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로 경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점차 작은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다. 큰 차 특유의 웅장함과 안정감, 주변의 시선, 가족, 차박, 캠핑 등을 고려했을 때 크면 클 수록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싼타페, 쏘렌토, 팰리세이드, 카니발 등 넉넉한 공간을 확보한 차들이 가장 많이 팔린다.

사실 위의 모델들만 하더라도 충분히 넓은데, 일부 소비자들은 더 큰 차를 선호한다. 그렇다면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 단순히 크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웅장하고, 강력한 출력까지 겸비해야 한다. 다행히 미국산 차량중에는 이런 차들이 존재한다. 국내 판매모델 중 쉐보레 타호는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차다. 비슷한 크기의 차량으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링컨 네비게이터가 있으나 타호보다 더 부담되는 가격이 흠이다. 그렇다면 타호는 어떤 디자인과 성능을 갖췄을까? 간단히 알아보자.

[글] 이안 에디터

 타호의 제원은 국산 SUV가 작아보일 정도다. 전장 - 5350mm, 전폭 - 2060mm, 전고 1925mm, 휠베이스 3071mm 다. 주차를 제대로 하기 힘들정도로 크다. 강남같은 대도심에 있는 작은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면 꽤나 고생할 것이다. 파워트레인은 무려 6.2L V형 8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최고출력은 426 PS, 최대토크는 63.6 kg·m로 거대한 덩치를 움직이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연비는 6.4km/L로 낮은 편이다. 연료탱크 용량은  90.8L에 달해, 이론상 가득 채운 상태로 581 km 정도 주행 가능하다.

그렇다면 디자인은 어떨까? 이 차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굵다. 큰 차에 섬세함 대신 묵직한 분위기로 승부를 보는 것이다. 미국 감성이 곳곳에 적용되었는데,  쉐보레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모던한 감성을 더했다고 표현한다. 전면부는 가로로 뻗은 굵은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이 자리잡고 있고, 'ㄷ'자 모양의 DRL이 좌우 끝에 자리잡고 있다. 또한 보닛은 높게 솟아올라, 타호의 두터운 멋을 한 층 더 강조한다. 


측면부 디자인 역시 화려한 가니시 보단 면과 선으로 이루어진 형태를 강조했다. 헤드램프 끝에서 리어램프 끝으로 이어지는 굵고 강한 직선이 돋보이며, 사이드 가니시와 휠 아치 부분 역시 강렬한 라인이 들어가 있다. 이를 통해 밋밋할 수 있는 측면 디자인에 강인한 분위기를 구현해 냈다. 한편 루프라인은 낮게 떨어지는 스포티함 보다 정통 SUV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정도 사이즈의 SUV는 이런 디자인이 더 알맞다. 휠 디자인은 22인치 크롬 휠이 적용되어 커다란 차체와 잘 어우러진다.


후면부는 역시 간결하다. 다만 범퍼 하단부의 듀얼 트윈팁 머플러가 자리잡고 있어, 고배기량 엔진에 알맞은 강력함을 넌지시 드러낸다.

타호의 인테리어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미국산 차량 특유의 간결함과 실용성을 엿볼 수 있다. 그래도 1열 대시보드는 트렌드에 알맞게 디스플레이가 적절히 탑재되어 있다. 12인치 클러스터와 10.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주행 편의성을 위해 15인치 HUD까지 마련되어 있다. 센터패시아 구성은 센터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긴다. 공조버튼을 비롯해 버튼식 기어 변속부 등이 자리잡고 있다. 2열은 탑승객들이 주로 앉는 공간인 만큼 미디어 시청을 위한 12.6인치 듀얼 컬러 터치 디스플레이가 추가된다.


그밖에 3열까지 넉넉한 탑승 공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커다란 창문 덕분에 탁 트인 개방감까지 확보했다.

이 차의 적재공간은 커다란 덩치만큼이나 광활하다. 기본 적재공간만 해도 무려 722 L에 달하며 3열만 접으면 2,056 L를 확보할 수 있고, 2열까지 모두 시트폴딩을 하면 3,480 L까지 확보가능하다. 웬만한 상용차 수준의 적재공간과 맞먹는 공간덕분에 쇼핑, 장거리 여향, 캠핑, 차박 등 하고 싶은 거의 모든 라이프스타일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견인능력도 우수하다. 최대 견인력은 3,402 kg에 달해 보트는 물론이고 카라반 등 필요한 것들을 쉽게 견인할 수 있다. 즉, 이 차 한대만 있으면 실내가 좁거나 견인력이 딸려서 난감했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밖에 첨단 안전/편의 기능도 풍부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시작으로 차선유지, 사각지대 경고, 스마트 하이빔, 전방 자동긴급제동시스템, 후방 자동 제동 시스템 등 웬만한 기능은 다 들어가 있다. 특히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및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등으로 시야 사각지대를 상당부분 커버 할 수 있다. 덕분에 차가 커서 발생하는 운전의 어려움을 상당부분 커버한다.

타호의 가격은 9253만원이며 다크나이트(블랙에디션) 트림은 9363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국산 준대형~대형 SUV과 비교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타호에 탑재된 고배기량 엔진과 광활한 공간성, 우수한 범용성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다만, 차가 큰 탓에 우리나라에서는 주차 스트레스는 감수해야 할 지도 모른다.

"와, 크다" 차박 끝판왕, 아빠들 현실 드림카!
글 / 다키포스트
ⓒ DAKI POS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콘텐츠 관련 문의 : dk_contact@fastla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