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이대형과 꼭 계약을 해야 하는가.

kt의 유일한 내부FA인 이대형의 FA소식이 내년으로 미루어졌다. 구단과 선수의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탓이다. kt는 이대형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쉽게 계약이 되지 않는다. 보상선수도 포기한 kt는 아무도 잡으려 하지 않는 이대형을 잡으려고 한다. 이대형은 kt에게 꼭 필요한 선수일까?

이대형은 kt에서 3년간 뛴 kt의 주전 선수다. 작년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왔다. 2년간 유지했던 3할 타율도 작년은 2할 6푼 7리까지 떨어졌다. 대체선수대비기여도는 0이하로 떨어졌다. 즉, 경기에 내보내는 것보다 내보내지 않는 것이 이득인 선수다.

더군다나 이대형의 장점인 발을 수비에서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 WAA(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는 3년간 0이상으로 올라온 적이 없었다. 어깨가 강하지도 않아서 이대형의 앞에 공이 떨어진다면 주자는 한 베이스 더 진루하려고 시도한다.

이대형의 장점인 주루는 아직 건재하지만, 주루만 잘하는 선수를 거금을 들여서 계약하는 것은 돈을 잘못 쓰는 것과 같다. kt 내에서 이대형만큼 빠르고, 이대형보다 젊은 선수는 많다. 굳이 대주자로 쓰기 위해 이대형과 계약할 이유는 없다.

kt는 과거의 활약을 보고 선심을 써서 계약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형은 과거에 좀 더 가치를 두고 현실을 바라보지 않고 있다. 칼자루를 손에 쥔 것은 이대형이 아니라 kt다. kt가 이대형과의 계약을 포기한다면 이대형이 갈 곳은 없다. 이대형은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실력과 알맞은 계약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