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갤의 승리의금정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무단 펌 죄송합니다. 리플붙여주시면 자삭하겠습니다.

2. 성남

최근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성남\'. 아무래도 성남을 언급하려면, 분당부터 이야기해야 하는데... 다른걸 떠나서 어쨌든 \'분당\'은 1기의 5대신도시(분당, 일산, 산본, 평촌,  중동) 중에서 가장 성공한 최고의 \'신도시의 브랜드\'라는 것은 인정하고 들어가야 함. 철저한 도시 계획에 의한 잘 짜여진 직교방사형 도시구조에 고급 주택들. 어찌됐건 분당은 강남의 수요를 대체하는 최적지임이 분명하며, 가장 성공한 최고의 신도시. 상당수의 사람들이 분당이 \'구\'인 것을 모르고, 분당시인줄 알 정도이니 말이다.(고양-일산도 마찬가지이지만)

어쨌든 문제는 일단 성남 역시 수원가 마찬가지로 조만간 인구 100만 돌파가 확실해보인다. 어쩌면 인도가 조만간 중국의 인구를 앞지를 것 처럼, 성남의 인구도 수원의 인구를 앞지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성남의 경우, 판교신도시의 입성과 더불어 인구 100만을 넘길 것이고, 수정구의 재건축이 이루어진다면, 잘하면 150만도 가능해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인구가 많아져도 성남이 광역시가 될 확률은 수원보다도 적다. 일단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도 나오 듯 성남은 서울의 인구분산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위성도시\'이다. 이 말 속에서는 성남의 자립성이 낮다는 의미가 깔려있다. 특히 성남은 수원과 달리 서울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도 상당히 좋은데, 이를 돌려 생각해보면 사실상 \'서울권역\'에 속한다는 것이다. 

또한 성남은 경기도 내에서 \'빈부격차\'로도 악명높은 도시이기도 하다. 분당신도시의 탄생을 지켜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분당은 판교와 마찬가지로 \'벌판\'이었다. 대신 당시 성남시의 중심 즉, 구시가지는 지금의 수정구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지역은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람이 살기에 신기할 정도이다. 도시 자체가 \'산\'이고 산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이 곳이 남한산성 지역을 기반으로 형성되어 사람들이 산다고 한다지만, 어쨌든 확실히 자연조건은 열악해보이고, 상권이나 주민들의 생활양태는 70~80년대를 보는 것만 같다.
이 지역과 분당 지역의 \'빈부격차\'는 확실히 엄청난 수준인데, 심지어는 분당의 아이들은 비분당의 아이들에게 못살고 냄새난다고 구박할 정도라니 말이다. 또한 \'분당선\'도 \'성남선\'이 아닌 것이나, 분당을 성남으로 부르면 화를 내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는 점도 이를 증명한다. 확실히 수정구나 중원구의 재건축이 성사된다 해도 뿌리깊은 빈부격차의 해소는 어려워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빈부격차\'로 인한 분당구의 독립이다. 지금까지도 분당구가 독립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이는데,  분당구의 인구구성으로 봤을 때 재정자립은 충분할 것으로 보이기에 그렇다. 게다가 분당구의 국회의원 후보들이 90년대부터 줄곧 분당시로의 승격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특히 얼마전에 분당시 추진 위원회까지 결성된 상황이라 실현가능성이 60% 가량 되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름 집값올리기에 급급한 분당 아줌마들의 횡포라고들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를 \'지역이기주의\'라고 밀어붙이기는 어려워보인다. 분당의 경우 \'성남시\'에 속한다는 의식이 거의 \'0\'에 가깝다고 보면되고, 분당시의 엄청난 재정수입을 다른 성남지역에 쏟아붓는 격이니,  배가 아플만하다.
그런데 분당구의 독립은 성남시와 중앙정부의 이해관계와도 어느정도 맞물려있다. 성남시의 급증하는 인구는 광역시로의 승격을 더욱 용이하게하고, 중앙정부에서는 이에 난색을 표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구 50만의 분당구가 분당시로 독립한다면 성남의 인구는 절반 이상이 줄어들어 더 이상 광역시로의 승격을 요구할 수 없게된다. 즉 중앙정부와 분당구의 이해관계가 잘 맞물린다면, 성남시의 광역시 추진이 좌절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서울과 접해있는 도시가 광역시로 승격되는 것은 일단 모양이 좋지않다. 인천같은 경우에는 서울사이에 부천이라는 완충지대가 있었기에(그 덕분에 부천은 우리나라 최고의 인구밀집 도시가 되었지만) 광역시로의 승격이 가능했던 것이지만, 성남이 일단 서울과 아예 붙어있는 이상 광역시로 되는 것은 무리가 있어보인다.

게다가 성남의 교통이 아주 \'잘\' 발달되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성남의 광역시 승격은 어려워보인다. 교통이 발달되어 있다는 점은 강점이기도 하지만, 권역의 종속화를 의미하는 약점이기도 하다. 특히 성남지역은 분당, 비분당 가릴 것 없이 간선버스가 서울 어느지역으로나 잘 갈 수 있도록 발달되어 있고, 지하철도 인근 수원보다는 몇십배는 잘 발달되어 있다. 특히나 기존에 정규노선이 아님에도 상당한 수요를 가지고 있던 분당선에, 신분당선까지 가세를 한다면 교통은 정말 \'지상낙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특히 분당 서현역의 광역버스망은 정말 ㄷㄷㄷ 하다;)
그러나 이 교통은 어디까지나 성남의 집값에 도움이 되지, 성남이 광역시로 승격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분명해보인다.

어쨌든 글이 성남시의 광역시 승격여부에 촛점이 좀 맞추어졌지만, 성남의 경우는 시나 발전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도시이긴 하나,  \'빈부격차\'문제 해소가 심각하고, 분당구의 독립 등 다양한 과제들이 산적해있는 \'머리 아픈 도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