 평균 소유면적은 3천548㎡인데 반해 땅부자 상위 1천명의 평균 소유면적은 143만9천242㎡이나 됐다. 20세 미만 미성년자가 여의도 면적(8.4㎢)의 17배에 이르는 땅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 전체 인구 4천899만명 중 토지를 갖고 있는 사람은 27.9%(1천367만명)에 불과했다. 국민 4명당 1명 정도만 자기 땅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