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스압] 시청 구석에 사는 유기견 이야기 1편~7편[완]앱에서 작성

시청떠돌이(118.235) 2020.11.20 10:23:15
조회 62959 추천 568 댓글 474

시청에서 일하는 공익임 
한두달쯤 전부터 창고쪽에 처음보는 유기견이
풀밭에 앉아서 내가 창고 지나갈 때마다 쳐다봄

그러다 금방 또 어디 다른데 갈줄 알았는데
산불팀 아재들이 먹을거주고 그러니까 여기 눌러 앉아서 살게된거 같음

매일 창고갈때마다 보여서 그 동안의 관찰일지를 여기다 계속 써보려고함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a6b7cfb18ba3207a0312ab557b81939452f46a334b8e1a4863a0c2d294bb1cd1ed1c7dc345b1f0e113af8e8a0a43a4b1bb03e74ae249b1fe751872c0fc5b0c490a619fdf28b8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a6b7cfb18ba3207a0312ab5579dec6c557a06b304b8e1a4863a0fbe24468506fe21541df4361a913f7faede9ff1c20416fc008a363a3ed4bb2cb868f1f700bea01f4e3e25292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a6b7cfb18ba3207a0312ab557a8dc0c604a531304b8e1a4863a07862b5e6888041a5745534fac141dc16cca086771b6a4badd14a820b628ece5df3bda58070b38b08765a8ccb


10/30 (금)

이름 모를 이 개는 너무 불쌍한게 사람한테 걷어차인 기억들이 많은지 사람들이 걸으려고 발 움직이는거만봐도 화들짝 놀라면서 도망갈 준비함


그래서 그동안 한 두번씩 창고 지나가면서 멀리서 몇초간 아이컨택만 하다가 갔는데


그동안 몇번 본 사람이라고 기억하는지 이 날은 근처에 가도 평소보단 덜 경계하는게 느껴졌음


그러다가 우연히 어디서 스티로폼 같은거 한입크기로 된거 가지고 가서 깨물고 종종종 뛰어가더니 그거 씹으면서 놀더라 근데 순간 걱정이 드는게 혹시나 삼키거나 먹을까봐 가서 뺏었다 


그러니까 평소에 사람 무서워서 근처만가면 도망가던 놈이 자기꺼 가져갔다고 다시 달라고 내 뒤로 졸졸 따라오더라


스티로폼은 일단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애가 심심했거나 배고파서 그런 것 같았다

그래서 뭐라도 먹을걸 주자니 없고, 근처에 강아지식품 팔 만한 편의점은 없고, 바로 옆 허름한 슈퍼로 가서 천하장사 소세지 하나 삼


풀밭에 누워있는 애한테 다가가서 소세지 먹으라고 손바닥에 올려놨는데 경계한다고 나한테 다가와서 먹질 못하더라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a6b7cfb18ba3207a0312ab55798bc59651f263634b8e1a4863a0481ccfc6d80d7cb009066aa4c95e56cf307c315f4f889bdd16a5b4d9e68c6407d831915a53f66dbf55e63184e77b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a6b7cfb18ba3207a0312ab557b8c949207ae36334b8e1a4863a0d23a4728e6faadeb0d03e6ea27fa8d83d942fe37bb126e5fdc13798dd5e098ae448ecfcfabbcf232cac07148c101


그래서 그냥 조금 거리두고 풀밭에 던져줬더니  
소세지가 흙토핑 범벅이 되버림  
그래도 처음 몇번 입에물었다 뱉었다 하다가 잘 먹더라  


근데 소세지 다 먹이고 다시 나는 창고로 가는데 갑자기 내 뒤를 졸졸 따라옴  


그러다가 내가 뒤돌아보면 딴데보면서 딴청부림  
그리고 다시 걸으면 조금 있다가 졸졸 따라옴.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a68ea8ccb7c7b089a2211d04404aadad9b62af2b581526a46fbc50720d98c3b55038fc9aaa1fc2dbebcb7c3ba87b1e90e16c144e5222c067f30f

순간 이건 되겠다 싶어서 내가 멀리서 쪼그려앉고 오라고 기다렸더니 이렇게 내 근처로 쫄래쫄래 와서는 딴데보는척 하면서 옆에 누움 (맨 처음영상)  


