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젠더 성향의 탈영병 ㅇㅇ나오던 3화?가 제일 슬펐음ㅜㅜ

진짜 들어가기 싫어서 도망치다 공항에서도 자기 잡으러 오는것도 아니고

여권오류였는데 자기 잡으러 온줄 알고 지레짐작해서 도망가다 뒷통수 깨지고

과다출혈로 쇼크사 ㅜㅜ

군입대부터 젠더 성향이라는걸 어떻게 들켰는지 몰라도 들키고나서 지옥같은 생활했을거 생각하니 참 안타까움.

뭐 젠더든 게이든 성소수자를 좋아하는것도 아니고 싫어하지도 않지만

복귀하더라도 도망치는 삶보다 더 지옥같다고 느꼈겠지.

바뀌지 않는 군대의 삶에 오죽하면 탈영병 찾으러 다니는 와중에

탈영병 숨겨주던 흥신소 할아버지가 탈영병 소리 듣고는 아직도 군대가 변하지 않았냐고 하는말을 듣고

참 가슴이 아프더라. 나도 전역한지 올해 12~13년 다 되어 가는데

군대라는 폐쇄적인 집단에서 가장 슬프고 견디기 힘들었던건 강제성이 아닌가 싶다.

그땐 구타 가혹행위가 너무도 심해서 왠지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더라

요즘 군대가 아무리 나아졌다 하더라도 군대라는 곳은 여전히 힘든 곳이고 가기싫은 곳이니까

많은 에피소드 들이 있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그게 가장 슬프더라..

탈영병의 정체를 알고 있음에도 주변인들이 모른척해주며 다른 새삶을 살게 도와주고

곁에서 힘이 되어주던 사람들.. 물론 복귀해서 정상인처럼 원래 신분으로 살아가는게 맞지만

그게 힘들다는걸 그 사람들도 알고 있었겠지. 그러니 5년넘게 장기 탈영을 했던것이고

한호열의 마지막 눈물은 아마 미안함의 눈물이 엄청 컸을것이다.

폐쇄적이고 억압된 분위기의 집단 군대라는 단체속에서 성소수자가 살기위한 발버둥을

친거지만 명백히 범법행위라 그걸 그냥 보고있을순 없는 노릇일테고

자신들이 괜히 쫓아서 사고사를 당한게 아닌가 하는 죄책감도 들었겠지.

탈영병도 군무이탈체포조도 가족들도 다 고통만 남는 사건인데

문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게 만든 대한민국 군대의 구조에 문제가 있음에도

여전히 대한민국 군대는 12년전이나 요즘 터지는 해병대 사건보면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게 없다.

천안함, 연평도 큰 두 사건을 겪었던 입장으로써 군대는 그냥 몸 건강히 전역하는게 가장 좋지만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 몸이든 마음이든 피폐해질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