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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울역들.

만철조사부장 2006.02.23 21:17:42
조회 1333 추천 0 댓글 12




위의 사진은 언젠가 블로그 쪽에서 받아놓은 건설 초기, 아마도 1920년대 중반 촬영된 서울역 사진 되겠소. 여기에 가끔 올라왔던 미섈로프씨가 염천교 쪽에서 찍은 사진과 비교해 보면 재미있을게요. 뒤의 사진은 역시 미섈로프 씨의 사진으로, 옛 서울역 구름다리와 그 아래 플랫폼의 사진이오. 뒤쪽으로 보이는 비둘기 객차와 사유화차도 눈에 띄지만, 서울역 특유의 플랫폼 구조가 여기서도 잘 보이오. 서울역이야 워낙 유명하기도 해서 사실 별로 정리하고 자시고 할 건덕지도 없기는 하오. 다 아는 이야기 뻔하게 늘어놓는게 되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 적어볼까 하오. 서울역의 성립은 예전에 일제 당시 서울 지도에서 알 수 있지만, 남대문 정차장이 그 시초라 할 수 있소. 당시에는 남대문 정차장과 서대문 정차장이 분리되어 있었고, 경의선은 용산선 구간으로 접속이 되어 있어 서울을 경유하지 않았었음은 앞서 이야기 했었고, 1920년대에 경의선을 신촌 구간으로 이설하면서 서대문 정차장을 폐지하고 통합 서울역을 만들었다는 것 역시 이야기 했을 것이오. 통합 서울역, 즉 당시의 경성(케이조-) 역은 일제의 당시 정책기조에 맞게, 꽤나 화려하게 지어놓았소. 대량의 석재를 사용하고 적색 벽돌을 써서 유럽풍으로 건축을 했는데, 일본에서도 그만큼 화려하게 짓는 역사는 당시로서는 드문 편이라고 하오. 서울역의 설계자를 C.K. 라란데 라는 독일인으로 보는 설과, 일본인 건축가 다쓰노 킹고의 제자 츠카모토 야스시 로 보는 설이 있소. 후자 쪽이 거의 정설화 되어가는 듯 하오. 첫 사진에 보면 구름다리가 있는데, 이게 아마 국내에서 두번째 내지 세번째로 건설된 과선교라고 하오. 용산이 첫번째, 그리고 두번째가 서울 아니면 부산인데, 아마 서울이 두번째 쯤인 것으로 알고 있소. 이 과선교와 플랫폼 구조 자체는 건설 이후 목재의 교체 정도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그 구조가 전혀 바뀌지 않은채로 1960년대까지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소. 이후, 서울 서부역이 건설되고, 플랫폼 수 확장, 선상역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이 구조물은 없어진 것으로 보이오. 서울역의 팽창도 참으로 드라마틱 한 듯 싶은데, 윗 사진에서는 화물 영업용 선로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보일 것이오. 그러나, 그 아래사진을 보면 화물차량 유치 숫자도 많아 보이고, 그 뒤에 주황색으로 칠한 아마도 대한통운 창고까지 보이오. 지금도 대한통운은 근처에 건물이 남아 있는데, 저때만 해도 상당히 활황이었던 걸로 보이오. 이 사진 말고, 다른 사진으로 보면 화물 전용 플랫폼도 몇 개 설치되어 있던 것으로 보이고, 아마 현재의 서소문 공원 터 인근도 그렇게 활용된 듯 하니, 당시의 서울역 기능은 오늘날과 비교해서도 상당했음이 느껴지오. 저 일제시대 당시의 서울역 시설에서 크게 바뀌진 않았지만, 이후 1980년대 즈음해서 선상역사로 개량 공사가 있었음은 다들 아실게요. 2002년인가 2003년까지는 그 역사를 이용했었으니 말이오. 현재는 이 부분을 뜯어발긴 듯 한데, 아직도 경의선 타고 서울역에 가다 보면 그 흔적을 쉽게 보실 수 있소. KTX 용 역사가 들어서면서 없어졌을테니 말이오. 현재의 KTX 역사는 선상역사 시절에 우편용 내지는 임시열차용, 또는 수원역 직통 열차 플랫폼이 있던 위치의 위쪽으로 건설이 되어 있소. 이 곳이 1번 플랫폼으로 기억하는데, 고등학교 시절이던가 중학교 시절이던가 경주 가는 통일호인지 비둘기호인지 전세 열차를 여기서 탔던 기억이 나오. 구질한 날씨에 밖에서 선생들의 갈굼을 받으며 줄서 있다가, 우르르 들어가 탔었는데 정작 서울역은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탔던게 좀 억울하던 생각이 나오. 지금은 이 임시 승강장 용 플랫폼은 없어지고 직통 열차용 플랫폼만 남아 있던가 그렇소. 지금의 서울역은 그야말로 초 럭셔리라 할만 한데, 옛 서울역은 뒷구석에서 썩어가고 있는게 아쉬울 따름이오. 70년대에는 영등포와 함께 서울 상경자를 맞이하던 그 역들인데, 영등포역은 옛 흔적이라고는 북측 주차장 인근의 전철 승강장 흔적이 전부고, 서울역은 이젠 폐쇄되어 쓰지 않는 저 석조 건물이 전부가 되어버린 듯 하오. 그만큼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니 옛 건물들 보다는 더 쾌적하고 동선설계가 좋은 건물을 쓰는게 바람직하겠지만, 역사적 조형을 너무나 쉽게 버리는 건 아닌지 가끔 회의감이 들 때도 있소. 전철망이 마구 확대되는 요즘에, 옛 역사들이 하나 둘씩 뽀개져 날아가고 있는데, 무작정 때려부수고 첨단화 하지만 말고, 몇 개 정도는 남겨두고 또 역사 기능 역시 수행하게 해서 돌아다니는 이에게 작은 경험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소. 일본애들 처럼 일부러 레트로 풍이네 어쩌네 하면서 재현하느라 진 빼지 말고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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