그래도 만질라하면 또 식겁하면서 도망감  
트라우마가 심한거 같다 난 얘가 짖는 걸 한번도 못본거 같음  


내일 주말이라 밥 챙겨주는 사람도 왠지 없을거 같고, 아까 보니까 밥 그릇에 사료가 아닌 그냥 점심 때 먹다남은 짬밥 주던게 자꾸 생각남  


그래서 퇴근하고 마트가서 개껌이랑 저키 같은거좀 샀다  

흙토핑 범벅한 소세지 먹던것도 생각나서   
물이랑 간식같은거 좀 넣어주려고 일회용 플라스틱 그릇도 샀다  


사료는 먹을지 안먹을지 몰라서 사료샘플같은것좀 사서 먹나 보려고 했는데 그런건 안판대서 못샀다  


왜 유기견보호소에 연락하지않느냐 라고 물어볼 수도 있는데 내 생각엔 여기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면서 자유롭게 잘 살고 있는데 보호소로 보내는것보단 여기서 사는게 더 좋아보임  


근데 곧 겨울이라 추워질텐데 걱정이다  
인터넷에서 플라스틱 개집같은거 사서 안에 방석이랑 넣어주려고 쇼핑몰도 보고 그랬는데, 얘가 낯을 많이 가려서  

집에 안들어갈거같은 생각이 드네  



- 시청 구석에 사는 유기견 이야기 2편

10/31 (토)

어젯 밤 자려는데 계속 강아지 생각이 남
밥도 몇일 굶었을거 같고, 집도 없어서 추울텐데
무슨 일 생기면 어떡하지 계속 걱정되더라


그래서 토요일이지만 출근했다
출근 해서 해야 되는 업무들 처리하고  
얘가 사는 창고쪽으로 가서 여기저기 둘러봄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a6b7cfb18ba3207a0310eb46e3ad0cde3750e16a73108e36d6a17be6d26ad0a3d74a48dab48d3b8648c5c7f9f64adac78fb897e14ae603cbbe3531e61af11fa026570247ffb6


돌아다니다 보니 한 구석에 집이 있었음
심지어 밥그릇 물그릇 그리고 사료까지 있었다
어제 괜히 심하게 걱정한듯
그동안 누군가 얘를 돌봐주고 있었던거
같은데 참 다행이다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a6b7cfb18ba3207a0310eb46e6af0ddb6752b16c73108e36d6a104ab7c928b56f1e92e9587a40bd8f0d92e268c8eb04b79cbcd0cb9

집 구경하다가 뒤돌아보니  
어느새 개가 내 뒤에 와서 서 있었음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a6b7cfb18ba3207a0310eb46b5ff50d83754e56c73108e36d6a1c830a098060b8dcf70d572c129b91d11a7083bd4c614048cde3090f63b0f1bd132139559bfe1a0ad79293ca3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cbd9c7b187a720730c151b284377cd34b0af0713e995d377c94bc00a6aee3a81c6827dcad98f6d84409877f0c96115629601ef7c4b142718c697


일단 먼저 물 부터 갈아주고
이놈 앞에다 두고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잘 먹는다.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a6b7cfb18ba3207a0310eb46b5fc018e3203e26a73108e36d6a16ada495efd03fafa1b4ed274d0da1c0cba1dbbf1130453a783307dfd724c04e8e642f4b3ac3acc7457e654f0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a6b7cfb18ba3207a0310eb46b7f951d86e51bd3a73108e36d6a19aedaf5c7be4b1393bbe7ff4c2f996eaa921a93cae64db1944f59a3dc22757d75d1251547301d19a14c3123b6314


그 후 어제 샀던 간식을 줬는데 와서
슬쩍 냄새를 맡더니 안 먹는다


한알 집더니 맛보지도 않고 버림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a6b7cfb18ba3207a0310eb46b5ab0cdf6256e66473108e36d6a1f8c3433f658bd678e8db9b6893363db65ec58f9dc693d57177f9998653ed112afb571e3ff702d3cb6f802e84c50871cd


쿠키랑 껌이랑 소세지도 샀는데
다 안먹으니 속상함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a6b7cfb18ba3207a0310eb46b2af04de3257e16973108e36d6a1b24621ff512d83ee1a63733ecbeb46626df09f665c6dc2475ba3de8613494b4dbb8c9ebb5cb53b6fb1ff582f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a6b7cfb18ba3207a0310eb46e4aa03896551b23973108e36d6a16087383ef8e9fc3545d5e9da3347bec1c39339cd216c839210b8325ce0d39be0bebee211622efdc93a5370b0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a6b7cfb18ba3207a0310eb46eefb04de6255b76b73108e36d6a17989a58a4de66d57b0d24524b0f24b8c84bec05eb1d21d9ab6ac70671cfb63362d90d4502ff6c43813399ee96808


