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갤러리에 재수하지 말라고 쓰는 것 자체가 문제지만, 잘들어라. 성적표 받을 날이 몇 일 남지 않았는데, 가채점으로 자기의 위치는 대충 알겠지. 어떤 대학을 갈지, 그 후의 선택도 자기가 알꺼야. 재수, 반수, 아니면 기부입학을 하던가. 선택은 이 3가지 말고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단순히, 제일로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4등급 아래에 있는애들(전체적으로 4등급아래, 몇영역이 3등급이상이면 제외하고)은, 혹시 문제지를 사놓고 끝가지 풀지도 않았다거나, 반에서 좀 성적 나온다는 애들이 공통적으로 본다는 책을 한번도 산적이 없는 애들도 있을꺼야. 
 
고승덕 변호사는 고등학교때 정석을 5번봤다 그랬었나, 그만큼 여러책을 많이보건, 한가지를 계속파건간 그만큼 열심히 노력을 한 적이 있었냐는 것임. 물론 수능이 다가오고, 수험장에서 수능을 다 본후에 깨달은건 "이때까지 내가 뭘한거지" 이런생각이 들겠지?? 뭐 그것도 안들면 바닥인생 살겠다는 것이고. 그리고 \'다시 해보자는 생각\' 총체적인걸 깨달은 후에야 느껴지는것이지. 물론 의욕이야 넘쳐나, 한번 다시 해보면 될것같다는 생각.
 
 물론 나도 생각했었지, "다시하면 될것같아.." 그 생각은 전국에 몇명이 할지는 모르지만, 확실한건 몇몇 \'각성\'한 애들이 아니면 안된다는거야, \'수리 6등급에서 1등급까지\'라거나, \'공부가 세상에서 제일 쉬웠어요\' 같은 이런 후기를 보면 너도 할 수 있다는 말을 건네주지만 이건 그 사람이 직접 체감하고 느끼면서 만들어진거야. 예를들어 윈도우7깔린 컴퓨터에다가 mac용 소프트웨어를 아무리 깔아도 실행이 되지 않는것처럼, 너가 직접 만든 공부법이 아니면 될 방법도 없다는것이지. 물론 참고는 할 수 있어. 하지만 완전 복사하려는건 안된다는것. 그리고 내가 말해준것처럼 직접 공부법을 만들려고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4등급 아래정도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 알잖아. 자신의 나태함이라는것.
 
 저놈의 나태함은 왠만한 자극 아니면 안고쳐질꺼야. 수능끝나고 재수 고민하다가 갑자기 부모님중 한분이 돌아가셔서 응급실침대에 누워서 임종직전에 말씀하시는게 "열심히 공부해서 큰사람되라"라고 말하는 정도의 엄청난 자극이 아닌 이상은 나태함은 고쳐지지 않지. 그렇다고 자기가 \'타율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재수학원\'에 들어갈 것도 생각 해보겠지만, 이런건 머릿속에 지워버려 재수학원 선행반부터 시작하면, 대충 11개월 잡아먹고, 돈도 얼마나 깨지냐. 그돈으로 차라리 유학을가면 모를까, 그 돈을 쓰기 이전에 너가 중고등학교때 냈던 학원비만이라도 생각해봐라. 부모님한테 죄송할꺼다..

 담임선생님은 말씀하실꺼야, 요즘엔 \'대학\'보단 \'과\'가 중요하다고, 이게 틀린말은 아냐,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에서 일할꺼면 딱히 좋은대학 안나오고 지방 국립대라던지, 이름있는 지방사립대 나오면 나쁘지 않게라도 먹고 살아. 그리고 대학에 어떤 과를 나온다고 해서 그 과에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는 것도 아니고 인생의 시작은 대학교를 나온 후부터니깐, 
 
 그래도 부모님들이 내 자식을 상위 7개대학에 보내려는 이유가 뭐겠냐, 우리들 잘 되라고 그러시는거잖아. 방학때 하도 공부도 안되고, 슬럼프기에 빠졌다 해야되나.. 그쯤에 아빠가 운영하시는 마트에서 잠깐 일해본 적이 있었어. 창고에서 물건빼고, 물건 진열하고, 배달할 물품 한 5분안에 담아야되고.. 정말 생각나는건, 책장에 꽂혀있기만 했던 \'공부가 세상에서 가장 쉬웠어요\' 이 책밖에 안떠오르더라.

 계속 쓰다보니깐 너무 길어졌고, 앞에서 말한거랑 이야기가 너무 틀어졌다. 다시 정리해보지.. 꼭 서울소재대학에 입학해야 된다는 법은 없어.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부숴버리고 초월한 존재가 되지 않는 이상은.. 말 그대로 공부에만 집중을 할 수 있지 않는 이상은 재수는 꿈에도 꾸지 말라는 소리야. 그렇지도 않으면서 개인적으로 고시원다니고 학원다닌다는걸 상상하는건 아니겠지? 그리고 친구들중에 윈터스쿨로 기숙학원에 몇몇은 가본적이 있을꺼야, 걔네들 말 들어봐라 거기 가서도 뻘짓하는 애들 수도없이 많다고.

 이놈의 더러운 욕구는 지난 과거의 크리스트나 불교에서도 죄악으로 여겼지. 너네들의 지난 12년을 돌아보면서 생각해본다면 바로 체감할 수 있을꺼야. 고치기도 어려운 욕구를 억제하지 못한다면 재수는 꿈에도 꾸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