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토요일 하루 맑은 날이 있다고 해서 속리산국립공원 갈론계곡을 다녀왔습니다.

계곡을 따라 산책을 합니다.  

잎들이 모두 지고 숲은 이제 나무의 본연의 모습을 대할 수 있습니다.

다들 겨울 준비가 끝나서 눈들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중 계곡 근처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물푸레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다른 나무의 눈들에 비해 눈이 참 특이한 모습입니다.

양쪽에 뿔처럼 나와 있고 누렁이 색의 솜털이 가득한 눈이 달려있습니다.

드래곤볼의 셀의 머리와 닮았지요.  

풀들도 땅으로 돌아가고 작은 나무들의 잎이 다 떨어지니 열매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ㄱ자 모양의 꼬투리가 세개가 모여 Y자 모양인 참마의 열매가 가득합니다.

참마는 요즘 재배도 하는데 야생의 참마는 살눈이라는 줄기 옆에 나는 동그란 열매와 

꽃이 수정이 되어 실제 씨앗이 맺히는 열매로 나누어 번식합니다.  

두 가지 방법의 번식을 사용하기에 다른 식물들에 비해 번식력이 훨씬 좋은 편입니다.

꼬투리를 까보면 단풍나무 열매 혹은 느릅나무과의 나무와 비슷한 날개가 달린 씨앗이 나옵니다.

얼마나 가벼운지 살짝만 바람이 불어도 훨훨 날아갑니다.

황금색 솜털이 가득한 큰꽃으아리의 열매입니다.

이제 제법 말라서 멀리 떠나도 될 듯 합니다.  

씨앗을 하나 따서 보면 이렇게 올챙이 같기도 하고 뱀처럼 생긴 하나의 씨앗이 보입니다.

솜털은 굴뚝 청소할 때 쓰는 솔과 무척 비슷합니다.

씨앗은 바람을 타고 날아서 이동할까요? 아님 동물들의 털어 붙어서 이동할까요?

저 솜털로 무거운 씨앗을 날리기에는 힘들어보이고 아마도 바람보다는 동물의 털에 붙어서 이동하는 것 같아보입니다.

동물들이 덤불 사이를 이동할 때 씨앗을 걸어놓을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