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 이제 공연갔다와서 절대로 아무것도 안쓰기로 혼자 다짐했거든. 맨날 하는 말이 김재범은 신이야 악악악 하는 본진쉴드 밖에 없어서.ㅋㅋㅋㅋㅋ 근데 속이 너무 부대껴서 흑흑 안쓸수가 없네. 후기는 아니고 그냥 두서없는 감상.


2. 나는 오늘 낮공에서 18일 레전드 갱신했고, 밤공을 보다가 이건 레전드니 어쩌니 부를 것이 아니라 그냥 이게 엉범의 현재 스테이터스임을 알았어. 어쩌다 합이 너무 잘맞아서 나오는 레어 레전드템이 아니라 이게 바로 엉범인거야. 넉달간 열심히 달려온 엉촤와 범넷의 경지가 여기까지 도달했구나 싶었어.


3. 밤공 너무너무너무 좋았지. 당연히 기립했고... 하지만 난 낮공이 더 좋았네. 낮공때는 왠지 오늘 밤공때 기립이 나올것 같아서... 비슷한 자리에 앉은 녀자가 낮공 기립하고 밤공 또 기립하면 아 이 맨날 싸인해달라고 와서 이상한 질문하는데 이름은 항상 기억안나는 이여자는 나한테 홀딱 반해서 걍 아무때고 맨날 기립하는구나 하고 재범배우가 오해할까봐..... 순식간에 여기까지 생각하고 차마 일어서질 못했음. ㅠㅠ



4. 나 눈물에 집착하는 녀자는 아닌데(건조한 훈범 버젼의 범넷도 느무 좋아함!) 범넷 눈물은 너무 옥같아서 왠지 오늘은 안우나 안우나 하고 있게 됨.....

4-1. 오늘 낮공은 범넷 눈물바다였음. 범넷이 어느정도 눈물을 컨트롤 하는건 잘 알고 있었는데 오늘 낮공에선 감정이 격해져서인지 조금 놓친것 같더라구. 너무 울어싸서 눈 아래까지 발갛게 익어버렸네. 상아같은 양 볼이 온통 눈물져서 끝날때 까지 엉망이었어. 킵유어 때 펑펑 눈물 자국을 타고 거듭 떨어지는 눈물이 양복 깃 위로 흐르는걸 보면서 나는 또 가슴을 헤집었네.


4-2. 당신은 자유야, 하고 나서.

"자유..." (고개 숙인채로)
(고개 들면서) "....자유." 하는데, 아련한 눈매를 하고. 그 고개를 드는 순간 오른쪽 눈에서 눈물이 뚝! 또로로.


4-3. 파이널 쓰릴미 때,

"난 너의 공범자 절대 배신안해
...쓰릴미, (아프게 웃으면서) 쓰릴미." 하는데 왼쪽 눈 머리쪽에서 또 눈물이 마지막 노래에 맞춰 똑 또로로.


4-4. 신기방기동방신기. 재범배우 사람 마음 들었다놨다엎치고매치고 하는 눈물 타이밍 기술로 스타킹 나가셔도 되겠음 ㅠㅠ


4-5. 저녁공연때, 커튼콜 눈물 본 사람은 오늘 잠 못주무심. 엉 볼까지 다 꼬집어 주고 할거 다 했는데도 아직도 극에서 빠져나오질 못해 관객석 향해 정면 인사하다가 또로록 눈물 흘려버린 범넷의 그 눈물로 엉망인 얼굴. 나 여기서 넘 놀라서 기립해서 박수치다가 주저앉았음. 주저앉다가 볼도 깨물었어 ㅠㅠ 아 그 얼굴이 아직도 아롱거려서 여기까지 쓰고 맥주 까서 왔음.



