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퍼따리긴 한데 솔직히 이겜 45~50이 젤 많으니 중수인걸로 ㅇㅋ?
1. 일반게임에서 결국은 내가 죽어줘야할때가 있다.
일반적으로 게임에서 죽음은 가장 부정적인 경험이다. 심지어 한번 죽으면 끝인 게임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 게임은 분명 죽음을 강요하는 판이 존재한다. 그것도 뭔가 반짝 하는 그런 죽음도 아니고 서서히 말라죽어가듯 죽어야 하는.
바로 후퇴전을 펼쳐야 할때다

내 라인의 구축이 꼬라박든 전함 순양 라인이 꼬라박든
내가 전함이거나 카이팅이 조금이라도 되는 배라면 라인에서 나만 살아남거나 ㅈ망했다고 꽁지빠지게 도망가면 안된다. 그 순간 다른 라인은 포위되어서 패배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게임을 이기려면 최대 사거리에서 저지전을 펼쳐야한다. 게임을 좀 하면 많이들 볼 수 있다. 혼자 살아남은 전함이나 순양 하나가 a1이나 h9같이 모퉁이에 붙어서 피탐이 꺼졌다 켜졌다 하며 포위하러가는 놈들 뒤통수를 거슬리게 하거나, 야마토 같은게 이악물고 끝라인 타고 다니면서 직진으로 못가게 노리고 있는 모습을 말이다.

이걸 하는 나도, 적도 알고있다. 하는 입장에서도 재미도 없고 죽음을 유예시킬 뿐이고, 심지어 각잡고 죽이려 들면 일방적으로 다굴맞다 죽어야한다. 잡는 입장에서도 최대 사거리니 맞추기도 ㅈ같고 데미지 넣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이악물고 족치러 가면 기껏 형성한 승세를 놓아야한다.

그냥.. 양쪽이 다 ㅈ같은 경험을, 심지어 페이스도 느린 게임이라 5분씩 이지랄을 하고 있다.
그나마 저지전이 성공적이고 반대 라인이 승세를 잡고 반반을 가져가면 다행이다. 심지어 어째선지 반대라인도 개 털려서 밀리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럼 내가 한 5분 동안 한 개노잼 저지전은 시간낭비가 된 것이다.
이런 짓을 다섯판 연속으로 하게되면 팀을 위해 저지전을 하고 막아주고 싶겠는가? 그냥 라인 지는거 같으면 싹다 포기하고 반대라인 가서 나도 신나게 포나 쏘고 죽는데 낫다고 생각이 들거다.

2. 미친듯이 불합리한 함선 매칭
예전에는 결국 함급은 그 함급에 맞는 역할만 했다.
지금은 전함은 비행기로 정찰도 하고 섬박 철거도 한다.
순양함은 기존에도 다재다능이라 불렸지만 지속적인 인플레로 솔직히 가장 격차가 크게 느껴지는 함종이 되었다. 폭격을 부르는 놈이 있고 그냥 항모 그자체인 놈도 있고, 어뢰정 그 자체인 놈들도 있다. 과거에도 그러했지만 지금은 특히 더 크게 느껴지는 레이더는 말할것도 없다.
문제는 이런 함선이 많아졌는데 여전히 과거의 표준적인 함선도 많다는 것이다.
10탑에서 항모없이 매칭됐는데
우리팀은 야마토2, 오하이오, 컨커러, 이와미, 자오, 요도, 힌덴,나폴리, z42

적팀은 키어사지2, 루이지애나, 콜롬보, 리베르타드, 스탈린, 우스터, 힐데, 골든레후, 라 팜파

딱봐도 지옥도가 예상되는 매칭이 성사되는 일이 잦아졌다.
분명 함급은 다 맞췄지만 특수 능력은 고려하지 않아서 벌어진 참사다.
심지어 이젠 갈수록 이딴 판의 비율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도 키어사지 3전대를 만나긴 했지만 수십판당 한판이었다면, 이제는 상대팀은 날틀이 다섯대씩 날아다니는데 우리는 두대 날아다니는 상황이 다섯판당 한번씩 일어난다.
물론 매칭 시스템이 가능하면 동명함끼리 붙여주는 편인건 안다. 하지만 유저풀이 줄어듦에 따라 그렇지 못한판이 늘어났기에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판에 걸리면 그냥 족같다
적은 항공전함 색적에 레이더 순양 두대를 대동한 구축이 밀고 들어오는데
우리팀은 전함이랑 소나, 기껏해야 연막있는 순양밖에 없어서 ㅈ격하는 것 말곤 답이 없다.
그럼 뭐 방법이 있나? 1번으로 이어진다.
누군가 죽어야한다. 전함이 용맹하게 어그로를 받으며 레이더 순양을 밀어내던지(결국 죽는건 확정이지만), 존나게 저지전을 펼치던지
그런데 죽고싶은 사람이 있겠나? 모두가 저지전이고 뭐고 빤스런하고 항공전함 날틀에 걸리는 순서대로 죽어나갈 뿐이다.

고수가 되면 다른 길이 보일지 모르겠지만
중수인 지금은 이게 최선이고 고된 길이다.
그런데 누가 이 게임을 더 하고 싶겠는가?