최후의 수단으로 통조림까니까  
잘 먹더라 그래도 뭐라도 먹는거보니 다행임  

전 날에 사람들이 점심 때 남은 짬밥  
그릇에 담아서 내놨길래  

얘한테 먹일 밥이 없나 생각했었는데  
그냥 입맛이 까다로운거였다  




- 시청 구석에 사는 유기견 이야기 3편

10/31 (토) 저녁

퇴근하고 다시 보러 갔다
내가 놓고 간 간식은 먹었는지
밤이라 추운데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a68ea8ccb7c7b088a7251d52123a4c813534353bae79d4e151cc67f4ce715ca6945128a8f8bcfc752aea2055c151910d921cdd3a66


어제랑 오늘 밥 주고 간 사람이라고 알아보는지
내가 가니까 마중 나와줬다

멀뚱멀뚱 서서 딴데보는척 딴청 피우다가
내가 쪼그려앉으니 와서 달려와줌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a6b7cfb18ba3207a0217e21c72a15146df3efd67eed20a0f6392a678e8913510ec166885145b6dd1b7eb760906763cc62beffab992685dd45740e69b1eb692c29156ee0e2d5d


근데 밥은 하나도 안 먹었음
껌이라도 먹어보라고 손에 들고 유인해봄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a68ea8ccb7c7b088a7251d00432c43d7141d2dd5f38d87d249a841227dfe97b99135d8c8b3d5c939e7a06a7e1a12357df66aa533fb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a68ea8ccb7c7b088a7251d56467ede99427acaa1bca63842ced329109284d53b5bf7a846ab40dcb248a756febfc5b1cfa798e4e6ee


성공했다
내친김에 간식 준 것도 먹어보라고 유인해봄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a68ea8ccb7c7b088a7251d0d1b023cb55287f6216c6c00422b05ef8bd55cf5f3a8f7f6b060a701be8161d4e6c29c55a6221945362e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a68ea8ccb7c7b088a7251d04109648ba3310aefaa46e3bdc81f3cb7e60d371a5ebc211c5183e04ecf8b686d61a546b9d44f99fe9591c7324cee5


처음엔 경계좀 하다가 잘 먹음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a68ea8ccb7c7b088a7251d054600ef362700ee444f96778de9ecbabbdccef98ccec6d343a6b2a28ec5432b041517be64ad6452c40b873fb24a1d


날도 추우니까 따뜻한 물로 바꿔주고 감
근데 밥을 저키만 골라먹고 쿠키는 안 먹음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a6b7cfb18ba3207a0217e21c22a00744d737ac60eed20a0f6392413e08c0eb0d59d9ca1bdc8574557b7a61cf60d3ea364ae00fd4628ef12230f6d0927eb8e4071787d9204bbd


껌도 그냥 몇번 가지고놀기만하고 안 먹음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a6b7cfb18ba3207a0217e21c74a001148369ae60eed20a0f63929564163d2ee6cb3c68b867a4993b269a9fd73fc3288584858e184032f81834664defba0d0f6c0af1b51c0bd8


껌 다시 주고 나는 이제 집으로 돌아감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a6b7cfb18ba3207a0217e21c76f10043d03ffb68eed20a0f63925b1f605aa950c6b94147340c1265d6bcf01a2c37abcdd158adc3258b9dd5d6d1cae54fcb801f40f52e775e63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ce126228c7ce0d2f3a6b7cfb18ba3207a0217e21c21f50d15d338ab36eed20a0f639280c2b2e6564d43cdce14a0957b2f416aee7339d9f68af1eb1839b1e9b33b366d0ad664af8d8b6f016aa910fb82


껌 먹다말고 배웅하러 나옴
잘 지내

근데 동영상이 안올라가서 gif로 올렸는데
gif라서 로딩이 느리네
유튜브 동영상으로 올리는게 낫나?



