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은퇴한 손민한, 박명환, 이혜천을 위한 ‘스페셜데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확한 행사콘셉트가 정해지지 않았고, 개개인 일정조율이 남아있지만 지난해까지 베테랑으로서 팀에 역할을 해준 이들의 노고를 잊지 않아 눈길을 끈다.

손민한은 1997년 롯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통산 338경기에서 123승88패, 22세이브, 방어율 3.55를 기록한 레전드 투수다. NC와 인연은 2013년부터 맺었다. 선수협 문제로 실추된 명예회복을 위해 다시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시즌 11승(6패)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지난해 10월 21일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KBO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 승리투수(40세 9개월 19일)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뒤 “좋은 모습으로 떠나고 싶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2014년 2차 드래프트로 NC 유니폼을 입은 이혜천도 투수조 고참으로 분위기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물러났다. 올해는 호주로 건너가 호주리그(애들레이드 바이트)에서 뛰고 있다. 박명환은 이들보다 한 발 먼저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2010년이 끝나고 LG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2014년부터 NC에서 다시 공을 던질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5월 17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1789일 만에 승리를 하는 드라마를 썼다. 그러나 이후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결국 유니폼을 벗었다. 지금은 NC 퓨처스 투수코치로 활동 중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늘 어린 투수들의 롤모델이 돼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구단도 신생팀에서 고참으로서 중심을 잡아준 이들을 잊지 않고 있었다.

NC 관계자는 “세 명을 위한 특별한 날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7월로 예정하고는 있는데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박명환은 퓨처스경기를 치르고 있고, 손민한도 유소년 순회 프로그램 ‘손민한과 놀자’를 진행하고 있어 일정 조율이 쉽지 않다. 특히 호주에 있는 이혜천이 한국으로 와야 하는 문제도 있어 최종 결정은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퇴식 개념이 될지, 아닐지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행사를 준비하자는 데는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