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인구감소세가 브레이크 없는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올들어서는 한달평균 1천500여명의 시민들이 부산을 떠났다.

9일 행정자치부가 밝힌 지난 3월말 현재 주민등록인구 통계(외국인 제외)에 따르면 부산 인구는 360만7천392명으로 지난해 12월말(361만1천992명)에 비해 4천600명이 줄어들었다. 1년전인 지난해 3월말(363만3천527명)에 비해서는 2만6천135명이 감소했다.

부산 인구 감소의 심각성은 타 도시와의 비교나 연령별 감소 추세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올들어 전국 6대 광역시의 인구는 부산을 제외하고 모두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연령별로도 경제활동이 왕성한 20~39세의 인구는 3달 전에 비해 9천404명이 줄어든 115만7천950명인 반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6천918명이 증가한 32만8천937명으로 도시가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다. 이는 산업활동의 부진으로 젊은 노동인구가 대거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부산의 줄어든 인구가 인근 울산·경남으로 빠져 나갔다고 보기도 어렵다. 올들어 경남의 인구는 1천865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울산 인구 증가는 694명에 그쳤다.

반면 경기도 인구는 같은 기간 6만5천107명이 늘어난 1천96만1천140명이었으며,서울 인구도 1만9천688명이 증가한 1천20만854명으로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의 팽창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달말 통계청이 내놓은 \'2006년 인구이동통계 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 10년간 부산에서는 모두 40만192명이 부산을 떠났다.

1997년부터 6년간 매년 4만명대의 순유출을 보인 데 이어 2004~2006년에 3만명대로 줄었고,올 3월말 현재 전년동기 대비 인구감소세가 2만6천여명으로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자리 부족으로 당분간 부산의 인구 유출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