- 시청 구석에 사는 유기견 이야기 4편

11/2 (월)

일요일에 비가 좀 많이 왔다고 한다.
아침에 가보니 개는 어디갔는지 안보이고


밥먹는델 가보니 내가 줬던 쿠키, 밥그릇에 원래 있던 사료들이 다 젖어있었다


쓰레기봉지 가져와서 쿠키랑 사료는 버리고
물이랑 사료 새걸로 갈아줬다


걱정되서 다시 오후에 갔다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de1265c0bd80eef8f4ba81a0125d4ddbce8795b81a152dff035179ec3221d3580f6e030082aa34d0122711aec3a7a457829531cbb014efc6ec7fd7f40b9


다행히 오후에 가니 항상 원래 누워있던 그 자리에 있었다.
반가워서 바로 통조림이랑 소세지 몇개 까서 줌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de1265c0bd848b3d421a8120027d3d8dbe92db9338726c94e01c42d68ef65763dd9e6190cbb5e2327727b1a1a2324a47e65eb90c1148d667d61c0


전에 먹었던 음식인데도 또 경계하고 한입만 맛보더니


viewimage.php?id=29b2d7&no=24b0d769e1d32ca73fec84fa11d0283195228ddcef8f2e560a89fed9a43de1265c0bd848b3d421a8120027d3d8dbbd791588e2ca9f2312833fc729e388786977d95871fcc8508e42158174992ce874defd17498d4de67d71


한입먹은게 괜찮았던지 허겁지겁 먹기 시작한다
밥그릇보니 주말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을텐데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퇴근 후에 밤에 다시 한번 보러 갔는데
얘 밥 그릇에 내가 준 사료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이 담겨져 있었고, 다른 간식들도 사료통에 같이 있었다.


나 말고 얘를 챙기고 있는 누군가가 왔다갔다는 소리인데, 누구인지 만나서 서로 어떻게 챙겨줄지 의논하면 좋을 거 같은데 만날 수 있는 타이밍이 맞질않는다.


11/3 (화)

일단 이 날은 사진이 없다
얘가 늘 경계를 하는데 경계심을 풀어주면서
사진찍는 타이밍 맞추기가 힘들어서 못 찍음


그래도 이 날 얘기를 쓰는건 귀인을 만났기때문이다
이 날도 오후에 밥주러 가는 길이었는데


강아지 집 앞에서 어떤 아저씨가 서성거리고있었다
누군가해서 가보니 예전에 산불팀에서 근무하던 아저씨였음


처음 저 개를 봤을 때 같이 근무하는 애한테 들은게 저 개가 산불팀 아저씨를 엄청 좋아한다고 들었다


근데 그 아저씨를 최근에 보지 못했는데, 오늘 오랜만에 뵙게 됬다
만나서 인사하고, 아저씨한테 개에 대해서 물어보기 시작함.


아저씨 얘기를 들어보니 아저씨가 이 개를 지난 봄 부터 봐오기 시작해서 이제 거의 1년정도 됬다고 한다.


시고르자브종 치고는 개 사이즈가 아담해서
몇개월 안됬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미 다 자란 성견이었다


원래는 그냥 길거리에 돌아다니던 개였는데
아저씨가 밥 주면서 여기로 데려온지 이제 6개월정도 됬고, 개집이랑 밥그릇은 다 아저씨가 만들어 놓은거였음


근데 지금은 아저씨가 여기 일을 그만둬서
예전엔 여기서 일하면서 얘를 자주 지켜보면서 챙겨줬는데, 지금은 하루에 한번씩 와서 밥이랑 간식 챙겨주고 있다고 한다.

아저씨도 나도 개인사정으로 얘를 입양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는데,
이제 겨울이라 날도 추워져서 걱정이라고 하니
아저씨도 몹시 걱정하는 눈치였다.


그래도 집 만들어줬으니까 들어가지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중요한건 아무도 얘가 집으로 들어가는건 본 적이 없었다.


개가 아저씨를 진짜 좋아하는게 느껴졌던게
다른 사람들은 근처에 조금만 다가와도 뒷걸음질 치고 도망가던 애였는데
이 아저씨한테는 도망갈 거리 유지는 하는데
그래도 아저씨한테 손도 주고 쓰다듬게도 해주더라


아무튼 아저씨랑 얘기하고, 잠깐 나는 어디갔다왔는데 아저씨는 이미 가고 없었다
연락처라도 물어볼걸 하고 하루종일 후회했다.

---------------

이전에 썼던 글에 달린 댓글들 보고
몇가지는 답변해야 될 거 같아서 씀.

