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자체는 안한다. 오베하고 반박자 늦게 시작하긴 했는데 그래도 월정액만 넣으면서 인게임 컨텐츠 할만 한 건 거의 다 해봤으니.

그나마 마테작하다 열받아서 현질 조금 하긴 했는데 그 정도야 다른 좆분유료겜 매달 쳐넣는거나 폰겜 가챠질 하던거에 비하면 거의 없던거였으니.

이 겜이 왜 망했냐 망했냐 말이 많은데 내 생각에는 패치 업데이트 방향성이 너무 급변했음.

오픈 초기에만 해도 열리자 마자 일명 마물템이라고 불리는 방어구가 쫙 풀렸고, 오픈하고 한 10일쯤 지나니까 고대무기도 쫙 푸는거 보고

아 얘네 운영방침이 3.0 버전의 글섭이 있으니까 유저가 최대한 이탈하지 않고 박탈감 느끼지 않도록 패치 주기를 빠르게 잡는게 아닌가 싶었음.

그니까 한 줄로 말하자면 모든 지름길을 뚫어두고 '모든 컨텐츠를 즐겨라! 우리도 업데이트 주기를 빨리 잡을테니.' 이런 느낌이었달까.

실제로 겜 좀 하던 새끼들은 마물템 + 진만신 장비 들고 바로 극 시리즈 다 뚫고 극리바 무기를 먹거나 고대무기 2단계 완성하는 순간 템 파밍이 끝났고 아주 여유롭게 해후 트라이가 가능했음. 

아니 트라이라고 하기도 뭐하지, 트윈타니아를 제외하면 걍 템빨로 밀어버리는게 가능했으니.

근데 이 때에도 유저간에 말이 좀 많았단 걸로 기억함. 이렇게 되면 암다포르 성, 시리우스 등대 같은 4인던전과 알테마 토벌전, 진만신이나 극만신, 해후 트라이 컨텐츠가 완전히 묻혀 버리는 자충수가 아니냐고. 

그 말마따나 대부분 4인던전은 트라이고 나발이고 전기석판 캐는 광산으로 바뀌어 버렸고 

진만신은 무기먹고 스킵, 

극만신은 김치맨들의 생각보다 낮은 수준에 고문받는 장소가 되어 버렸고, 

해후는 초행딸딸이 석판노가다 아니면 꼬마친구 이벤트템 모으는 던전으로 바뀌어버림. 

근데 이런 빠른 업데이트로 글섭을 따라가는걸 염두에 둔 줄 알았던 방향성이 2.3에서 어? 소리 나오더니 2.4에선 완전이 엎어졌단 말이야.

패치 타이밍 조율 문제인지 아니면 사내 문제인지 뭔진 관심도 없지만 여튼 패치 기조가 완전 느으으으으으긋 하게 바뀌어버림.

이건 걍 절대적으로 운영진의 실책인게 사람 심리상 후속작이나 향상된 버전이 존재한다면 그 전에는 큰 애정을 쏟지 못함.

당장 패키지 게임이나 콘솔 게임만 봐도 2, 3편이 존재하는 경우 1편부터 입문하는 놈이 있으면 1편의 파고들기 컨텐츠는 대게 건들지 않음.

(일부는 아니지만) 더 진보된 시스템, 다음 스토리, 신선한 변경점이 존재하는 상위 작품이 있는데 기존 작품에 정성을 쏟을 새끼가 몇 놈이나 있겠어.

이게 파판 레게들에게 엄청난 불만점이었을거임. 이건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한 40인정도의 진성링쉘이 있었는데 지난달 오기 전에 이미 서른 명 가까이가 접어서 망해버림.

접는 애들 말하는거 보면 비슷함. 멀쩡하게 완성된 다음 컨텐츠가 있는데 계속 간잽이지랄만 하는 게임 좆같다고.

거기다가 파판의 경우 초기부터 플레이 한 놈들은 나름대로 충성도가 높은 놈들이라고 봐도 괜찮은데, 

패치 방향성이 빨리빨리에서 느긋하게로 급선회하니까 더 느끼는 지루함이나 박탈감도 크다고 보이고.

이렇게 느긋한 패치를 할꺼면 차라리 마물템을 풀지 말았어야 함. 차라리 그랬으면 50녹템 파밍팟도 보일테고 50 제작템에 마테박는 것도 활성화 되었을 테고

결정적으로 2.3 패치를 한 한두달 정도 끌다가 했어도 진짜 삶이 없는 백수새끼들 제외하면 타협 할 수 있었을꺼임. 

지금 파판 운영은 라이트유저를 끌고가겠다가 아니라 걍 자기들에게 우호적인 확실한 고객들만 챙기겠다는 걸로 보이는데,

그 확실한 고객층에 선택과 집중을 하느라 나머지 유저들이 이탈하는 건 막을 생각도 안했고 우호적 고객 층도 조금씩 감소하는건 관심에도 없나봄.

확팩이 무슨 확실한 보물단지인 양 알고 있는거 보면 걍 헛웃음밖에 안나옴. 

확팩이 사람 끌어모으긴 괜찮겠지만 기본적인 방향성이 그대로이면 대부분 1-2달 사이에 재이탈할 것이 뻔한데.

그래도 아이온 이후로 오랜만에 반년 넘게 각 잡고 한 MMORPG인데 걍 못하겠다.

확팩 나오면 부활할 것 같지도 않은게 일반인 길드 체팅방 있었는데 하드레게들은 살아딘님 다시 쳐잡는다고 벼르고 있고 좆망우리 돌 던 놈들은 진작 다른 겜으로 우디르했고 게임 관련 대화거리는 헤븐스워드보다 오버워치가 더 많더라.

망겜이라고 비하 할 생각은 없는데 좀 아쉽다.

좆드워2나 좀 하다가 문명6 나오면 그거나 해야겠음.

지금 글섭 가서 제2의 인생 사는 새끼들이나 아직 헬조선섭에서 입벤놈들이랑 치닥거리는 놈들이나 다들 즐겜해라.

니들이 재밌으면 남들이 망겜이라 부르든 흥겜이라 부르든 무슨 상관이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