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의 '맥긴티 부인의 죽음'을 읽고

애거서 크리스티의 '맥긴티 부인의 죽음'을 읽고앱에서 작성

유로지바

2025.03.03 11:30:12

조회 33 추천 1 댓글 4

코지 미스터리(작은 마을 배경의 일상 배경 미스터리)란 말을 들어서 틀림없이 마플 양이 나올줄 알았는데 포와로가 나와 당황스러웠던 글. 여러모로 재미는 있었는데 다 읽은 느낌으로 이건 코지는 맞아도 미스터리라기엔 좀 아니지 않냐는 생각.

작은 마을에서의 살인을 포와로가 과거의 사건들과 연결해가며 미싱 링크를 찾아가는 진행방식인데, 이 과정에서 부딪히는 이 작은 마을의 인간군상들이 주는 재미는 있다. 이런 부분은 마플 양이 이야기하는 자기 시골 마을의 누군가들에 대한 이야기와 유사한 편.

다만 추리로서 아쉽다 생각한 것은 크리스티를 읽어본 독자라면 일단 규칙적인 면에서 소거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억울한 피해자와 이어질 로맨스 캐릭터를 제외하고, 제일 의심스럽게 행동하는 자를 제외하는 순간 범인의 윤곽이 심히 간단해진다.

단순히 예측 문제만은 아닌데, 추리 과정 또한 가짜정보를 잔뜩 뿌려놓고 그 중 일부만을 집어내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 사실 사건 자체가 간단한 면이 컸기 때문에 이러한 잡다한 인간 묘사와 더미 정보를 뿌렸겠지만 결국 글 자체가 되돌아보면 추리물로써의 재미를 반감시켰단 점에서 아쉬움을 느낌.

결론적으로 추리물보다는 작은 마을의 군상극으로써 더 가치가 있는 글이 아닐까 싶은데, 그래서 오히려 중반부가 더 나았던듯.

다음에는 레크비츠의 단독성들의 사회나 카프카의 실종자를 읽을 예정이지만...맵스도 이어서 봐야하고, 은하철도 999도 읽고 있고. 영화도 그렇고 쌓인게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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