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와이는 매년 게임사의 결산과 전망을 통해 게임사를 좀 더 상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기상도' 기획에서는 2021년 실적을 기준으로 국내 게임사 톱15의 2022년을 뒤돌아보고, 2023년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엔씨소프트 소개(시작/상품/지배구조) -2022년 분석(이슈/출시작/실적/주식) -2023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2023년 종합전망
엔씨소프트 /네이버
◇ 엔씨소프트 소개(시작/상품/지배구조)
엔씨소프트는 1997년 설립된 글로벌 게임사다. 1998년 첫 작품이자 국내 대표적 MMORPG의 틀을 만든 '리니지'를 통해 국내 게임계의 대표적인 게임회사로 성장했다. 이후 '리니지 2',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등 MMORPG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유명한 MMORPG 회사로 평가받게 됐다.
지난 3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구글 스토어에 등록된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비중이 작년 65%에서 올해 3분기 누적 74%로 크게 늘었다.
2022년에는 'TL'이라는 코드명으로 개발 중이었던 '쓰론 앤 리버티'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완성도를 위해 2023년으로 연기하면서 출시한 게임이 하나도 없다. 'TL'은 2022년 12월 27일 김택진 대표와 주요 개발진들이 게임에 대한 프리뷰를 소개하며 2023년 상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이 게임은 모바일이 아닌 PC와 콘솔로 서비스되며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첫번째 콘솔 게임이 될 예정이다.
관계사로는 엔씨아이티에스, 엔트리브소프트, 엔씨다이노스, 엔씨소프트서비스, 엔씨문화재단, 클렙 등이 있다. 해외법인은 2000년 미국 엔씨웨스트를 시작으로 일본, 타이완, 베트남 등이 있다. 또한 60여개 국가에 파트너사가 있다.
대주주는 김택진 대표로 11.9%를 소유하고 있다. 넷마블이 8.9%로 피를 섞은 관계다. 지난 2015년 넷마블은 엔씨소프트 주식 195만주(지분율 8.9%)를 3911억원에 매입했고, 엔씨소프트는 넷마블 주식 2만9214주(9.8%)를 3803억원에 취득했다. 양사의 지분이 넥슨을 뛰어넘으면서 엔씨소프트는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게 됐다. 이 지분율은 7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 2022년 분석(이슈/실적/주식)
엔씨소프트의 2022년은 나쁘지 않았다. '리니지' 시리즈가 구글 매출 순위를 굳건히 지켰고, 연말에는 해외 길드워2가 각종 매체에서 게임상을 수상하는 등 역주행을 시작했다. 그 결과 3분기 매출 6,042억 원, 영업이익 1,444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 감소, 영업이익은 17%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21%, 영업이익은 50% 성장했다.
'리니지W'는 업데이트와 글로벌 IP 제휴 마케팅 성과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갔다. 3분기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한다. '리니지M'은 전분기 대비 4% 증가하며 3개 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출시 10주년을 맞이한 '길드워2'는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했다. '아이온'은 클래식 서버 업데이트 효과로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누적 매출은 3분기 기준 2조를 넘어섰다. 4분기도 비슷한 실적을 보인다면 1년 2.6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지난 7월 '리니지 2M'의 뒷광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한 게임 BJ의 폭로로 시작된 뒷광고는 프로모션이 없다는 엔씨소프트의 설명과는 달랐다. 그리고 이는 '리니지 2M' 이용자들의의 분노를 불러왔다. '리니지2M' 이용자들은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엔씨를 향한 이용자들의 적개심은 그 이전부터 시작됐다. 엔씨의 주가는 연초부터 큰 폭으로 흘러내렸다. 이러한 현상이 잠잠해진 것은 가을 무렵이다. 다른 게임주는 아직 반등을 하지 못한 채 신저가 행진을 이어갔지만 엔씨는 달랐다. 'TL'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서히 반등을 시작했다. 9월 최저가인 31만 8500원을 찍은 후 줄곳 상승, 이달에는 45만 4000원으로 120일 선을 완전히 넘어섰다. 곧 20일선과의 골든 크로스도 예정되어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 2023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엔씨소프트는 2023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PC•콘솔 신작 'THRONE AND LIBERTY(TL)'를 개발 중이다. 2023년에는 퍼즐, 수집형RPG, 난투형 대전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2023년 신작 게임 라인업 중 확정된 것은 MMORPG '쓰론 앤 리버티'와 '블레이드 앤소울S'가 있다.
■ 쓰론 앤 리버티 | 엔씨소프트 | PC/콘솔 | MMORPG | 2023년 2분기 출시
원래 2022년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완성도 문제로 출시가 연기된 '쓰론 앤 리버티'는 엔씨소프트로서는 오랜만에 PC로 개발한 MMORPG다. 또한 엔씨소프트 최초로 콘솔 게임기로도 개발하고 있다.
기존 MMORPG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도전을 시도한 이 게임은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콘솔 게임기로도 개발하고 있는 만큼 '리니지'와는 다른 과금 모델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는 '리니지'처럼 소수의 이용자에게 많은 과금을 유도하는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 국내는 물론 해외 유저층에서도 꾸준한 결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길 수 있다.