질문1:
밖에서 먹고자고 하는 주인없는 개는 죄다 "유기견"이냐???? 주인없이 지좆대로 사는 개는 죄다 불행한 개임?????????????????????? 막 구조하고 그래야함???????

그리고 증거도없으면서 무슨 트라우마니 사람에게 뭘 당했느니 어쩌니 소설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변:
그동안 여기서 근무했었던 직원분들 얘기를 토대로 유기견이라고 판단하는거고, 나는 얘를 구조해서 보호소에 보내야되니 이런적 없다.
오히려 여기가 다른 곳보다 안전하고 얘가 자유롭게 다니니 여기 있는게 좋아서 보호소에 연락하고 그러는 것보다 여기가 낫다고 했다.

근데 이제 날씨도 슬슬 추워지고, 먹는 것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거고,

얘가 맞았는지 어떻게 아냐 왜 소설쓰냐 라는거는 이것도 오랫동안 얘를 봐왔던 직원들 얘기가 첫번째 이유고, 사람 다리가 움직일 때마다 개가 움찔움찔하면서 겁에 질리는 반응을 보고 판단한게 두번째 이유다

니가 뭔데 판단하냐 이럴까봐 미리 적자면
내가 공익이라고 적긴했는데, 그 전에 수의사 면허있는 수의사니까 그렇게 판단했는데 문제있음?




질문2:
장소가 시청이라 누가 공공장소에 유기견이 있어요라고 민원때리면 당장 보호소로 가서 2주후 저세상이다.
그럼 너는 씨발 정신병자캣맘이 될건지 저걸 네가 집으로 가져갈건지 결정에 내몰리게 된다.
현상황은 네가 그릇이나 찾고있지 다음 상황에 게임체인저인 민원인이 등장하면 넌 그렇게 된다. 돈생각하자 돈


답변:
시청이지만 관계자외 출입금지인 구역이다.
그래서 민원인이 들어올 수 있는 구역도 아닐뿐더러  민원인이 민원을 때릴 일 자체가 없다.

그리고 캣맘이니 어쩌니 하는데
내 맘대로 얘를 여기다 살게 한 것도 아니고
여기서 근무하는 직원 분들이 여기다 살게해줬는데 캣맘이 왜 나오냐

만에하나라도 누가 민원 넣어서 보호소에 가야되는 상황이 왔다면 내가 책임지고 데려갈 생각이었다.
돈 생각하자 돈 이러는데, 나는 돈 그딴거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당연히 그정도 쓸 돈은 있다

병원비 다 부담할 수 있냐하는데, 그럴 돈 충분히 있고, 잘 알고 있는 병원 원장님들한테 가서 도와달라고 얘기할 생각이었으니까 걱정은 안해줘도 된다




- 시청 구석에 사는 유기견 이야기 5편

- 시청 구석에 사는 유기견 이야기 6편

- 시청 구석에 사는 유기견 이야기 7편(완)






출처: 멍멍이 갤러리 [원본보기]

