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발표하는 2023년 올해의 SUV에 아이오닉 5가 선정됐다. 모터트렌드는 세계 주요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로, 이번 순위를 결정하기 위해 무려 45개 차종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45개 후보 중 25개 모델이 전기차였다. 아이오닉 5는 이 모든 차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른것이다. 특히 BMW iX, 캐딜락 리릭,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등과 경쟁하고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

현대차는 모터트렌드의 올해의 SUV 상을 처음 받았는데, 이전에는 2020년에는 기아 텔루라이드, 2022년은 제네시스 GV70이 올해의 SUV 상을 가져갔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 내 모든 브랜드가 한 번씩 상을 받게 되었다.

모터트렌드는 이번 심사를 위해 SUV 핵심 기준 6가지를 정했다. ▶ 진보적 디자인 ▶ 엔지니어링 우수성 ▶ 효율성 ▶ 안전성 ▶ 가격 ▶ 주행성능이 있다. 전반적으로 아이오닉 5는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닌, 디자인과 기술력 모두 우수한 차량으로 평가받았다. 다음은 각 항목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간추린 것이다. 과연 어떤 평가가 있었는지 간단히 알아보자.

① 디자인

심사위원들은 수십 년 전 이탈디자인의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포니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점에 주목했다. 아이오닉5의 디자인은 8비트 레트로 퓨처리즘, 날카로운 모서리 및 독특한 조명 그래픽이 어우러져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고 평가했다. 인테리어는 심플하고 깔끔하며 직관적이라 평가했다. 좀 더살펴보면 두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클러스터, 인포테인먼트), 브랜드 로고가 없는 스티어링 휠 등이 적용된 점에 주목했다. 심사위원들은 현대차가 디테일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평가했으며, 새로우면서도 친숙한 과도기적 전기차라 언급했다.

② 엔지니어링

모터트렌드는 아이오닉 5의 플랫폼, E-GMP에 주목했다. 아이오닉 5를 비롯해 EV6, GV60 등 그룹 내 여러 차에 이 플랫폼이 적용되었고, 각 모델들이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다재다능한 플랫폼으로 봤다. 특히 충전 속도가 강점이라 언급했다. 800볼트 아키텍처 덕분에 350kW 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18분만에 10% → 80% 충전이 가능한 점에 높을 점수를 줬다. 또한 V2L 기술을 이용한 외부 전원 활용을 두고 V2L 기능을 지원하는 몇 안되는 양산 전기차라 평가했다.

한편 저렴한 선택지를 위해 다양한 옵션이 존재한다고 이야기 했다. 배터리는 58.0kWh, 77.4kWh 두가지 옵션이 제공되고, 후륜 모델과 AWD역시 선택할 수 있다고 소개 했다.

③ 주행성능

심사위원들은 아이오닉 5의 실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팰리세이드보다 긴 휠베이스 덕분에 넓은 공간을 확보했고 실내는 개방적이며 곳곳에 수납공간이 있고, 넓게 비어있는 센터 콘솔부는 큰 가방을 쉽게 넣을 만큼 여유롭다고 언급했다.

한편 주행과 관련해서도 좋은 평가를 이어나갔다. 편안함과 재미 둘 다를 제공하며 여러 단계로 구성된 회생제동 기능 덕분에 자연스러운 제동성능을 보여준다고 이야기 했다. 또한 핸들링의 경우 민첩하고 정확하며, 가볍다고 평가했고 승차감은 떨림이나 흔들림 없이 노면 충격을 흡수하는 점이 탁월하다는 평을 내렸다. 심지어 높은 수준의 섀시 튜닝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④ 주행효율, 안전

주행 효율에 대해선 이 차가 단순히 넓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가장 효율적인 차량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안전부문에 대한 평가를 보면 IIHS 선정, 2022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에 선정되었다며 높은 안전성을 강조했다. 또한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차로 유지보조, HDA2 등 첨단 시스템에 대해서도 인상적이라는 평을 내렸다.

⑤ 가격

모터트렌드는 가격에 대해서도 후한 점수를 매겼다. 23년식 기준 4만달러대 가격에 책정됐는데, 800볼트 아키텍처가 적용된 전기차 중 가장 저렴한 전기차일 것이라 평가했다. 그밖에 5년/6만 마일 보증, 파워트레인 및 배터리 팩은 10년/10만 마일 보증이 제공되며, 3년 또는 36,000마일의 무상 유지보수, 2년 동안 무제한 30분 충전 등 다양한 혜택이 있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저렴한 충전비와 보험, 중고가 방어 등을 고려하면 탁월한 모델이라 평가했다.

현대차는 내연기관차 분야에서는 늘 따라가는 입장이었다. 기술적으로 메이저 브랜드와 동급이던 시기는 사실상 없었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래전부터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친환경 차량을 연구해오면서 BMW, 벤츠 등과 견줄만하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모터트렌드의 수상소식은 아이오닉 5의 우수한 상품성 뿐만 아니라, 이제 한국의 자동차 기술이 세계에서도 충분히 먹힌다는 증거로 볼 수도 있겠다.

앞으로 아이오닉 시리즈는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다.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오닉 5처럼 놀라운 존재감을 선보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게 아이오닉 6 보단 낫지" BMW, 캐딜락 꺾은 역대급 '이 차'의 정체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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