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이츠가 들어와서 UCF 태권도 드립을 했을 때, 저는 그게 참 신선한 도발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원래 예의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라, 상대방이 나보다 부족해도 무시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츠는 거리낌 없이 자신 있게 말을 하더라구요. 그런 자신감이 동기부여가 됐고, 그래서 이번에 마음먹고 이츠와 붙어보려고 했습니다.

저는 게임을 하다 보면 생각이 바뀌기도 해요. 원래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이츠가 자신 있게 도전하는 걸 보고 나도 한번 자존심 대결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누가 더 잘하는지 끝까지 겨뤄서 상대방이 인정할 때까지 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에, 이고크(캐릭터)로 한정 짓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이고크도 주캐릭터 중 하나이긴 하지만, 딱 그 캐릭터로 제한을 두고 1:1 대결을 하자는 게 좀 의아했어요. 

이게 왜 필요한지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이고크로 이길 수 없다는 게 아니에요. 

다만, 1:1 대결을 할 때는 자유롭게 캐릭터를 고를 수 있게 두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이고크를 하다가 변수가 생길 수도 있잖아요?

제가 파케에서 많은 사람들과 붙어본 결과, 누구도 무시할 수 있는 상대는 없었어요. 

이츠처럼 고인물들은 손좀 풀고와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게임에서 중요한 건 서로 최선을 다해서 이기는 것이지, 굳이 누구랑 비교할 필요는 없어요. 

이기기 위한 방식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고정된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고 봐요.

각야도 제 주캐릭터 중 하나인데, 그때그때 어떤 캐릭터를 사용할지는 저도 모르는 거죠. 

그런데 사람들이 저보고 이츠랑 붙어서 이길 수 있겠냐고 묻는데, 저는 자신이 있으니까 붙는 거예요. 

이츠도 자신 있으니까 붙는 거고요. 아직 명백하게 결판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대결에서 확실히 승패를 가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이츠와 저는 서로 누가 더 잘하는지 겨뤄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예요. 

결판이 난 다음에, 그때는 이고크로 고정해서 싸우든 말든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은 승패를 가리는 게 먼저고, 그 다음에 캐릭터를 고정해서 대결을 하든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이번 스폰전은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이츠와 제가 맞붙는 것이고, 스폰전은 그 이후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이벤트일 뿐이에요. 

스폰전으로 게임을 하려는 게 아니라, 1:1 대결로 승부를 보고 싶은 거거든요. 이츠의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이번엔 이츠와 제가 누가 위인지 가리는 게 순서라고 생각해요. 스폰전이나 이벤트는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거니까요.

결국 중요한 건 서로 자신이 있을 때 붙는 거예요. 저도 자신 있고, 이츠도 자신 있으니까, 이제 진짜 승부를 가리는 게 남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