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틸팅포인트(사미어 엘 아질리)가 2019년부터 꾸준히 한국 게임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퍼즐게임 토이파티와 제휴, 같은 해 클래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 2020년에는 조이시티에 4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2021년에는 엑션스퀘어와 제휴했으며, 올해는 에이엔게임즈를 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 회사는 왜 이렇게 한국 기업에 진심일지 알아봤다.
미국의 10대 퍼블리셔인 틸팅포인트는 '스케일업'과 '라이브 퍼블리싱'이라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로 부분유료화 게임들을 퍼블리싱하는 회사다. 매년 1,5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잠재력이 높은 라이브 게임에 투자하여 신규 이용자 확보를 통한 게임의 서비스 확장에 중점을 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틸팅포인트 홈페이지
◇ 매년 1500억원씩 투자...한국에는 6곳 이상 투자
틸팅포인트는 2012년에 설립된 미국 뉴욕 소재 글로벌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다. 포켓게이머가 선정하는 2021년 최고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한 틸팅포인트는 200명의 임직원이 보스턴, 샌디에고, 바르셀로나, 키에프, 생피터스부르크, 서울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스펀지밥:집게리아 콘테스트, 스타트랙:타임라인, 워해머, 건쉽배틀, 아스트로킹스, 문명전쟁 등의 글로벌 스케일업과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틸팅포인트는 아시아지역 개발사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 퍼블리싱, 공동개발 및 M&A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조이시티'의 '건쉽배틀'을 포함하여, '클레게임즈'의 '문명전쟁', '스토리타코'의 '위험한 그놈들', '클로버게임즈'의 '로드 오브 히어로즈', '액션스퀘어'의 '삼국 블레이드', '시나몬게임즈'의 '메이비' 등 다양한 개발사들의 서구권 시장 확장을 도운 바 있다. 틸팅포인트는 이러한 성공적인 글로벌 퍼블리싱 모델과 함께 유명 IP를 활용한 신규 타이틀의 공동 개발 모델도 국내 개발사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에이엔게임즈와도 AAA급 IP를 활용한 신작을 준비중이다.
서울에도 연고지를 두고 있다, 사진=공식 홈페이지
이 회사는 UA/LTV 분석 전문가들이 포함된 팀이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해당 게임의 서비스를 성공으로 이끌며 65개가 넘는 게임을 전세계에서 서비스했다.
이들은 회사의 사명을 "우리 는 서로를 알아갈수록 파트너와 더 깊은 관계를 점진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우리 모델을 '프로그레시브 퍼블리싱' 이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고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했다.
먼저 전문 마케팅 및 자금 지원을 통해, 궁극적으로 플레이어 LTV 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기존 라이브 게임을 강화하며, 파워업 단계에서 강력한 결과를 얻으면 팀을 구성하고 그 모멘텀을 새로운 공동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는 만큼 한국 게임사에 대한 투자도 그 일환인 것으로 분석된다.
틸팅포인트는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을 성장시키는 역할에 집중하며 잠재력이 높은 게임과 협력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또한 투자 성공을 위해 여러 개발사와 게임에 대한 깊은 분석을 통해 대상 게임을 선정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친다.
◇ 쿡앱스 3매치 퍼즐게임으로 국내 게임사와 인연
확인된 바로는 틸팅포인트는 2019년 한국 개발사 쿡앱스(CookApps)와 인연을 맺은 것이 처음이다. 인기 모바일 매치 3 퍼즐 게임인 '토이파티(Toy Party)'의 신규 이용자 확보와 앱스토어 최적화, 그리고 플랫폼 관계 관리 등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
퍼즐게임
틸팅 포인트는 이 제휴를 시작으로 모바일 운영과 BM까지 영역을 확장하여 자사의 전문기술을 활용한 UA(유저 유입) 펀딩에 최소 2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최고의 개발스튜디오에 전문적인 견해와 운영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틸팅포인트는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플랫폼과 모바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의 풍부한 경험을 모두 보유한 신세대 게임 파트너사로 자리매김했다.
그간 틸팅 포인트는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하여 보다 최적화된 UA를 진행해 왔으며, 연간 1억 3000만 달러의 UA 펀드와 함께, 퍼포먼스 마케팅 매니지먼트, 라이브 게임 운영을 지원하며 개발사의 성공에 일조해왔다.
틸팅 포인트 사업 총괄 사미어 엘 아질리(Samir El Agili)는 "지난 성공 경험을 통해, 틸팅 포인트의 데이터를 사용한 운영지원이 아시아 게임의 북미, 유럽 지역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만큼, 이번 '토이 파티' 파트너십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토이 파티'는 웨스턴 시장 F2P(Free to Play) 부분에서 아직도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 클래게임즈 문명전쟁 100억원대 퍼블리싱 계약
틸팅포인트가 쿡앱스에 이허 제휴를 진행한 것이 클래게임즈다.
