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는 슈퍼카 위의 슈퍼카를 만드는 프랑스의 하이퍼카 제조사이다. 1909년에 설립되어 ‘부가티’라는 브랜드의 역사만 보면 100년이 훌쩍 넘었다. 현재는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브랜드이면서, 지난 2021년부터는 크로아티아의 전기 슈퍼카 제조사인 리막(Rimac)과 합작법인을 설립하여 공동 경영 및 개발을 하고 있다.
몇 번의 파산과 재설립을 거쳐온 부가티지만 내놓은 차량마다 엔진 성능은 물론, 디자인, 인테리어, 가격 등 다양한 요소를 아울러 당대 자동차 산업에 충격을 안겨왔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세상을 놀라게 한 부가티의 플래그십 모델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EB110은 부가티의 아픈 손가락이자 브랜드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차량이다. 부가티 설립자인 에토레 부가티 탄생 110주년을 맞이하여 1991년, 세상에 공개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했고, 결국 EB110은 100대가량만 판매되었다.
1987년 부가티의 상표권을 인수하고 EB110을 선보였던 ‘부가티 아우토모빌리’는 1995년 경영 악화로 파산하고 결국 부가티는 다시 1998년 폭스바겐 그룹에 인수되었다. 따라서 EB110은 많은 이들에게 비운의 슈퍼카로 기억되기도 한다.
EB110은 람보르기니의 미우라, 쿤타치를 디자인한 전설적인 디자이너 마르첼로 간디니가 디자인을 맡았으며 람보르기니의 전매특허인 시저스 도어까지 달려있다. 부가티 디자인의 아이덴티티 일명 ‘말발굽 그릴’이 깨알 적용된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EB110은 V12 3.5리터 DOHC 엔진에 쿼드 터보 차저를 장착했으며 6단 수동변속기와 결합하여 최대 토크 58kg*m, 최대 출력 550마력을 발휘했다. 또한 최고 속도 342km/h,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4초가 소요됐다.
한편 지난 2019년에는 브랜드 설립 110주년을 맞아 EB110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부가티 첸토디에치(Bugatti Centodieci)를 10대 한정 출시하기도 했다. 첸토디에치의 가격은 한화 약 107억 2,152만 원으로 2022년 현재 전 세계에서 5번째로 비싼 차량이기도 하다.
부가티 베이론은 지금의 부가티를 있게 해준 모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상술했듯, 1998년에 부가티 상표가 폭스바겐 그룹으로 넘어간 후 야심 차게 출시된 첫 플래그십 모델이며, 자동차 업계를 통틀어 ‘하이퍼카’라는 칭호를 받은 첫 번째 차량이다.
베이론이란 이름은 1939년 당시 부가티 소속으로 활약하여 르망 24시에서 우승을 차지한 피에르 베이론(Pierre Veyron)을 기념해 붙여졌다.
부가티 베이론의 무지막지한 엔진은 8.0L 16기통 W형 엔진에서 나아가 4개의 터보가 장착됐다. 차의 무게가 2톤가량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속도는 407km/h로 양산차 부분 첫 시속 400km/h를 돌파했으며 출력은 1,001마력, 최대 토크 127.6kg*m를 생산했다. 일례로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LP640이 631마력, 엔초 페라리가 660마력이었다.
신차 가격은 글로벌 기준 113만 유로(약 17억 3,230만 원)였는데, 부가티 베이론의 생산 단가는 약 500만 파운드(약 80억 원) 이상에 달했다. 따라서 베이론의 총 판매량과 기업의 수익을 고려했을 때 폭스바겐 그룹이 부가티가 베이론을 한 대 팔면서 기록한 적자는 약 64억 원에 달했다고 한다.
부가티 베이론은 450대 생산을 마치고 2015년에 단종되었다.
부가티 베이론의 후속 모델로 2024년까지 단 500대만 한정 생산될 예정이다. 엔진 제원부터 살펴보자면 베이론의 W16 8.0L 쿼드 터보 엔진을 업그레이드해 4륜 구동과 함께 사용한다.
연료 분사 방식이 직분사로 바뀌었으며 최고 출력 1,500마력, 최대 토크 163.2kg*m를 생산한다. 달리기 성능은 그야말로 하이퍼카 그 자체다. 0-100km/h를 2.4초, 0-200km/h를 6.1초, 0-300km/h를 13.1초, 0-400km/h를 32.6초 만에 끊는다.
차체는 탄소섬유지만, 중량은 베이론보다도 증가한 1,996kg, 최고 속도는 420km/h에서 제한된다.
부가티 시론의 디자인은 큰 호평을 받았다. 가장 큰 특징은 차체와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C 필러와 쿼드 헤드라이트, 그리고 후드와 프론트 범퍼가 분리되지 않은 일체형의 디자인이다. 특히, EB110과 베이론에서는 다소 무리하게 끼워 맞춘듯한 말발굽 그릴(Horse shoe)이 시론에서는 조화롭게 어울리며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기본 가격은 240만 유로, 한화 약 30억 원이다.
부가티는 이 시대 최고의 하이퍼 카 브랜드이다. 천문학적인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 조롱과 비판을 받을 때도 있지만 단순 계산법으로 차마 이해할 수 없는 부가티의 문화적, 기술적 도전 행보를 응원하고 싶다.
“1,000 마력은 기본 아닌가?” 30억 드림카 끝판왕 부가티의 하이퍼카들 글 / 다키포스트 ⓒ DAKI POS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콘텐츠 관련 문의 : dk_contact@fastla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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