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까지는 이해한다.
근데 삼수는 정말 아닌듯.
나도 고딩 때야 대학 서열대로 인생 서열이 결정되는 줄 알았고
맨날 동국대가 높다, 홍대가 높다 인터넷에서 키배 벌이고 그랬는데
정말 전부 헛짓거리다.
지잡대 가는 애가 삼수하면 서울대 갈 거 같냐?
진짜 그런 경우는 전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고
삼수해서 현역 때보다 안떨어지면 다행이고 솔까말 2~3단계 올라가는 것도 흔치 않잖아.
그럼 결국 동국대 갈 애가 삼수해서 뭐 서강대 간다는 건데
저건 정말 무가치한 일이다.
차라리 대학 2년 빨리 들어와서
진짜 삼수할 때 들이는 노력의 절반만 대학생활에 쏟아부어봐라.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이것저것 외부활동도 많이 하고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그렇게 설사 대학이 좀 낮더라도
독한 마음 먹고 대학 4년동안 니 스스로를 잘 가꿔봐.
내 생각에 진짜 시작은 대학 입학하고 나서부터야.
2년이라는 시간, 2~3000만원의 돈, 피폐해지는 정신을 모두 기꺼이 감수할정도
우리 사회에서 학벌의 영향력이 엄청난 거 같지는 않다.
대기업에서 서울대만 뽑는 게 아니라 뽑아보니 서울대라는 말이 있잖냐.
그거 진짜 100% 맞는 말이야.
확실히 좋은 대학 들어간 놈들은
1학년 때부터 대부분 자기 미래 인생 플랜이 쫙 짜여져 있어.
그 플랜에 따라 술 쳐마시고 밤 12시에 들어와서도 책상에 앉아 글자 한 자라도 보고 잔단말이여.
근데 지잡대 간 놈들은 고딩 때 버릇 뭐 어디 가겠냐.
대학 들어오니 부모님 간섭도 없겠다, 살판 나서 졸업반 들어갈 때까지 걍 쳐노는거야.
그래놓고 4학년 때 무슨 유통관리사니 정보처리기사니 진짜 쓰레기 자격증 몇 개 따놓고선
\'난 이렇게 자격증을 많이 땄는데도 지잡이라 자동 필터링이야\' 하면서
네이트 판에 곡소리나 올리고 앉아있지...
내가 봤을 때 지금 우리 사회는 확실히 능력 위주의 사회야.
더 이상 좋은 대학 나왔다고 무조건 뽑아주고 지잡이라고 바로 필터링하고 이런 거,
진짜 100% 대기업에선 없다고 보면 된다.
사회가 아무 근거 없이 좋은 대학 나온 애들을 우대해주는 게 아니라
좋은 대학 나온 애들이 그만큼 대학교에서도 스스로를 열심히 가꿨고
그렇기에 지잡에 비해 훨씬 능력이 좋기 때문에 우대해주는 거야.
그럼 결론은 니들도 괜히 재수, 삼수하면서 별 의미도 없는 대학 간판 2~3단계 높이려 돈낭비, 시간낭비 하지말고
일찍 대학 들어와서 열등한 대학간판을 뒤엎고도 남을만큼 매력적인 너만의 어필 요소를 만들란 말이야.
수능, 솔직히 운이 70은 먹고 들어가는 시험 아니냐?
1년동안 미친듯이 공부해도 당일날 뭐 하나 꼬이면 그냥 박살나는 거잖아.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는 거지...
남들보다 조금 뒤에서 출발하는 대신에
대학 다니는 4년동안 남들보다 좀 더 열심히 뛰면 되는 거 아니냐.
그리고 레이스 중간중간에 편입 같은 치트키도 있고 말이야.
걍 니네도 내가 고딩 때 했던 착각을 똑같이 하고 있는 거 같아서 하는 말이다.
학벌, 100% 의미 없는 건 아니지만 거의 의미 없어.
우리나라 많이 변했다.
사회가 평가하는 건 니 학교 간판이 아닌 너의 능력이란 걸 잊지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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