■ 블레이드 앤 소울 S(BSS) | 엔씨소프트 | 모바일 | MMORPG | 2023년 출시
블레이드앤소울S는 2018년 처음 공개됐고, 2019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고 했다. 하지만 2022년까지 출시되지 않고 있다. 1월 3일 엔씨에 직접 확인 결과 2023년 출시로 확인됐다.
마블 유니버스처럼 블소 유니버스 중의 한 작품으로, 3년전 과거 이야기를 담은 블소S와 현재, 색다른 이야기의 블소M, 먼 미래의 이야기 블소2까지 방대한 세계관 중 가장 오래된 시점의 작품이다. 귀여움이 강조되어 있으며, 블소S에서는 갖고싶은 영웅들을 수집하며 오픈 필드를 즐기는 형태로 소개됐다.
■ 2024년 및 이 후 출시 예정인 엔씨 게임들
그리고 2024년에는 루트 슈터 게임인 '프로젝트 LLL'과 '아이온2'가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2022년 쇼케이스를 통해 수집형 RPG '블레이드 앤 소울 S', 퍼즐 게임 '퍼즈업', 난투형 격투 게임 '프로젝트 R', 장르 미공개의 '프로젝트 G', 인터랙티브 무비 '프로젝트 M', 그리고 '쓰론 앤 리버티'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프로젝트 E' 등을 공개했다. 2023년에는 퍼즐, 수집형RPG, 난투형 대전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기 때문에 이들 중에서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MMORPG가 아닌 TPS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 LLL'은 TL 이후 가장 큰 기대작 중의 하나다. 하지만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적이 없는 장르라는 불안 요소가 있다. TPS에 RPG 같은 성장 요소를 가미한 게임이기 때문에 파밍과 성장에 대한 부분은 엔씨소프트가 많은 경험이 있는 반면 슈팅 게임은 거의 만들지 않았던 장르이기 때문에 슈팅 게임으로서의 짜임새와 타격감, 조작성, 최적화 등에서는 아직 의문점이 있다. 엔씨소프트가 12월에 공개했던 트레일러 영상에서도 타격감이나 최적화 등에 대한 우려를 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게임들을 통해 MMORPG에 얽매이지 않고 장르와 플랫폼의 다변화를 통해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 2023년 종합 전망
엔씨소프트는 2022년 신작 게임을 하나도 출시하지 않고도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언제나 '리니지' 시리즈에 얽매일 수는 없다.
특히 모바일 게임의 규모가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엔씨소프트도 PC 게임과 콘솔 게임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의 엔씨소프트는 '쓰론 앤 리버티'와 '블레이드 앤 소울' 외에는 신규 출시가 아직 결정나지 않았기 때문에 상반기에 출시할 '쓰론 앤 리버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게임은 국내와 글로벌, PC와 콘솔 게임기로 출시하기 때문에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 아크'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지난해 12월 말, 갑자기 발표된 한국 게임의 중국 판호에서 엔씨소프트는 하나도 받지 못했다. 넥슨이나 넷마블의 게임들이 판호를 받았다는 것과 비교하면 엔씨소프트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쓰론 앤 리버티'의 출시 이후 다른 게임을 몇 개 출시할지와 '쓰론 앤 리버티'의 성공 여부, 그리고 기존 '리니지' 시리즈가 올해와 같은 꾸준한 성적을 유지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리니지' 시리즈는 여전히 국내에서 높은 충성도를 가진 팬들이 있는 게임인 만큼 급격한 하락은 없겠지만 신작 게임의 성공 여부가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리니지'는 린저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위 아저씨 게임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이 말은 신규 이용자의 유입이 적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10대 20대 유저를 겨냥한 귀여운 스타일의 '트릭스터M'을 출시했으나 흥행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올해 출시할 신규 게임들을 통해 10~20대 등 젊은 층을 끌어와야 한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공개하며 젊은 게임 유저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MMORPG는 높은 과금을 요구한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쓰론 앤 리버티'를 통해 이러한 인식을 불식시켜야 한다. 엔씨소프트는 '쓰론 앤 리버티'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도록 개발 중이라고 밝힌 만큼 과금 모델 역시 '리니지'와는 달라야 하며, 이를 통해 젊은 이용자들을 참여시켜야 한다.
2023년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보면 '쓰론 앤 리버티'가 PC와 콘솔 게임에서 성공하고 신규 게임 1~2개를 통해 30대 이하 젊은 게임 유저를 끌어오면 가장 베스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이용자들은 MMORPG 보다 스피디한 슈팅 게임이나 육성과 수집을 위주로 하는 서브컬쳐 게임을 즐기는 경향이 많다. 그런 점에서 '쓰론 앤 리버티'가 국내에서는 젊은 유저층을 흡수할 수 있을지, 해외와 콘솔 게이머를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예상된다.
쓰론 앤 리터비 / 엔씨소프트
모바일이 아닌 PC와 콘솔 게임이라는 것 역시 아직은 모바일이 강세인 국내 게이머에게는 단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 앤 소울 2'가 상업적인 실패는 물론 젊은 유저층의 흡수에 실패한 경험이 있고 '쓰론 앤 리버티'는 이를 재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엔씨소프트의 MMORPG라도 항상 흥행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리니지'를 제외한 엔씨소프트의 기상도는 '안갯속'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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