5. \'재수없는 변태새끼\' 손 디테일 ㅠㅠㅠㅠㅠㅠㅠ 원래는 그냥 주먹 쥐고 있다가 손에 힘을 푸는 정도였잖아. 근데 요샌 엉촤가 척척척 걸어와서 얼굴에 얼굴을 맞댄 상태로 가만...히 노려볼때, 범넷이 왼손을 덜덜 떨면서 엉촤를 잡을까 말까 고민하며 손을 올려... 아직은 기대가 남아있었던 걸까. 아니면 이미 마지막을 예견하고 한번만이라도 더 잡아보고 싶었던걸까. 혹은 옷가지라도 붙잡으며 다 괜찮을거라고, 집에 가자고 한번 더 애원하고 싶었던걸까. 그러다가 엉촤가 재수없는 변태새끼, 하는 순간 그 손이 모든 희망을 놓아버리듯 그대로 축 늘어져버려서.... 속상했어.



6. 커튼콜의 볼따구 흔들기가 양손으로 더욱 격하게 바뀌었다. 진짜 엉 너무 괴로워해 ㅋㅋㅋ 괴로워하면서 한편으론 무지 좋아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니 응? 이 능력자....성공한 팬 같으니라고.... ㅋㅋㅋㅋ



7. 강현씨 연기가 점점 느네. 둘이서 특훈이라도 하는걸까? 강현씨 연기가 받쳐주니까 ㅅㅂ 노래 잘해 연기 잘해 합은 딱딱 맞아 집중력은 최고야 콧물도 이뻐 뭐 아주 엉범 연일 최고가 갱신. 로드스터도 점점 좋아지고 콧물소리로 두려움을 극대화한 어프레이드도 점점 더 깨알같아지고. 암튼 기대되는 배우네여.

7-1. 공원씬에서 버럭질하며 범넷 무대로 던져버린 후 엉촤 표정.... 아 진짜, 정말 자기가 밀어놓고도 아 이건 아닌데 이러려고 했던건 아닌데 아 근데 난 미래가 창창 한데 아 얘 나 사랑하는데 아 나 좀 개새끼 돋았던거 같아 아 미안 미안해 아 미안해 그래도 나 너 좋아했어 미안해 하지만 어쩔수 없어 미안 그렇다고 그렇게 시게 날라가니 나 넘 놀랐어 지금 ㅠㅠ 하는 복합적인 표정이 참 좋았다. ㅎㅎ 



8. 퇴근길이 점점 힘들어진다..... 오늘은 거의 삼십분은 너무 많은 사람들에 재범배우 위치조차 파악 못하고 있어야 했음. 재범배우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이라도 행해야 할 것 같은 기세의 인파.... 그래도 배우님 기분 좋아보이더라. 싸인하는 표정이 평소보다 훨씬 밝더라구. 농담도 계속 하고 ㅎㅎ 일찍 나온 보람도 없이 ㅎㅎㅎㅎ 강현배우가 무지 느지막하게 올라오면서 팬들이랑 얘기하다가 재범배우 발견하고 어 형!!! 엄청 일찍 나갔는데 여기 있네여!?!?!?!? 하면서 대박 놀라면서 좋아라함. ㅋㅋㅋ 재범시가 낄낄대면서 강현씨 밖으로 밀어냈어 사람들좀 데리고 나가라고.... 둘이 꽁냥대는거 귀엽더라 동년배 같아 ㅋㅋㅋㅋㅋㅋ


9. 크로스 따위를.....끼얹나? 같은건 이제 엉범에겐 안통하는 이야기인것 같음. 둘 간의 합이 어느 경지에 오르다보니 여기 땅 위에서는 구름이 쪼오금 오르락내리락하는건 티도 안나나봐. 아놔 또 밑도끝도 없는 찬양질 하고 앉았네. ㅋㅋ

만약 막공까지 엉범이 계속 있었다면 이 페어가 얼마나 더 좋아질지 나는 상상도 안간다. 19일 까지밖에 엉범을 볼 수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재범씨를 못본다는 것도 크지만, 정말 아무도 토를 달 수 없는 완벽한 \'엉범표\' 쓰릴미를 완성해내는.... 어쩌면 역사에 길이 남을 공연을 만들어낼 기회를 놓치게 되는것 같아서 그게 더 아쉽다.


10. 나 오늘 낮공 놓고 피맛골 초대권 갔음 어쩔 뻔 했어. 울었을거야. 이래서 종일반을 하는거임....



11. 누가 저 12일 낮공 표 좀.... 젠장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