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십이야 보고 옴.
나 치유 받은 느낌이야ㅠㅠ

라카지 건 터지고 진짜 주말 지나고 출근해서도 멍때리고 싱숭생숭하고ㅠㅠ 너무 힘들었는데ㅠㅠ
나 원래 관객 참여 유도하고 그런 극 불편해하는데도 오늘 너무 재밌게 보고 왔고
더불어 치유 받는 느낌까지 받고 왔다ㅠㅠ

난 이번 일 터지면서 돈이랑 시간 내 감정 아까운 건 둘째 문제고
내가 쏟은 애정이 진짜 별것도 아닌 것들한테 팽당해서 그게 너무 속상하고 힘들었어
난 티켓 산 관객 넌 연기하는 배우 이걸로 땡이 아니라
좋은 연기 좋은 공연 보여줘서 고맙고, 그걸 물개박수친다거나 리액션 짱짱하게 해주면서 표현하고
그걸 그네들이 보고 고맙게 여겨주고 감동 받고... 그런 감정의 교환이 같이 일어난다고 생각했으니까
근데 감정의 교환은 개뿔ㅋㅋㅋㅋㅋㅋ 아예 극장에서 완전히 배제당한 느낌? 있으나 마나한 존재ㅋㅋㅋㅋㅋㅋㅋ
멋대로 걔네들이 원하는 이상의 애정을 줘놓고 멋대로 상처받은 것 같아서 더 막 비참하고 짜증나고
진짜 멘탈이 너덜너덜해지더랔ㅋㅋㅋㅋㅋㅋ

근데 십이야 보면서 너무 즐겁고 극 자체도 재밌지만
관객 참여 유도하면서 배우들도 리엑션 해주고
마지막 커튼콜엔 배우들이 엄지 척 해주는데 혼자 괜히 울컥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너무 쉬운년인가 싶다가도...
그래도 묵직한 마음 털어내고 생각 정리하는데도 도움이 좀 된 것 같아.

나 하나쯤 보이콧하는 게 지금은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해도
그래도 난 걔네들 꾸준히 보이콧 하면서
그럼에도 공연 보는 즐거움 자체를 걔네 때문에 박탈당하고 싶진 않아
뭔가 진짜로 억울한 느낌... 니네가 뭔데 시발 이런 느낌ㅡㅡ
이렇게 보다 또 똥 밟으면 또 내가 미친년이지 하면서 보이콧 리스트가 늘어나겠지만
그렇게 보이콧 리스트 늘여가다보면 언젠간 완전히 정 떨어져서 연뮤 끊을 날도 오겠지만
지금 당장은 스스로한테 상처주는 건 그만하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여튼 횡설수설 글이 길어졌지만!
한줄요약은 십이야 영업해준 횽 고맙다ㅠㅠㅠ 막공 전에 봐서 너무 다행이야ㅠㅠ 나한텐 너무 필요한 극이었던 것 같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