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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인사이트] ‘2021 서울모빌리티쇼’, 초연결화 자동차를 소개하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16 12:47:50
조회 487 추천 0 댓글 1
모빌리티(mobility). 최근 몇 년간 많이 들려오는 단어입니다. 한국어로 해석해보자면, ‘이동성’ 정도가 적당하겠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자동차도 모빌리티, 킥보드도 모빌리티, 심지어 드론도 모빌리티라고 말합니다. 대체 기준이 뭘까요? 무슨 뜻인지조차 헷갈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몇 년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스타 벤처 중 상당수는 모빌리티 기업이었습니다.

‘마치 유행어처럼 여기저기에서 쓰이고 있지만 도대체 무슨 뜻인지, 어디부터 어디까지 모빌리티라고 부르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라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모빌리티 인사이트]를 통해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다양한 모빌리티 기업과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차량호출 서비스부터 아직은 낯선 ‘마이크로 모빌리티’, ‘MaaS’, 모빌리티 산업의 꽃이라는 ‘자율 주행’ 등 모빌리티 인사이트가 국내외 사례 취합 분석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하나씩 알려 드립니다.

인류를 넘어선 인공지능, 위기일까, 기회일까?


지난 1997년 IBM이 개발한 체스 인공지능 ‘딥블루’도 당시 체스 세계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상대로 승리해 기계가 인간의 사고를 뛰는 사건이 있었죠. 그리고 2016년 3월, 전 세계는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의 바둑 대결에 주목했습니다. 결과는 알파고가 5번의 대전 끝에 4승 1패로 승리했죠. 충격이었습니다. 바둑은 체스와 비교해 대전 중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깝기에 바둑만큼은 인간이 승리할 것이라 예측했었기 때문이죠.

구글 딥마인드는 계획대로 기술을 개발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알파고를 개발했는데요. 구글 딥마인드는 기계의 지능을 개발할 수 있는 고급 범용 알고리즘을 활용해 의료, 에너지 소비 등 복잡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목표라고 전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개발했고, 이제는 인류의 일상 속에 깊이 들어와 다양한 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출처: 필자 제공



바둑 두는 법을 잘 모르는 저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지켜봤습니다. 알파고가 4:1로 이겼을 때는 충격을 받았어요. 마치 기계가 인간을 압도했다는 기분을 느껴서요.

맞습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인간의 막연한 두려움은 1984년 개봉했던 영화 ‘터미네이터’에서도 찾아볼 수 있죠. 이 영화는 인간이 개발한 인공지능 전략 방어 네트워크가 스스로 30억 명에 달하는 인구를 말살하고, 남은 인간들은 기계의 지배 아래 일하는 배경에서 시작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걱정에 앞서 ‘인간은 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류는 탄생 이래 생활의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고민했습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고, 개발하며, 오늘날의 과학 발전까지 이룩했죠. 이미 우리들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잖아요. “시리야”, “지니야”라 부르는 인공지능 음성 비서를 말이죠.


출처: 필자 제공



그러게요. 어느 순간부터 핸드폰이나 내비게이션을 음성으로 사용하는 일이 늘어나긴 했어요.

오늘 소개할 ‘지능화된 미래 자동차’도 인공지능을 활용했습니다. 지난 11월 25일(목)부터 12월 5일(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모빌리티쇼에서도 미래 자동차의 특징으로 ‘공간의 변화’, ‘친환경 지속가능 모빌리티’와 함께 ‘자동차의 지능화’를 소개했었죠.

지능화된 자동차는 스스로 도로 인프라(V2I, Vehicle to Infrastructure), 주변 자동차(V2V, Vehicle to Vehicle), 보행자(V2P, Vehicle to Pedestrian) 등과 연결해 소통하는 기술(V2X, Vehicle to Everything)을 탑재한 자동차를 뜻합니다. V2X 기술은 지능형 교통체계(C-ITS) 구축과 자율주행 상용화 시대를 앞당길 핵심 기술 중 하나인데요.

이러한 기술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일상에 접목시기키 위해 필요한 기술이 인공지능입니다. 이미 자동차 제조사들이 인공지능 커넥티드카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리서치 업체 ‘Verified Market Research’ 조사에 따르면, 자율주행, 데이터, 네트워크 등을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2020년 20억 8,230만 달러(한화 약 2조 4,600억 원)에 이릅니다. 그리고 2028년 약 247억 2,300만 달러(한화 약 29조 3,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은 37.38%에 달한다면서 말이죠.


