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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주먹으로 시작해 지금은 0.1%다.

둥둥체유저(125.177) 2015.11.02 00:48:09
조회 240 추천 1 댓글 10



우리 할아버지는 6.25 일어나기 전 해에 북한으로 납북되셨고, 6.25 전쟁이 터지자 우리 아버지와 남은 일족 모두 집과 논 심지어 족보가 든 가보 나전 칠기 장 도 놔두고


산으로 들어가셨다가 아버지 형제가 위로 형 세명이고 아버지가 막내신데, 형 세명은 다 군대 끌려가셨다가 두명은 전사하셨고 한명은 실종상태시다.


아버지는 홀로 남한으로 내려와서 공장을 다니셨는데, 공장회사가 꽤 큰 철강계 중견기업이 되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아버지네 철강회사를 지원해주면서 철강회사 규모도 커졌고,


내가 커갈  즈음에는 아버지는 능력을 인정받아 전무가 되셨다. 남들 가보기 힘들다는 외국도 가보셨고, 이것저것 하면서 열심히 돈을 버셨다.


난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인천 제물포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했다.


너무 공부만 했던 탓일까? 난 아버지가 힘들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어느날 새벽, 그때까지도 공부를 하다가 목이 말라 거실로 나왔는데 아버지께서 주무시는 침실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는 허리를 구부정하게 마신채 고통스럽게 주무시고 계셨고, 옆의 물컵안에 들어있는 것은............틀니였다.


아버지는 40대의 정정할 연세에도 뜨거운 용광로 열을 견디기 위해 이를 꽉 무셨고, 치아에 무리가 와 틀니를 끼신다고 하셨다.


난 충격을 받았다. 그때부터 더 미친듯이 공부했다. 그리고는 내로라할 대학에 합격했다.


대학에서도 열심히 공부했다. 그때즘 아버지가 버신 돈으로 우리집의 빚을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이제 새 출발이었다.


군대를 그저 그렇게 다녀오고, 예쁜 우리 와이프도 소개팅때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 난 학점관리도 철저히 했기에,


남들이 다 부러워하던 한국화약에 입사할 수 있었다. 입사 2년차, 벌써 대리로 초고속 승진했던 그해,


....그해가 바로 1997년이었다.


한국화약그룹 정유회사가 공중분해되었다. 선경그룹에서 대신 인수하게 된것이다.


절반가까운 사람이 잘려나갔다. 난 회사에서 살다시피 일하며 겨우 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7년가까이 월급은 대리때 월급으로 동결된 상태였다. 매달 230정도 받았는데 생활비는 와이프와 나 모두 합쳐 30만원만 썼다.


그리고 200만원은 적금에 부었다. 정말 찢어지게 힘들었다. 그래도 다행인건 아버지 회사는 건재하셨고, 아버지는 자기 한몸 건사할 돈을 여전히 연금으로


받고 계셨다. 우리는 우리 일만 챙기면 되었다. 그렇게 결혼생활을 보내며 아이도 두명 나았다.


우리 와이프는 절대 사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사교육은 돈잡아먹는 적이었다.


그렇다고 아이 교육을 어떻게 놓아버리랴. 우리 와이프는 영어학원 교사였다. 와이프는 영어실력을 십분 발휘해 아이들을


어렸을때부터 글로벌 키드로 키워냈고, 이와 더불어 아이들 학교과정을 함께 공부하며 직접 가르쳐주었다.


효과가 없을 것 같다구? 첫째가 지금 S대다. ㅋㅋ 그러나 돈 불리는게 쉽지 만은 않았다.


2007년 즈음 땅을 사봤다. 재개발지역이라 금세 오를 것이란 전망이었다. 그러나 다음해인 2008년, 미국발 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가 닥쳐오면서


부동산시장은 그야말로 죽어버렸다. 그렇게 피같은 돈 1억 5천만원을 공중에 날렸다. 그러나 지금은 착실히 불렸고 김포에 사놓은 땅은 다행히 매년 오르면서


지금 총 자산은 11억이다. 빚은 한푼도 안남기고 다 갚았다.


헬조선? 노오오오력?


다 하면 할 수 있다. 우리가 누구인가? 한국인 아닌가?


흙수저들아, 우리가 진정한 산업역군이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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