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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후기: 영화를 심도 있게 좋아하는 사람 + 고어함에 완전 면역이 되어있는 사람들한테는 매우 추천할만한 영화.


후기: 러닝타임은 2시간 반 정도로 긴편에 속하고, 젊었을 적 대배우로 이름을 알려 화려한 명성을 쌓았던 엘리자벳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인기가 식고,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피해 젊어질 방법을 모색하다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통해 해결을 할려하는 이야기. 처음 영화의 시놉시스를 봤을때 좀 뻔하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영화 초반부 까지만 해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야기가 진행 될수록 예측이 불가능하게 흘러간게 되게 좋았음. 암시나 복선도 그렇고 곳곳에 녹아있는 블랙 코미디와 풍자도 해석의 여지가 많아 곱씹어볼만한 요소가 많은 영화임. 몰입도도 준수한 편이어서 스토리 자체는 크게 흠잡을만한 곳은 개인적으로 없었다고 생각함. 특히 자기 혐오와 욕심에 대한 주제에서는 정말 입체적이고 신박하게 잘 연출했다고 느낌.

단 애들은 고사하고 어른이 봐도 못버틸만한 수준의 징그러운 연출이 매우 많음. 특히 후반은 나도 속이 올라올 정도로 역겹게 느껴졌고 사방팔방 튀는 피에 살점은 팝콘 마냥 터져나오는데다 혼종의 끝을 보여주는 (스포) 등 고어에 조금이라도 취약하면 왠만해서는 보지 않는게 좋을듯. 다만 영화의 깊이와 의미를 탐구하거나 영화를 심도있게 보고 해석하는 걸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런걸 감수해서라도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함. 나도 그 모든 관경을 보고도 다시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풍자의 맛이 상당히 좋음. 사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역한 장면은 모두 작품의 풍자와 연결되기 때문에 의도된 역겨움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