출처: 필자 제공



인공지능? 커넥티드카? 이해하기 어렵네요.

음… ‘인공지능 기반 기술’, ‘네트워크, 데이터, 보안’, ‘자율주행’ 등 3 분야로 나눠 설명할 수 있는데요.

‘인공지능 기반 기술’은 SKT가 티맵모빌리티-볼보자동차와 협력해 개발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의 ‘누구 오토(NUGU auto)’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누구 오토’는 음성비서 형태로, ‘볼보 XC60’에 탑재하며 대중에 선보였습니다.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은 물론 별도의 차량 내부 버튼을 조작하지 않아도 음악을 재생하거나, 평소 운전자가 자주 듣던 음악을 분석해 음악을 추천해주고, 문자와 전화를 음성으로 보내거나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에어컨 온도, 좌석 시트 열선 등도 조절할 수도 있죠. 자동차의 다양한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거죠.


SKT의 ‘누구 오토’를 탑재한 ‘볼보 XC60’, 출처: 한국인사이트연구소



‘네트워크, 데이터, 보안’은 ICT 기술을 탑재한 커넥티드카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향후 자동차는 도로 위를 달리면서 주변 인프라, 자동차, 사람 등과 연결한다는 뜻인데요. 이러한 연결을 통해 탑승자의 편의를 높이고, 주행하는 동안 맞춤형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늘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중요 데이터를 외부에 노출할 수 있다는 위험도 있어요. 이에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은 얼굴인식, 지문인식 등 안전한 보안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내는 자동차관리법 규제로 무선업데이트(OTA) 사용에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정도로만 활용하고 있는데요. 현재 규제 샌드박스 임시허가를 통해 일부 차량에만 OT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라인업 커넥티드카, 출처: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많이 주목받고 있죠. 현대자동차는 오는 2022년 상반기부터 레벨4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로보택시 서비스 ‘로보라이드(RoboRide)’를 서울 내 시범운행지구에서 운영할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함께 공개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을 알리는데 주력했습니다.


카이스트가 개발한 자율주행 자동차 엔진, 출처: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혹시 우리에게 직면한 문제나 고려할 요소도 있을까요?

아직 지능화된 자동차 기술을 위한 관련 네트워크, 데이터 규제,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인프라 부족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능형 자동차의 완전한 실현과 상용화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죠.

특히, ‘네트워크, 데이터, 보안’과 관련한 무선통신의 규격을 빠르게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최근 정부가 근거리전용통신(DSRC)의 일종인 ‘웨이브(WAVE) 방식’과 셀룰러 기반의 ‘LTE-V2X’ 실증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며 조율하고 있지만,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죠. 즉,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의 윤리적 판단 문제로 자주 등장하는 ‘트롤리 딜레마’를 빼놓을 수 없죠. 트롤리 딜레마는 인공지능의 의사결정을 어디까지 믿고 맡길 수 있는가에 대한 사회적 고민입니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우면서 학습합니다. 좋은 결과물을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 입력이 필수죠. 때문에 데이터 수집과 정제 과정 등을 면밀하게 살펴야 합니다.

모두가 원하는 지능화된 자동차는 진정 미래 자동차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쩌면 앞으로 우리 삶에서 ‘운전자’라는 말은 사라질 수도 있어요.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하는, ‘탑승자’라는 사용하는 시대가 올 수 있어요. 너무 많은 걱정 보다 앞으로의 자동차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 기대하며 지켜면 어떨까요?

글 /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이경현 소장

한국인사이트연구소는 시장 환경과 기술, 정책, 소비자 측면에서 체계적인 방법론과 경험을 통해 다양한 민간기업과 공공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컨설팅 전문 기업이다. ‘모빌리티’ 사업 가능성을 파악한 뒤, 모빌리티 DB 구축 및 고도화, 자동차 서비스 신사업 발굴, 자율주행 자동차 동향 연구 등 모빌리티 산업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연구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모빌리티 인사이트 데이’ 컨퍼런스 개최를 시작으로 모빌리티 전문 리서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모빌리티 분야 정보를 제공하는 웹서비스 ‘모빌리티 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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