틸팅포인트는 2019년 클래게임즈(CleGames)와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문명전쟁'의 신규 이용자 확보, 마케팅 등을 포함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문명전쟁'은 올해 구글과 중소벤처기업부가 첫 출범시킨 창구 프로젝트에서 Tier 1 그룹에 선정된 모바일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정희철 클래게임즈 대표는 "그동안의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문명전쟁'의 여러 지표는 해외의 대형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이상으로 높게 나와 경쟁력이 충분함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성공 노하우를 보유한 틸팅포인트와의 이번 파트너쉽 체결은 '문명전쟁'의 새로운 변곡점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틸팅포인트를 믿고 보조를 맞출 것이며, 글로벌 유저를 저격할 게임성과 계속 발전하는 '문명전쟁'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파트너십은 100억원 규모로 게임의 서비스 성과에 따라 집행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틸팅포인트는 최근 공동개발로 제작한 전략게임 '워해머: 카오스&컨퀘스트'의 성공적인 서비스 및 성과로 인해 동일 장르인 '문명전쟁' 또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조이시티 '건쉽배틀'에 450억 투자
다음은 조이시티였다. 틸팅포인트는 2020년 조이시티에 4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모바일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인 '건쉽배틀: 토탈워페어'의 글로벌 마케팅에 투입하기 위해서다.
'건쉽배틀: 토탈워페어'는 1억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한 건쉽배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한국, 미국, 일본 등 전세계 155개국에 14개 언어로 출시됐다. 북미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틸팅포인트의 투자는 '건쉽배틀: 토탈워페어'의 그간 성과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공에 대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고 진행됐다.
틸팅포인트 사미어 엘 아질리(Samir El Agili) 대표는 "건쉽배틀: 토탈워페어는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게임이라고 판단했고, 미국 시장 탑티어 게임으로 만들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투자 외에도 틸팅포인트가 가진 미국 시장에서의 마케팅 경험과 인사이트를 더해 최고의 게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액션스퀘어 '삼국블레이드'에 110억원 이상 투자
다음은 액션스퀘어다. 틸팅포인트는 2021년 액션스퀘어의 모바일 게임 '삼국블레이드'와 인연을 맺었다.
액션스퀘어는 10월 '삼국블레이드 : 재전'을 대만, 홍콩, 마카오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에 출시했는데, 액션스퀘어가 직접 서비스를 맡고 틸팅포인트가 UA 펀딩과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다.
이어 틸팅포인트는 삼국블레이드의 북미 및 유럽 지역 퍼블리싱을 진행해 향후 오픈한다는 계획이었다. 북미 및 유럽 지역의 신규 이용자 유치를 위한 광고, 앱스토어 최적화, 마케팅 크리에이티브 개발 등에 약 1천만 달러(한화 약 11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국블레이드, 사진=액션스퀘어
틸팅포인트의 사장이자 공동 CEO인 Samir Agili는 "액션스퀘어는 높은 수준의 삼국블레이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왔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성공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하여 더 많은 전세계 유저들에게 삼국블레이드를 소개할 수 있기를 바라며, 틸팅포인트의 경험이 한국 게임의 글로벌 성공에 큰 도움이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국블레이드의 개발을 총괄하는 신용철 PD는 "삼국블레이드 고유의 일기당천의 액션성을 더욱 강화함과 동시에 글로벌 유저들의 성향에 맞는 성장 모델 도입, 그래픽 등 전반적인 퀄리티가 강화된 버전을 통해 재 출시 국가 및 최초 출시 인 북미, 유럽 유저들에 큰 만족감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 에이엔게임즈를 5,000만 달러에 인수
지금까지의 한국 게임사에 대한 투자가 UA(유저 유입)과 관련된 투자였다면 에이엔게임즈는 '인수'여서 투자의 형태가 달라졌다.
틸팅포인트는 7일 한국 모바일 게임사 에이엔게임즈(대표 김환기)의 지분 51%를 인수하고 향후 다수 게임을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모바일 전략게임 '아스트로킹즈'의 퍼블리싱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사례를 남긴 바 있으며, 이러한 성공적 파트너십의 확대를 위해 틸팅포인트가 에이엔게임즈 지분의 과반을 인수하고 다수의 신작 개발을 위한 자금을 투자하기로 한 것.
이번 계약을 통해 '에이엔게임즈'는 신작 게임 개발을 위한 자금과 틸팅포인트의 글로벌 게임 서비스 노하우를 확보하고, '틸팅포인트'는 에이엔게임즈의 전략게임 개발 전문성과 한국 및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의 퍼블리싱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양측은 이를 토대로 글로벌 전략게임 시장에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엔게임즈는 동양과 서양 플레이어 모두에게 어필하는 SF전략 게임을 20년 이상 개발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수합병 이후에도 독자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전 세계 히트작인 '아스트로네스트: 더 비기닝'과 '아스트로킹즈'는 물론, 일본과 대만에서 발매된 '아스트로&걸스'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틸팅포인트 사미어 엘 아질리 대표는 "지난 몇 년간의 파트너쉽을 통해 에이엔게임즈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다. 에이엔게임즈와 함께 한국 게임의 글로벌 성공을 돕고, 아시아 지역에서의 게임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아갈 것이며, 또한 에이엔게임즈 이외의 높은 개발력을 가진 한국의 모바일 게임사와의 협업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아갈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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