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버렸어… 봐버렸어!'

갑작스러운 상황에 황급히 책을 들어올렸지만, 눈앞의 광경에서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찢어진 유치원복 가슴께로 보이는, 아직 덜 여문 두 덩어리, 그 위에 돋아난 분홍빛 돌기. 11살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굴곡이 넘치는 허리와 엉덩이. 아직 색기보다는 귀여움이 남아있는, 여물지 않은 어린 몸매였지만, 여자의 나신을 본 적 없던 소라를 흥분시키기에는 충분했다.

보지 않으려 해도, 팔랑거리는 책장 너머로 흘긋흘긋 보게 된다. 난생 처음 본 그 아름답고 매혹적인 광경 앞에, 소라는 눈을 뗄 수 없었다. 소라의 마음 속에서 작은 죄악감과, 왠지 모를 고양감이 피어올랐다.

"에헤헤… 역시 유치원복은 무리였나 봐. 응? 소라 오빠? 왜 그래?"

무엇이 부끄러운 것인지도 모르는 걸까, 하루나는 여전히 나신을 공공연히 한 채로 소라에게 물었다. 순진무구한 하루나의 태도에 소라는 더욱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있는 힘껏 책을 눈앞으로 당겨 보지만, 시선은 여전히 하루나의 몸에 고정된 채였다.

"하, 하루나, 옷 입어. 다른 옷, 다른 옷 있지?"

"응? 아니. 하루나 오늘 이 옷만 입고 왔어. 에헤헤…. 엄마한테 혼나겠다."

"그, 그럼, 내가 빌려줄게. 빨리 입어."

하루나의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 시선을 어떻게든 끌어내어, 소라는 걸쳐 입었던 셔츠를 벗어 하루나에게 건넸다. 하루나는 셔츠를 받아 어깨에 걸쳤다. 공공연히 된 분홍 돌기가 얄팍한 천 뒤에 모습을 숨겼다.

"앗, 고마워, 오빠! 하루나 잘 입을게! …응?"

하루나의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 호기심 어린 표정이 향하는 곳은 소라의 바지춤이었다. 하루나는 궁금했던 것이다. 어째서 소라의 허리 아래, 바지 안에서 무언가 부풀어 있는 것인지. 소라도 곧, 그녀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눈치챘다.

"보, 보지 마! 앗…"

"이건 뭐야? 오빠, 뭔가 감추고 있는 거야? 바지가 튀어나왔어."

소라가 말릴 새도 없이, 하루나는 그 돌기에 손을 가져다대었다. 그리고는 지퍼를 찾는 듯, 바지 위로 자그마한 손을 대고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앗… 아으읏…"

소라는 등줄기가 오싹해지는 걸 느꼈다.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알 수 없는 쾌감이 아랫도리에서 몸을 타고 흘렀다. 무심결에 이상한 목소리까지 흘렸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하루나의 관심은 여전히 소라의 바지춤에만 있었다. 놀라움, 혼돈, 그리고 쾌감. 소라에겐 자신의 아랫도리가 왜 이렇게 커졌는지 궁금해 할 여유조차 없었다. 이윽고 하루나는 지퍼를 찾아 단번에 내렸다.

"와아… 이게 뭐야?"

하루나는 생전 처음 보는, 팬티를 뚫을 기세로 꼿꼿이 서 있는 소라의 물건을 보고 나즈막히 감탄을 흘렸다. 그녀의 숨결이 소라의 물건에 닿자, 소라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아 차에서 쓰니까 멀미 난다 그만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