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좋아져 등산하기 딱 좋은 며친 전의 일이었어요 사람이 늘 많은 산이기에 그나마 사람이 별로 안 다니는 코스로 오르며 정상에 거의 다다를 무렵 전망좋은 경치를 보며 바람을 느끼고 있을 때 바람결 속에 쿰쿰한 냄새가 나더군요 

바람에 날아가지 않고 계속해서 느껴지는 쿰쿰한 냄새에 미간을 찌푸리며 이게 무슨 냄새일까 주변을 살펴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등산로 바로 옆에 커다란 변 덩어리가 있더군요 변 위에 살포시 덮어둔 휴지조각이 아니었으면 전 그게 사람똥이 아니고 짐승의 똥인줄 착각했을정도로 변의 양은 상당했어요.. 

똥꼬를 닦았는지 가운데 부분에 갈색의 한일자가 길게 새겨진 새하얀 휴지와 엄청난 대변 도대체 누가 그랬던 걸까요 의구심에 주변을 둘러보니 30미터 떨어진 지점에 주황색 텐트가 보이더군요 물증 없이 심증만 가지고 판단하면 안되지만 그래도 그분이 범인 같았어요 

이쁘게 생기신 여성분이었는데 파우더리한 화장품 냄새와 대조적인 대변 냄새는 의도적이었을까요 하얀 휴지위 똥고자국이 마치 시그니처 같기도 하고.. 다음에는 땅을 파서 묻어주시던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