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 SUV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한 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SUV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에 58%인 61만 8천384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수익성이 높은 SUV를 집중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도 마찬가지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월에는 에스컬레이드 ESV를 업데이트한 캐딜락은 총 4종의 SUV로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모든 차종의 실적이 높으면 좋겠지만, 캐딜락에는 유독 아픈 손가락인 차가 있다. 그 차는 바로 캐딜락 XT4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8대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혹시 부진의 이유가 상품성 때문인 걸까? 오늘은 캐딜락 XT4에 대해 주요 항목 별로 살펴보려 한다.

[글] 배영대 에디터

캐딜락 SUV 라인업에서 막내인 XT4는 간결하고 개성 있는 캐딜락의 디자인 정체성을 그대로 담아냈다. 제원상 XT4의 크기는 전장 4595mm, 전폭 1885mm, 전고 1610mm에 휠베이스는 2779mm 다. 투싼(4630·1865·1665·2755㎜)보다 살짝 작지만 휠베이스는 24mm 더 길다.

전면부는 유광 블랙 매쉬 그릴과 데이타임 러닝 라이트가 조화롭게 위치해 자신감 넘치는 인상을 완성했다. 측면 디자인은 프런트 펜더에서 시작된 캐릭터 라인이 후면까지 치솟으며 다이내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20인치 트윈 5-스포크 알로이 휠 디자인은 측면 디자인의 역동성을 배로 높여준다. 후변부는 캐딜락 SUV 디자인 중 유일하게 '수직 L자형 라이팅 시그니처'를 적용해 날렵한 이미지와 안전성 모두를 확보했다.

이번에는 XT4의 인테리어를 살펴보자. 대시보드를 기점으로 도어 패널, 센터패시아, 암레스트, 기어 박스 전체 부위에도 가죽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럭셔리 브랜드의 이미지를 살렸다. 다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8인치 컬러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 적용되는 와이드 형태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고려하면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한편 8인치 컬러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공조기 포함 주요 기능 등을 모두 한곳에 모아 조작성을 높였다. 또, 알루미늄 재질의 버튼으로 고급스러움과 포인트 역할을 동시에 보여준다.

XT4는 공간 활용성에 강점을 지닌 모델이다. 2열의 레그룸이 1004㎜, 헤드룸이 970㎜, 숄더룸이 1400㎜으로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준중형 SUV에 대해 2열 공간이 좁을 것이라는 우려를 최소화했다. 적재 공간 역시 충분하다. 기본 637L에 2열 시트를 폴딩 하면 최대 1385L까지 확보할 수 있다.

캐딜락은 국내에 XT4를 북미 기준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을 적용한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했다. 2.0L 직분사 가솔린 트윈 스크롤 터보 엔진이 적용된 XT4는 최고출력 238 마력, 최대토크 35.7kg.m을 발휘하고, 자동 9단 변속기와 결합됐다.

또한 캐딜락은 대형 SUV인 XT6에 적용된 액티브 스포츠 섀시와 CDC 서스펜션을 XT4에도 적용해, 즉각적인 노면의 반응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코너링 상황에서도 민첩한 움직임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엔진 발열을 자동 제어해 엔진 자체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액티브 서멀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정속 주행 중에 실린더 일부를 비활성화 시켜 연료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연비 향상을 효과적으로 돕는다.

XT4는 다양한 고급 편의 사양이 기본 적용되어 있다. 1열 운전석과 조수석은 마사지 시트를 갖췄고, 쾌적한 환경을 위한 에어 이오나이저와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 2열 열선 시트를 적용했다. 리어 카메라 미러는 주행 시 후방 시야를 300% 이상 넓혀주고, 최적의 시야 확보를 위해 축소와 확대, 수직 앵글 조정, 밝기 조절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XT4는 동급 최고 수준의 사양을 제공한다. 필러와 사이드 레일, 플로어, 접합 부위에 고장력 강철 소재를 사용했다. 실내 곳곳에 배치된 8개의 에어백은 동급 최다 수준으로, 충돌 사고 발생 시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 이 밖에 향상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ACC)과 충돌 경고 및 자동 제동 시스템, 진동을 통해 위험 상황을 경고 해주는 안전 경고 시트도 갖추고 있다.

지난 21일, 캐딜락 코리아는 XT4의 연식 변경을 단행했다. 기존 모델의 상품성이 높은 만큼, 연식 변경을 했으나 디자인과 성능 대부분에 변화가 없었다. 2023 XT4의 변화로는 선택할 수 있는 차체 색이 일곱 가지에서 여섯 가지로 줄어든 대신, 전에 없던 새로운 색인 베이지 계열 라테 메탈릭과 파란색 계열 웨이브 메탈릭이 포함되었다. 가격은 5,851만 원이다.

지금까지 캐딜락 XT4에 대해 알아보았다. 정리해 보면 차량 자체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 말인즉, 판매 요인이 부족한 데는 국내에서 XT4가 자리한 포지션에 문제가 있거나, 브랜드 자체에 인지도가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될 수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는 국내외 브랜드를 막론하고 경쟁이 치열한 만큼, 최소한 앞의 두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XT4의 실적은 지금보다 더 악화될 수도 있다. 과연 XT4의 실적 개선을 위해 캐딜락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와, 이거 팔릴까?" 여러분, 캐딜락 XT4 어떤가요?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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