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1조 원대 규모의 해운대 관광리조트 개발사업권 경쟁은 현대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과 대우정보시스템 컨소시엄 간 2파전 또는 국민은행 컨소시엄이 포함된 3파전이 확실시된다.

29일 부산도시공사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해운대 관광리조트 사업자 신청 접수를 하루 앞둔 이날 현대건설-롯데건설과 대우정보시스템을 각각 주간사로 하는 2개의 컨소시엄이 개발사업권 수주 경쟁에 참여키로 하고 구체적인 준비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에는 한진중공업 쌍용건설 두산건설 우림건설 동원개발 경동건설 삼미건설 반도건설 (주)삼정 동성산업 태아건설 등 건설사들의 대거 참여가 눈에 띈다. 청안건설과 오션&랜드가 시행을 맡고 상지 이공 등이 설계를 맡는다. 또 산업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군인공제회 등의 금융기관도 참여하는 등 매머드급이다. 이에 반해 대우정보시스템 컨소시엄은 한화콘도와 보바스병원 농협 신한은행 K리츠 등 운영업체와 금융사 위주로 구성돼 있다. 한미파슨스가 용역을, 동우건축이 설계를 각각 맡는다. 건설사로는 삼성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이 참여한다.

이에 따라 양측의 사업 구상이나 방향도 확연히 구분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초고층 콘도와 워터프런트 돌고래쇼장 등을 대표적 시설로 구상하고 있다. 건설사 위주의 컨소시엄답게 개발 위주 계획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프랑스 해수·온천 전문 리조트업체인 데르마린을 유치해 운영에 중점을 둔다는 구상이다. 데르마린은 인도네시아 발리, 일본 도쿄 등지에서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용적률을 400%대로 대폭 낮추는 대신 갤러리와 콘서트홀 등 문화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이들 2개 컨소시엄과 별도로 오션폴리스를 시행사로 국민은행과 교보생명 대명콘도 용평리조트 등이 주축이 된 제3의 컨소시엄 신청 가능성도 관심거리다. 일신건설이 설계를 맡을 것으로 알려진 이 컨소시엄은 건설사 없이 재무투자자 중심이다. 그러나 사업 지분 등이 이날까지 확정되지 않아 최종 신청 여부는 단정하기 어려운 상태다.

해운대 관광리조트 사업자 선정은 내달 2일로 예정된 심사위원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