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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매일 공단 독서실 가는데

ㅇㅇ(125.129) 2023.04.28 10:12:50
조회 5313 추천 62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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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유치원,학교 붙어있고 그래서 

어른용 독서실이 아니라 애들용 테마파크 국공립 독서실임


거기에 찜질방 토굴처럼 굴이 몇개 파져있는 장소가 있는데 

책 읽는척 쏙 들어가서 혼자 한숨 자거나 편하게 핸드폰 만지거든


리모델링한지 얼마 안되서 사람 별로 없었는데

언제부턴가 사람들 많아지더라고?


언제는 토굴 쳐박혀서 잠은 안오고 그냥 눈감고 있는데

밖에 시끌시끌하다가


옆방에 중학생 커플이 들어오더니

지들끼리 키득거리면서 

헛웃음 나오는 달달한 얘기하는게 다 들리더라


그날 하필 버즈를 놓고와서 다 듣고있을 수 밖에 없었다

10분 정도 버티다 정신적인 타격이 너무 커서 굴 밖으로 나왔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교복을 입은 수많은 이쁜 여학생들

남녀 짝지어서 장난치고있는 어린 유치원 아이들


애초에 내가 있을 장소가 아니였다

순간 핸드폰속 검은 화면에 비친 내 얼굴이 부끄럽더라


청춘이라는게

젊은이라는게


얼마나 소중한 기회였는지를 깨닫는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거니까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나의 10대, 20대


문득 내 과거가 비참해지고 암울해질 정도로

청춘은 소중한 시간이라는걸 깨닫는다


초등학교

좋아하는것을 찾고 어린 아이로써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6년


중학교

이성에 대해 알아가며

처음으로 사랑을 배우거나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나서는 3년


고등학교

사랑에 대해 깊이 알아가며

정말 너무나도 깊은 감정을 알아 갈 수 있는

목숨도 내놓은 사랑을 하거나

다시는 겪지 못할 감정을 느끼는 3년


20대 초반을 또 3년

아직은 학생같은 성인으로서의 시작

처음으로 술을 마시고 정겨운 기분과 행복한 아늑감

대학생활이라는 행복감을 느끼고

미팅도, 새로운 세상도 알아가는 3년


너무나도 아름답고 빛이 나는 시간이

그저 보기만해도 벛꽃향이 나는 모습이

나한테는 너무 아련하고 아프다


세상이라는건 너무나도 재밌는것 투성인데

나는 그 소중한 기간동안 아무것도 하지않았다


고졸 출신에 가진것 없고 지방 좆소 다니는 32살

이게 내 인생의 종착점


가끔 나의 젊음이 끝났다는게

그 시기에 할 수 있는것들을 하지못하고

이젠 다시 쳐다볼수 없는 현실이 아프다


아련하다


후회스럽다


다시 한 번 나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정말 잘 즐길수있는데


젊음이 끝났다는게


이미 전부 끝나버리고

시시한것들 투성이만 남았다는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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