추천 비추천

568

고정닉 113

9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16127 [자작] 범죄도시 피규어 만들어봤다 [413/1] 일만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3 60072 558
16125 빵끈으로 지크거인 만들어왔다 [729] Milk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2 108645 1296
16124 자작 어쿠스타소닉 레스폴 만들기 [264] 기타만들기(121.150) 20.12.02 30059 225
16123 [치하탄요리] 치하땅 여고생쟝들이 가을에 즐기는 별미 [637] 까나디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1 76742 660
16122 11월에 그린 것들 [476] 실버타운경비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1 49080 563
16121 《 냉탕에 할배 》 [801] 끈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30 106905 2687
16120 스압) 싱글벙글 본인 일본 여우마을 다녀온 후기 [867] 르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30 108481 1435
16119 자이언트 [1246] wiel(59.27) 20.11.28 94848 2092
16118 날아를 기점으로 싹 다 꺼내본 블루레이 풀 컬렉션 [477] 블루레이빌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7 63105 544
16117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07년식 똥차 업어왔다... 그리고.... [1334] 호경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7 183732 1692
16115 봄베이예술제) 봄베이예술제 참가하는.manhwa [329] 시그넷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6 46169 524
16114 20대 남성 살린게 자랑 ㅋㅋ [1439] 국회의원비서(110.70) 20.11.25 191894 3218
16113 한국시리즈 우승 직관의 공룡왔다 [377] ㅇㅇ(49.171) 20.11.25 60661 1090
16112 [해] 몇장 안됨 [335] 에세조라불러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4 47930 461
16111 코로나붕이 12일간 격리 치료기 (스압 초장문/데이터 주의) [1510] 코로나엠붕(223.38) 20.11.24 141971 1267
16109 우리집 햄스터들을 소개한다 [920] 하지마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3 84521 892
16108 동물의숲 에버랜드 원정후기 [676] 주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3 100948 1168
16107 [스압] 어제오늘 그린거 과정움짤+ 너네도 한가지에 꽂힌적많냐? [512] 무배추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1 57429 651
16106 닥터후 배우들 친필 싸인 수집하는게 자랑 [680] ㅇㅇ(192.241) 20.11.20 62789 1153
[스압] 시청 구석에 사는 유기견 이야기 1편~7편[완] [474] 시청떠돌이(118.235) 20.11.20 62959 568
16104 워해머 40k-프라이머리스 코스프레 해봤습니다(team the HAND) [352] 불량한판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9 38235 347
16103 [스압] 붓펜 드로잉, 스케치 없이 한번에. [429] ㅇㅊ;ㅡ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9 44716 435
16102 [자작] 데스노트 렘 피규어로 만들기 (스압) [365] 일만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8 53403 348
16101 [스압][100메가] 2017년 멕시코 리브어보드 다녀왔슴니다 [166] 똥오줌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8 18792 173
16100 예전에 그림 그려준 거 방송됐넹.. [621] 펜타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7 115074 1058
16099 [스압] 울릉도 사진 [246] Denv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7 38647 175
16098 직접 만든 햄버거.jpg [516] 이계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6 151022 1281
16097 [약혐] 82년생...야붕이...말벌술(노봉방주)....개봉했다.... [2299] ㅇㅇ(223.39) 20.11.16 108020 1091
16095 [해피 할로윈][데이터주의]늑대인간마코토랑 뱀파이어사냥꾼 모니카그려옴 [536] pigca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4 57117 640
16094 아인슈타인의 기묘한 모험: 상대성이론 크루세이더즈 (수정 합본) [789] 비둘기덮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3 87230 1364
16093 컴퓨터방 님피아로 꾸며봤당 ㅎㅎ [1093] 님피아(1.232) 20.11.13 109320 805
16092 네메시스 도색 (사진 많음) [220/1] 색칠공부하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2 52883 138
16091 스페라 구체관절인형 제작기 (20장 넘음) [487] 메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2 45807 397
16090 증조할배의 어린이 놀이 만화 [626] 증조할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1 132282 1453
16089 [스압] 둘이김장하기 40kg 외 다수 [294] 구내식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1 52306 330
16088 이촌역 남자화장실 노출로 서울교통공사 담당자와 싸우고 있는게 자랑 [2510] 불법주차OUT(59.10) 20.11.10 189506 7049
16087 [자작] 데스노트 류크 피규어 만들어봄(스압) [305] 일만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0 33122 490
16086 (스압)해발 2899m 등산 백패킹 [328/1] ㅅㅎ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9 43772 344
16085 [바베큐]소갈비/포르게타 만들어보았습니다. [389] AMP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9 46560 419
16084 학생덜.,.간만에...배 디오라마,,.완성해왔다,..보구가,,,(스압) [368] 애긔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7 63650 777
16083 깡갤공작) 유다치 시구레 키보드 제작기 [626] DayToNow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6 59217 349
16082 [스압] 민물 가마우지 특집(탄천) 외 다수 [200] 충동구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6 36832 260
16081 창작 큰비행기 보고가셈 [351] LXVI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5 64267 543
16080 며칠간 그린것들 과정움짤 [554] 무배추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5 63969 752
16079 그곳에서는 방울 소리가 나곤 했다 .manhwa [644] 급양만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4 112554 1072
16078 (스압) 지웠던 사진 올림 [883] 덕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4 75560 753
16077 나도 장식장 사진 [548] Kylo'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3 66164 443
16076 [고전] 무한티켓 라티오스를 8세대로 옮겨보자! (사진 많음) [387] 호두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3 53361 767
16075 돈 벌어다 주는 기계 [1479] 꿈꾸는원희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2 172848 2950
16074 리붕이 에밀리아랑 데이트하고왔따.(약스압) [2057] 김진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2 157733 318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